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1만 2095대로 전국 1위…세수도 급증전국 번호판·낮은 공채 매입률로 외지차량 많아

경남도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 전국 1위를 차지해 수백억 원의 세수를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수입이 너무 부각돼 1위 자리를 놓칠까 애써 무덤덤한 표정이다.

2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낸 상반기(1∼6월) 결산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경남의 신규 등록 수입차는 모두 1만 2095대로 전국의 36.2%를 차지했다. 이는 최대 수입차 시장인 서울(8777대, 26.2%), 경기(7109대, 21.3%)보다 훨씬 많다. 이들 3개 지역 등록 대수는 수입차 전체등록의 83.7%를 차지한다.

특히 경남의 상반기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5040대)에 비해 무려 140%나 증가했다. 반면 서울의 신규 수입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13.7% 줄었다.

일등공신은 함양군이다. 함양군은 지난해 상반기 4대의 수입차가 등록을 했으나 올해는 무려 1138대로 급증했다. 창원시(6748대), 마산시(3404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숫자다.

이는 함양군이 대전∼통영 고속도로로 서울과 가장 가까운 경남지역이 됐기 때문이고, 외제차를 경남에 등록하려는 이유는 외제차를 살 때 매입해야 하는 지역개발공채 비율이 다른 시·도에 비해 낮은 이유다. 경남도는 지난 2002년 7월 조례를 바꿔 지역개발공채 매입비율을 7%로 낮췄다. 서울이 20%, 경기가 12%인 데 비해 비율이 낮아 내야 할 돈이 최고 1300만 원까지 차이 난다.

이처럼 경남의 공채 매입비율이 낮아 외제차의 '원정등록'이 늘자 부산시는 지난 5월 조례를 바꿔 경남과 같은 7%로 낮추기도 했다. 원정등록은 지난 2005년 자동차관리법이 개정돼 전국 번호판이 부여되면서 활발해졌다.

도는 함양군의 약진(?)에 힘입어 외제차 구입가격의 5%에 해당하는 등록세와 2%인 취득세를 거둬들이게 됐다. 수입차는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대가 가장 많이 판매됐기 때문에 이를 기준 삼으면 400억 원에서 500억 원을 도세로 확보한 셈이다.

도 관계자는 "자동차세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나눠 거둬들이는 것이 아니어서 정확한 액수를 내기 어렵다"면서 "세수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면도 있어서 너무 드러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지역별 외제차 신규등록 현황 (단위:대, %)

지역 2008년(a) 점유율(%) 2007년(b) 점유율(%) 증감률(a/b%)
경남 12,095 36.2 5,040 19.8 140.0
서울 8,778 26.2 10,170 39.9 -13.7
경기 7,109 21.3 6,456 25.3 10.1
부산 1,254 3.7 761 3.0 64.8
인천 906 2.7 650 2.5 39.4
대구 581 1.7 440 1.7 32.0
광주 476 1.4 339 1.3 40.4
대전 441 1.3 373 1.5 18.2
충남 376 1.1 231 0.9 62.8
충북 271 0.8 194 0.8 39.7
전북 250 0.7 192 0.8 30.2
경북 238 0.7 180 0.7 32.2
강원 221 0.7 165 0.6 33.9
전남 219 0.7 127 0.5 72.4
울산 183 0.5 120 0.5 52.5
제주 51 0.2 57 0.2 -10.5
합계 33,449 100.0 25.495 100.0 31.2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