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시여 편히 잠드소서"

"고통이 없는 그 곳에서 마산의 번영을 굽어 살펴 주소서."

이선관 시인 1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14일 오후 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선관 시인 제1주기 추도식 및 추모공연이 열렸다. 고 이선관 시인의 초상화를 배경으로 창원 KBS 어린이 합창단이 고인의 시에 곡을 붙인 '민들레 홀씨되어'를 부르고 있다. /유은상 기자

이선관 시인 1주기 추모모임(공동대표 고승하·배대화·이상용)은 14일 오후 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선관 시인 1주기 추도식 및 추모공연'을 거행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황철곤 마산시장과 정광식 마산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평소 이선관 시인과 교분을 쌓았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했다.

고 이선관 시인의 큰아들 완수씨는 "어느덧 아버님께서 돌아가신지 1년이 지났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감사하고,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펼쳐진 추모공연에서는 무용가 장순향씨와 박은혜씨가 '살풀이 춤'과 '환경창작무용'을, KBS 어린이 합창단과 아름나라 어린이 합창단이 이선관 시인의 시를 노래했다. 이에 앞서 오후 4시 마산시청 중회의실에서는 '이선관 시세계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기조강연을 한 문병란 시인은 "이선관 시인은 마산이 낳은 걸출한 민중시인"이라며 "서슴없이 급소를 노리는 표현으로 허위의식의 단면을 리얼하게 표현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또 이날 마산시청 대회의실 입구에서는 '장애우가 쓰고 그린 이선관 시'와 '이선관 시인 사진' 전시회도 마련됐다.

배대화 이선관 1주기 추모모임 공동대표는 "시인의 시세계와 발자취를 앞으로도 계속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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