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참으로 많은 욕망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성욕과 오래 살고자 하는 장수욕이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우선 오래 살고자 하는 욕망은 동서고금을 막론한다.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아 헤맨 것도 그렇고, 갖가지 건강보조식품을 애용하는 현대인들 역시 가능한한 오래오래 삶을 영위하고 싶어 한다.

성욕에 관해서는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패가망신을 무릅쓰고서라도 성적 쾌락을 찾아 나선 남녀의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섹스와 장수가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섹스를 규칙적으로 하면 생명이 연장된다. 이는 몇 년 전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결과에서도 증명된 바 있는데 이에 따르면, 1주일에 1회 정도의 섹스를 평균적으로 하는 남성들은 사망률이 낮으며 노화도 더디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나아가 1주일에 2회 정도의 섹스를 하면 건강 나이가 1세 이상이나 낮아진다고 하니 '회춘(回春)'이 따로 없는 셈이다. 

반면 섹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한 즐거운 섹스를 하지 못하는 남성은 동맥이 빨리 노화되어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한다. 결국 섹스는 잘하면 약이지만 못하면 독이 된다는 묘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섹스가 장수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절제 없는 섹스를 해서는 안된다. 30대까지만 해도 섹스의 횟수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적지만 40대가 넘어가면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이때는 약 30분 이내의 섹스를 하는 것이 적당하며 1일 1회 이상의 섹스를 하면 건강에 도리어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섹스를 하고 싶어도 자신의 마음대로 잘 되지 않는 남성들도 있다.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야 차고 넘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다.

물론 원인은 여러 가지다. 조루, 발기부전, 그리고 성기 왜소에 따른 자신감 상실 등이 그 원인인데 조루와 발기부전의 경우 인체 자체의 메커니즘에 의해서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성기 왜소에 따른 자신감 상실은 좀 사정이 다르다.

성기 왜소로 인해 고민을 털어 놓다보면 주위에서는 '그래도 자신감을 가지면 될 것 아니냐'고 다그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만 가지고 되지 않는 게 또한 자신감의 문제인 까닭이다. 따라서 성기 왜소증 때문에 섹스를 기피할 정도라면 의학의 기술을 빌리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 하겠다.

/마산 정규덕비뇨기과 원장(www.drj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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