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외적 성장… 안으로 '소통 부재'...배한봉·박서영 시인 등 30·40대 젊은 작가 활동'눈길'

봄·여름·가을·겨울, 경남 전역을 수놓은 각종 축제와 문화행사들. 시민들은 환호했고, 문화예술인들은 즐거웠다. 물론,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관성에 찌든 모습과 그로 인한 향유자의 씁쓸함도 비등했다. 의미있는 결과물을 쏟아내었는가 하면 비난으로 점철된 각종 잡음이 흘러넘치기도 했다. 올 한해 주목을 받았던 경남의 문화예술계 장르별 5대 뉴스를 간추려보았다.

2006년도 경남 문학계는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을 수도 있는 굵직굵직한 행사를 치러냈다. 또한 그 어느때보다 젊은 작가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현상에도 불구하고 소통부재의 모습이 감지되기도 했다.

   
 
 
△30∼40대 젊은 시인들의 성과물 = 경남 도내 실력있는 젊은 작가들의 도서 출판이 붐을 이룬 한해였다. 문학행위가 종이 매체를 통한 독자와의 만남이라는 기존의 틀을 넘어서고 있다고는 하나, 그 기본은 어디까지나 문학작품이다. 30∼40대 젊은 작가들이 지역문학의 내실을 다졌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지난 6월 1988년 등단 동기인 배한봉 시인과 손택수(37) 시인이 나란히 <잠을 두드리는 물의 노래>와 <목련전차>를 펴냈다. 박서영(38) 시인과 김정은 시인은 등단 10년만에 아끼고 아낀 첫 시집 <붉은 태양이 거미를 문다>와 <너를 어떻게 읽을까>를 발간해 눈길을 끌었으며, 경남작가회의 회장 오인태(45) 시인의 <아버지의 집>도 반가웠다. 창비로 등단한 유홍준(45) 시인의 2번째 시집 <나는, 웃는다>는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정일근(49) 시인의 <착하게 낡은 것의 영혼>과 류경일(43)의 <바퀴 달린 집>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얼마전에는 성선경(47) 시인의 <몽유도원을 사다>가 출판됐다.

   
   
   
 
 
 
 
지역 작고문인 재조명 활발...김달진 문학관·박재삼 추모단체 내부 갈등

△김달진문학관 내분 = 2005년 11월 문을 연 진해 김달진 문학관이 내부 갈등을 빚었다. 당시 학예사였던 이장렬씨와 이성모 김달진 문학관 관장 사이에 있었던 논란과 관련된 사건은 현재 법원에 이첩된 상태.

이 사건으로 인해 김달진 문학제를 주관해온 시사랑문화인협의회는 탈퇴·제명 소동이 벌어졌으며, '시사랑문화인협의회 경남지회'와 '경남시사랑문화인협의회'라는 이름이 유사한 두 단체가 공존하게 됐다.

△전국 민족문학인대회, 거창에서 = 매년 전국 각지를 돌며 치러지는 전국민족문학인대회가 올해는 민간인학살의 아픈 역사를 품고 있는 경남 거창에서 지난 8월 열렸다. 정희성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치고 있는 내로라하는 전국의 문인 500 여명이 거창 수승대에서 문학을 이야기했다.

△시조 100주년 행사 풍성 = 현대시조 100주년을 맞아, 그 어느 지역보다 탄탄한 기반을 갖춘 경남지역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와 연구작업이 이뤄졌다.

지난 7월 시조학회(회장 이우걸)의 '현대시조 어떻게 써야하는가' 세미나와 10월 '경남시조시인협회(회장 강호인)'에서 주관하는 세계시조사랑축제'가 열렸다.

경남에서 발간되는 시조잡지 <화중련> 3호에서는 '교과서 수록 현대시조 100선'을 추천해 눈길을 끌었으며, <서정과 현실>에서는 젊은 시조 시인들에 대한 작품 분석을 통해 현대시조의 새로운 모색을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이선관 시인 1주기 행사 = 2005년 12월 14일 타계한 고 이선관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기리는 1주기 추모행사가 마산에서 펼쳐졌다. 장애를 극복함과 동시에 최초의 환경 시인이자 민주 시인으로 평가받는 고 이선관 시인 1주기 추모행사는 지난 14일 마산시청에서 열렸으며, 16일 문학 투어 행사도 병행됐다. 본격적인 이선관 문학 연구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외에도 사천에서는 박재삼 시인 추모 사업 단체가 '박재삼 기념사업회'와 '박재삼 시사랑문화인 협의회'로 갈리는 모습이 보여 문단 내부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또 김춘수·김상옥·권환·정진업 등 경남 지역 작고문인에 대한 지속적인 재조명 작업이 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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