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함께 찾는 책 속 희망

마을이 책을 읽는다.

(사)지역문화공동체 경남정보사회연구소가 올해 추진하고 있는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

1년간 마을 주민과 함께 읽을 책을 정해 한권의 책과 관련된 다양한 읽기 운동을 벌여 독서 문화와 함께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운동으로,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지난달 창원 반지동 거리에서 벌인 ‘반송동 한마을 한책읽기’거리 홍보
이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선보이고 있는 ‘한도시 한책읽기 운동’을 모델로 한 것으로, 창원시 의창동·반송동·봉림동·중앙동의 주민들로 구성된 각 지역 추진위에서 올해 읽을 책을 선정하고 책읽기 거리 캠페인을 벌이는 등 실무를 담당한다.

추진위원회는 각 마을 도서관과 학교 관계자 등 지역의 풍부한 인적 자원이 모인 것으로, 봉림동에만 3개의 마을도서관과 6개의 학교도서관, 주민자치센터 마을문고 등 총 10개의 도서관이 있다.

의창동 추진위는 이원수의 <오월의 노래>, 반송동은 한비야의 <지구 밖으로 행군하라>, 봉림동은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과 로버트 먼치의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를 아동과 청소년·일반부문의 ‘읽을 책’으로 선정했다.

▲ 의창사회교육센터 게시판의 ‘책읽기 운동’홍보물
중앙동은 권정생의 <강아지똥>(유아), 박상률의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초등), 안소영의 <책만 보는 바보>(청소년·일반)를 마을 도서로 정해 책 읽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봉림동 한마을 한책읽기 운동추진위원회는 오는 27일 오전 11시 봉곡사회교육센터에서 ‘가족독서골든벨’ 행사를 열어 지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오후 2시에는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 상임대표 도정일씨를 초청해 창원정보과학고등학교에서 ‘책 읽는 사회, 희망을 말하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중앙동 사회교육센터에서는 내달 15일 개관 10주년 기념 행사의 하나로 유아를 대상으로 <강아지똥> 빛그림 상영, 초등학생들을 위한 <내 고추는 천연기념물> 독서골든벨, 일반·청소년 독서퍼즐풀기 등을 진행한다.

경남정보사회연구소 관계자는 “한마을 한책읽기는 책을 매개로 마을 주민들이 함께 지식을 나누고 소통하며, 우리 마을의 문화를 만들고, 마을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운동”이라며 “마을도서관이 단순히 책이 있는 곳만이 아니라, 그 곳에 마을 주민들의 생각과 삶과 미래에 대한 꿈이 담기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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