삼치가 가로채도 '허허'…매력적인 손맛씨알 굵은 은빛 갈치가 쿨러에 넘치도록 올라오고…

번들거리는 빛깔에서 갓 잡은 갈치의 싱싱함이 느껴진다.
기나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고, 이젠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날씨가 왜 이리 덥냐고 극성(?)을 떤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춥다고 움츠려 따뜻한 곳을 찾으니.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출조길 따뜻한 방한복 챙겨 즐거운 출조길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사시사철 다양한 어종으로 조우님들의 손끝을 자극하던 진해만. 작년 이맘때면 온 바다가 불야성을 이루듯 갈치 잡이 배로 시끌시끌하던 진해만이 올해는 갈치가 왜이리 조용한지. 진해만의 저조한 조황을 뒤로하고 저는 진해에서 출발하여 고성항에서 출항하는 먼~바다 갈치 조황 확인차 다녀왔습니다.

◇고성항에서 출발

고성 간여에서 갈치를 잡아올린 유종수 씨.
매일 진해에서 오후 1시 출발, 고성항에서 오후 3시 출항하여 다음날 새벽 5시 철수하는 식입니다.

씨알도 좋고, 마릿수도 좋다하여 잔뜩 기대를 안고 출발~!! 고성항에서 뱃길로 2시간 ~ 2시간 30분여를 달려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진해만에서만 놀다가(?) 먼 길을 달려 온 이 곳은 진해와는 천지차이였습니다.

생각없이 들고간 릴은 감당불가. 수심 40m 이상에서 입질을 보이는 갈치는 일반 릴로는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옆에서 낚시하시는 조우님들을 보니 다~들 전동릴을….

아차~!! 전동릴을 사용하시는 분이 6~7마리를 잡을 동안 저는 한 마리 잡기도 힘이 들었으니.

다들 씨알 좋은 갈치를 쿨러에 가득 채우다 못해 어느 분은 쿨러를 넘치게 잡았는데, 저는 고작 5~6마리의 황당한 조과로 첫 조황을 보여야 했습니다.

채비를 다시 가다듬고 또다시 도전~!!

낚싯대도 좀 더 튼튼한 것으로 하고 전동릴도 하나 준비하고 도전한 갈치 낚시에 첫 조황보다는 훨씬 괜찮은 조황을 보고 철수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왕갈치 낚시를 하다보면 삼치에게 갈치를 헌납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갈치 입질을 느끼고 릴을 감다보면 어느새 삼치가 다녀갔는지 갈치 머리만 대롱대롱 매달려 올라오는 광경은 옆에서 같이 낚시를 하시는 조우님들을 배꼽 잡게 만들어 버립니다.

넉넉한 갈치 조황. 고성항에서 박스에 담겼다.

"이기 머꼬… 참 나 미치겄네" 하면서도 어느새 미끼를 바꿔 꿰고 낚싯대는 바닷속을 헤매고 있으니. 낚시에는 묘한 매력이 있나봅니다.

돌돔 5호대 이상의 튼튼한 낚싯대에 전동릴 갖춰야

보통 갈치 낚시는 전동릴을 사용합니다. 낚싯대는 인터라인대 3.3~4미터 또는 돌돔 5호대 이상 준비하시고, 원줄은 7호나 8호를 사용하시면 갈치 낚시의 즐거운 시간을 함께 누리실 수 있습니다.

고성 국도 간여 등대.
먼바다 왕갈치!

경비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정말 재미있습니다. 덤으로 루어만 준비해 간다면 왕오징어 손맛도 함께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만인의 연인 갈치!

구이로도 최고의 맛을, 조림으로도 환상의 맛을…. 밥도둑 갈치낚시 함께 즐겨보지 않으시렵니까?

/조재필(진해포인트낚시 대표 :055-544-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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