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 소홀한 남편, 나이들면 후회할 걸
남성들에겐 썩 달갑지 않은 조사결과이긴 하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낳게 한 데는 남성들에게 분명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젊었을 때 아내의 집안일을 전혀 도와주지 않은 탓에 요리며 빨래며 청소며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 그러다보니 나이들어서도 모든 집안일을 아내에게만 의지하게 되고 결국 아내에게 남편은 귀찮은 존재, 남편에게 아내는 너무도 필요한 존재가 돼버리고 만 것이다.
이는 고령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긴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고령부부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40대 이상의 중년부부들 역시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다.
하루가 멀다하고 술에 취해 밤 12시가 넘어야 들어오는 남편, 어쩌다 일찍 들어오거나 쉬는 날에는 TV 리모컨을 보물단지 마냥 절대 손에서 놓지 않은 채 꼼짝 않고 누워서 TV만 보는 남편, 아내가 온갖 정성으로 열심히 차려놓은 밥상 앞에서 먹을 게 없다며 투덜대는 남편,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데 '언제나 그 자리'인 생활비 가져다 주면서 '다른 여자들은 재테크로 재산을 엄청 불린다'거나 '아껴쓰라'는 등의 잔소리하는 남편을 어느 아내가 좋아라 하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백번 양보해서 여기까지는 모성애에서 비롯된 인내심과 희생정신으로 참을 수 있다. 여성들로서는 한창 성욕이 왕성한 시기이건만 남편들은 고개를 숙이다 못해 아예 세울 생각조차 안한다면 그야말로 아내에게 남편은 '돈벌어오는 기계'에 불과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TV의 한 고발프로에서 보여준 여성 전용 '애무방'에 일반 주부들의 발길이 점차 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 역시 위와 같은 중년 남편들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가정연구 전문가들에 의하면 남성들은 외도를 하더라도 가정은 끝까지 지키려는 성향이 있는 반면 '늦게 배운 도둑질이 무섭다'고 여성들이 한번 외도에 빠지면 가정이 파탄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가정을 지키고, 아내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남편밖에 없다. 자신이 생각해도 그동안 가정에, 아내에게 무관심하고 소홀했다고 느끼는 남성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상하고 친절한 남편이 되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세월이 흐르면 그것이 결국 자신을 위하는 길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www.drjung.co.kr 마산정규덕비뇨기과 원장
고정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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