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흘리는 당신 '섹시∼' 본게임 압도 못하면 '꽝'

얼마 전 미국의 한 대학교수가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여성이 남성의 땀냄새를 맡을 경우 여성의 특정 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여 성적흥분이 올라가고, 심박동과 호흡도 빨라진다는 것이다. 이는 남성의 땀 속에 들어있는 안드로스타디에논이라는 화학물질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물질은 남성의 땀과 침, 정액 속에 들어있다고 한다.

굳이 이와 같은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아니어도 사실 많은 여성들이 남성의 '땀'을 좋아한다. 과거 한 결혼포털사이트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남성의 어떤 모습이 가장 섹시하게 느껴지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열심히 일하거나 운동한 후 땀 흘리는 모습'이라는 대답이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따라서 여성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거나 혹은 유혹하고 싶은 여성이 있는 남성이라면 그 여성 앞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게 최고의 방법인 셈이다. '밤일'을 귀찮아하는 아내를 둔 남편들 역시 아내에게 땀 냄새를 열심히 풍긴다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제발 목욕 좀 하라'는 구박만 받을 확률도 높겠지만.

그러나 땀냄새로 여성을 유혹하는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정작 중요한 것은 '본게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땀 속의 안드로스타디에논이 여성을 잔뜩 흥분시켜 놓은 만큼 기대도 클 터인데 막상 '진짜 남성'이 제 구실을 못한다면 여성의 실망지수는 뒷감당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커질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힘으로만 밀어붙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한 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명동 카사노바'라는 한 플레이보이는 늘 애무만으로 여성을 '기절 직전'까지 몰고 갔었다고 한다.

'장총'이 아닌 '맨손'으로 싸워(?) 이기는 그의 대담성과 기교에 일반 남성들은 한없이 부러워했지만 사실 그의 테크닉은 여성의 특성만 잘 파악한다면 어떤 남성이라도 가능한 일이다. 여성은 성기 위주의 피스톤 운동보다는 민첩한 기교와 부드러운 애무에 더욱 흥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술과 담배, 스트레스 등으로 육체가 지칠대로 지친 현대 남성들에게는 이처럼 간단한 일도 '먼나라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조루며 발기부전이 찾아오는 30~40대가 적지 않은 까닭이다. 이처럼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일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인 섹스의 기쁨을 잃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마산 정규덕비뇨기과 원장(www.drj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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