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 개관…포스터 등 1만 6900점 구비

마산공설운동장에 영화자료수집가 이승기씨의 자료를 모은 영화자료관이 개관했다. 30일 오후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 개관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전시된 포스터, 엽서 등을 살펴보고 있다. /유은상 기자 yes@idomin.com
"마산의 영화관 역사, 감독과 배우, 영화제작사 등을 정리한 '마산의 영화사'를 쓰겠다."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이 30일 오후 2시 마산종합운동장 내 마산문화원에 문을 열었다. 주인공인 영화자료수집가 이승기(68) 씨는 "마산에서는 1951년 가포 국립마산결핵요양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 <삼천만의 꽃다발>이 제작됐고, 김혜정·이수련 등은 1950년대 한국 영화계 최고의 스타자리를 차지했던 마산의 배우"라며 "영화자료관 개관을 계기로 마산의 영화사를 정리하겠다"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마산 MBC 박진해 사장은 "촌스러워 보이지만 '영화자료관'에 자리한 이 자료들이 지금의 한류를 꽃피운 노력의 산물"이라며 "이 자료가 지금은 임대시설에 위탁됐지만 앞으로 마산의 문화자산으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관식은 황철곤 마산시장, 정광식 마산시의회 의장, 심현섭 마산시 교육장, 임영주 마산문화원장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의 인사말에 이어 이승기 씨가 국내에 한 장뿐인 영화 포스터 <눈물>, 안성기가 아역으로 첫 출연했던 영화 <한 많은 청춘> 등 전시 포스터 30여 점을 당시 시대적 상황을 곁들여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이어 창녕 남지 철교를 배경으로 마산사람들이 기획·감독·출연한 영화 <외계인>이 상영된 후 개관식은 마무리 됐다. 하지만 영화자료관의 의미를 전하는 자리에 기관장들의 참석이 늦어 행사가 30분 넘게 지연된 데다, 시 행사 홍보를 인사말로 대신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영화 자료관은 30여 평의 공간에 영화 포스터 5500점, 비디오 2500개, DVD 500개, 영화잡지 3000권, 영화일반이론서 400권, 기타 관련 자료 5000점 등을 갖추고 있다.

영화감상을 위한 스크린도 마련해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 1950년대 영화 <청춘 쌍곡선>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추억의 영화를 정기 상영한다. 영화 자료관 소장 영화 작품을 관람하고 싶은 단체(10명 이상)는 신청만 하면 원하는 시간에 추억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문의 (055)293-1187.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