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윤여환 교수 제작, 국가표준영정 79호 지정

새롭게 지정된 논개 표준 영정
논개영정이 2년 이상의 논란 끝에 드디어 논개 표준영정이 완성됐다. 충남대 윤여환 교수가 제작한 논개표준영정이 국가 표준영정 제79호로 지정됐다.

논개표준영정이 문화관광부 표준영정심의위원회를 최종 통과한 것은 지난해 12월 27일이었고, 국가표준영정으로 지정된 때는 지난 4일이었다.

윤 교수는 조만간 진주시에 영정을 넘길 예정이다. 표준영정 원본은 국립진주박물관에 보관하고 사본 2장을 만들어 진주시(진주성 내 의기사)와 장수군(의암사)에서 각각 보관하게 된다.

윤 교수는 이번 영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2006년 1월 공모 당시 당선된 작품과 이번에 국가표준영정으로 지정된 작품은 많이 다르다. 공모 때는 비단에 겨울옷이었는데 무명베옷에 여름 복식으로 바뀌었다.

윤 교수는 논개의 얼굴 모양을 찾으려고 신안 주씨(新案 朱氏) 용모의 유전인자를 토대로 얼굴연구소에 의뢰했고 논개의 출생지로 알려진 전북 장수와 인근 함양지역의 신안 주씨 여성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 이런 사진 자료를 분석해 논개에 가깝다고 판단되는 얼굴 모습을 찾아냈다.

논개의 머리 모양인 가체머리를 찾아내기 위해 1997년 11월 경기도 양평의 변수(邊脩·1447-1524) 묘에서 나온 목각인형의 머리모양도 참고했다. 또 1550년께 제작된 호조랑관계회도(戶曹郎官契會圖·보물 제870호)도 참조했다.

가장 논란이 된 복식, 즉 임진왜란 이전의 옷매무새를 찾으려고 많은 자료를 살폈고 이를 바탕으로 고전 복식전문연구소에 제작을 의뢰하기도 했다. 당시 유행하던 문양인 연화만초문사(蓮花蔓草紋紗)는 안동 김씨 묘(1560년대)와 변수 묘에서 출토된 복식을 참조했다.

논개는 손가락마다 옥가락지를 끼고 있다.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를 향해 달려가는 역동적인 자세다. 이는 여러 고문헌의 기록에 맞도록 한 것이다.

윤 교수는 "기록에 의하면 논개는 여름에, 그것도 칠월칠석에 거사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그런 논개의 이미지를 담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문광부 심의를 받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얼굴 형태와 의상을 수정했고 가체머리 모양도 13차례나 보완했다.

한편, 그동안 진주성 내 의기사와 장수 의암사에는 친일 화가 논란을 빚은 이당 김은호 화백의 일명 '미인도 논개'가 걸려 있었다.

시민단체들은 "김은호의 그림은 고증이 잘못됐고, 친일 화가여서 논개의 정신을 훼손한다"며 1990년대 초부터 교체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무시됐고 결국 지난 2005년 6월 10일 진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강제로 뜯어냈다. 이후 진주시와 진주지역 시민단체, 전북 장수군 등이 표준영정 제작에 합의, 전국 공모를 거쳐 표준영정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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