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모 소송 준비에 일대대책위 "대선 이슈화"

촬영·편집: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지난 8월 23일 오후 합천군 일해공원(새천년 생명의 숲)에서 전두환(일해)공원 반대 대책위와 새천년 생명의 숲지키기 합천운동본부, 광주에서 온 오월 어머니회가 '화려한 휴가 '영화 상영에 앞서 새로 준비한 '새천년 생명의 숲' 현판을 세우자 전사모 회원들이 이를 뽑아가려다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은상 기자
<경남도민일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전사모)이 영화 <화려한 휴가> 제작사·제작진·출연배우를 상대로 300억 원에 달하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23일자 1·5면 보도>

제작사는 소송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일해공원반대 경남대책위원회(이하 경남대책위) 역시 이번 소송이 '일해' 명칭을 철회하는데 촉매제가 될 거라 장담했다.

<화려한 휴가> 제작사인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는 영화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전사모의 주장에 대해 "오히려 법정에 가면 최종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밝혀질 것"이라며 "법률 전문가가 판단할 일이지만 영화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사모의 소송이 5·18의 역사적 진실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내막을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개인적인 코멘트를 하는데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제작사와 이 문제를 협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사모가 소송 전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일해' 명칭 논란을 빚고 있는 합천군 새천년 생명의 숲에서 서명운동을 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경남대책위 역시 이를 계기로 '일해' 명칭 문제를 담판 짓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남대책위 최현석 사무국장은 "'이번 소송이 촉매제가 되면 대선정국에서 이를 이슈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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