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된 도량형 쉽게 알려줄 방법 없나... 집회인원 잘못 적는 건 '중대한 오보'

지난 9일 본사 6층 회의실에서 열린 7월 지면평가 회의에서 위원들이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대선 예비후보들 호칭을 관행대로 하지 말고 공평하게 '씨'로 통일하는 건 어떤가?"

"제곱미터(㎡), 그램(g)으로 도량형을 통일해 쓰자는데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게 콕콕 짚어서 알려줄 방법은 없나?"

지난 9일 열렸던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정태진·이하 지평위) 에서는 다가올 대선에서 각 후보들의 호칭을 이전과 달리 할 것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 전 시장, ○○○ 전 의장 식으로 이전의 직책을 붙여 부르는 건 경제적이지도, 별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도 아니라는 근거였다.

지평위는 "대선주자들은 이런저런 직책을 거친 사람들이다. 하지만 전직에 매달리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전 총리, 전 장관, 전 경기지사, 전 서울시장, 전 한나라당 대표, 전 열우당 의장 등으로 표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후보들이 전 직책을 징검다리로 사용해 자신을 알리고 있다. 직책을 하나 거치지 못한 사람은 후보로 나오지도 못 하겠다"며 호칭 사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행대로 호칭을 쓰지 말고, '씨(氏)' 혹은 '다른 호칭'을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자치행정부 김주완 부장은 "내부적으로 논의해 보겠다. 그러나 독자서비스 차원에서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평'을 '제곱미터(㎡)'로, '돈'을 '그램(g)'으로 통일시키기로 한 정부의 7월 이후 도량형 정책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한 지평위 위원은 "지난 7월 2일자 9면 '진주 초전아파트 분양', 7월 3일자 9면 '판매·구입자 모두 헷갈리네', 7월 3일자 9면 '창원 리모델링 아파트' 기사 등에서 '제곱미터(㎡)', '그램(g)' 등 법정 도량형을 쓰고 있다"며 "법정 도량형을 시민들이 과거의 비법정 도량형인 '평', '근', '돈'으로 쉽게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지평위 위원은 "7월부터 비법정 도량형을 쓰는 행위에 대해 일제히 단속에 들어갔다. 특히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단속대상으로 삼아 과태료까지 물린다"며 "재래시장, 모델하우스, 부동산업계 등에서 당혹스러워하고 일반 시민들도 낯설어 하는데, 어차피 익숙해져야 한다면 쉽게 환산할 수 있는 방법을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 문화면에서 새로운 달의 문화행사를 달력형태로 만들고 있는 '문화캘린더'를 응용해 새롭게 시행하는 것이 많은 달은 시민들에게 일목요연하게 변화 내용에 대해 안내를 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 지평위는 집회와 관련한 기사를 쓸 때, 집회인원에 대해 잘못 적는 것은 '중대한 오보'라고 지적했다. 7월 2일자 '졸속야합 협상한 현 정부 심판' 기사 내용 중에 집회 인원이 잘못 집계됐다고 했다. 기사는 '경남 500여명의 농민, 노동자, 학생', '전국 1만 5000명이 모였다'라고 돼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

지평위 위원은 "경남은 5000여명이 바른 수치이고, 전국은 4만 5000여명이 참가한 걸로 알고 있다"며 "어떤 단체가 거리에 나와 집회를 하는 경우에는 그 현안이 매우 절박하다. 지금까지 집회나 행사를 하고나면 주최 측과 반대 측에서는 참가자 규모에 대해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보다 정확한 기록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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