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평가위원회 6월 회의…"산업재해 4일 뒤 기사로" "장소도 언급 안돼" 지적

2일 오후 경남도민일보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6월 지면평가회의. /정성인 기자 in@idomin.com
지난달 16일 두산중공업 터빈공장 내 작업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가 이동하던 지게차에 깔려 숨진 사건 보도와 관련해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정태진)는 2일 저녁 7시 30분 경남도민일보사 6층 회의실에서 지면평가회의를 열었다. 밤 10시까지 회의를 하면서 5월 지면에 대한 평가의견과 개선권고안을 내놓았다.

이날 지면평가위원들은 이번 '지게차 사고 보도'에서 <경남도민일보>가 '늑장보도'와 '뒷북보도'로 독자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창간 9주년을 맞았건만, <경남도민일보>가 도리어 뒷걸음질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더불어 <경남도민일보>가 명실상부한 경남지역 종합일간지로 자리매김하려면 마산·창원 등 이른바 '본사권'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 소식도 소홀하게 다뤄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지면평가위원들은 '지게차 사고'에서 먼저 보도시점을 문제 삼았다. 금요일(5월 16일)에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사고가 일어났는데, 무려 4일이 지난 화요일(5월 20일)에 보도된 까닭을 물었다. 그뿐만 아니라 '어디서'가 빠진 이상한 보도라고 나무랐다. 같은 날 첫 보도에서 <경남신문>·<경남일보>는 말할 것도 없고, 멀리 서울 지역지에서도 두산중공업이라고 장소를 명확히 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는 것이다.

또 담당 관청의 '직무소홀'에 대한 취재 부족과 함께 사고 보도가 나가기 전날인 19일 두산중공업과 동일 계열사인 두산메카텍의 광고가 각각 20면(전면)과 5면(5단)에 실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으로 마음이 절대 편치 않다고 했다.

<경남도민일보>가 주요 현안보도에서 경남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31일과 1일 서울지역뿐만 아니라 도내에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 고시 철회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렸는데도, 주로 마산·창원 중심으로만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경남지역 종합일간지라는 이름에 걸맞은 보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의에서는 후속 보도나 심층 보도 요구도 이어졌다. 이달의 기사상으로 선정된 '도 넘은 생일빵' 기사에 대해서는 교육청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 드러났다며 어떤 후속 대책이 있는지를 취재·보도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또 마산의 사회적·문화적 현주소에 대한 언급은 지속적으로 돼야 한다는 요청도 있었다. AI 살처분 기사에 대해서도 땅에 묻으면 위생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후속 보도가 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 밖에 종합토론과 기타토의가 이어졌다. 19일자 5면에 실린 '재보선 민노총 경남본부 난감'과 29일자 18면에 실린 '진보정당이여, 왕따가 되라'라는 기사를 놓고 위원들끼리 의견을 나누었다.

한편, 지면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개선권고는 대표이사에게 전달돼 신문제작에 반영하게 된다. 대표이사는 이에 대한 조치결과와 답변을 다음 달 회의 때까지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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