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용동 용추저수지 일대에 경전선 및 경전선 역사 건립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사찰 길상사(주지 무자)의 이전 문제로 말썽을 빚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지난 2003년 길상사 앞쪽으로 경전선과 국도 25호선이 지나간다는 계획에 따라 사찰 이전이 논의되었고, 이에 시는 이전 부지를 제공하는데 합의했다. 하지만 사찰은 올 9월 용추저수지 일원에 대한 경전선 공사 시작과 함께 합의 사항 이행을 촉구하고 있지만 시는 2012년까지 진행되는 국도 25호선 2단계 공사 완료전까지 이전 부지를 제공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7일 길상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말 김해 진례에서 창원 도계를 연결하는 경전선 공사가 용추 저수지를 통과한다는 계획에 따라 사찰 이전 부지 제공을 건의했고 시는 길상사의 요구를 수용해 이전 부지 제공에 합의했다.

하지만 길상사 측은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용추저수지 일원 경전선 공사 때문에 소음과 먼지 피해가 발생하고 최근에는 용추 저수지 매립을 위해 물도 빼 버려 사찰로서 고유기능을 못하게 되었지만 시는 사찰 이전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길상사 이전 문제에 관여하고 있는 청양월 보살은 “경전철 공사가 시작되면서 먼지와 소음이 발생하고 있고, 저수지 물도 다 빠져서 기도 장소로서 가치를 잃어 신도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창원시에 합의사항을 이행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어 청와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에 진정을 제출해 놓은 실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이와 관련, 길상사가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이전 부지 제공은 경전선 공사가 아닌 국도 25호선 착공에 따른 합의 사항이라고 못박았다. 또 현재 진행중인 경전선 공사는 한국철도공사의 주관하에 진행되고 있어 시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창원시 건설과 관계자는 “시는 국도 25호선 준공전에 사찰을 옮겨주겠다는 약속을 했을 뿐 경전선 공사 때문에 절을 옮긴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용추저수지 보강사업을 통해 보상안을 만드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잘 풀리지 않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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