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도 생활도 돕고 싶어요"

제 39보병사단 진주대대에 있는 사찰인 용호정사의 진성스님(여·43)과 진주대대 간부들이 지난 98년부터 10년 가까이 생계가 어려운 장병들을 돕고 있어 화제.

진성스님이 장병들에게 용돈을 지급하고 있다.
진성스님과 진주대대의 간부들은 매달 3만~5만원씩을 갹출해 매달 4명 정도의 생계 극빈 장병(상근예비역과 일반 장병)에게 5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8년부터 선행을 10년 가까이 계속해 오고 있다.

지난 98년 진주대대에 부임한 진성스님은 "진주대대에 처음 부임했을때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자취하는 병사(상근예비역)가 유독 말썽을 많이 부려 관심을 갖고 지켜보니 주말에는 막노동을 하면서 근근이 용돈을 벌고, 전우들과도 돈 때문에 많이 다투는 모습을 봤다"면서 "이 병사를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신앙의 힘으로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아주고, 적은 액수의 용돈을 후원해주기 위해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진성스님은 건장한 병사들도 꺼리는 혹한기 훈련까지 동참하는 등 장병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장병들의 '큰 누님'으로 통할 정도가 됐다.

이런 스님의 정성으로 진주대대(대대장 중령 이승기) 대대장을 비롯한 대대 간부들도 후원활동에 동참하게 됐다.

진성스님은 "앞으로 병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후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며 장병들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군생활을 마치고 가정으로 복귀하기를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부대 관계자는 "처음에는 노후된 부대창고를 개조해 법당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법당지붕에 비가 새고, 민간인 불자도 전혀 없어 진성스님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스님이 2,3년 동안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진주 불교교양대학에 아르바이트 강의를 해주고 받은 돈으로 법당을 운영했고, 사비와 주위 불자님들의 보시도 받아 법당을 조금씩 보수하면서 오늘날의 용호정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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