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부르면 바로 오죠”

마산시 중성동에서 30년 동안 영업을 하고 있는 장안갈비의 딸이 국내 게임가수 1호였고 그룹 '마로니에'의 신인 멤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당이 술렁이고 있다.

엄지영씨는 지난 2001년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에 흐르는 ‘Time passes by’나 ‘Rain’을 불러 국내 게임 가수 1호라는 별칭이 붙으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유명 가수였다.

   
엄씨는 게임 가수라는 이미지를 벗고 지난해 솔로로 전환해 1집 ‘오프라인(OFF- LINE)’을 발매하고 대중 앞에 나섰으며 현재는 ‘칵테일 사랑’으로 유명한 그룹 '마로니에' 신인 멤버로 들어가 활동을 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엄씨가 마산 출신이라는 사실은 당연 화제. 엄씨는 성호초등학교와 마산여중을 거쳐 제일여고를 졸업한 완전 마산 토박이다.

마산시 중성동에서 30년이 넘도록 갈비집을 운영한 아버지 엄기화(57)씨와 어머니 신원순(57)씨 사이에서 막내딸로 태어난 엄씨는 어릴 때 부터 노래부르기에 흥미를 가졌고 결국 가수의 꿈을 이뤘다.

지난 99년 발라드 그룹 ‘푸른 하늘’ 유영석씨의 앨범 작업에 코러스를 담당한 것을 계기로 활동을 시작한 엄씨는 2001년 온라인 게임 주제곡 ‘마르타 카르타’로 누리꾼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미 엄씨는 포털 사이트 다음의 ‘time passes by’라는 카페에 1000여명의 팬을 두기도 했다. 특히 경남 출신 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힘이 된다.

태풍매미 추모식 땐 추모곡 불러

이번주 방송될 KBS 〈사랑의 리퀘스트〉에 '마로니에'가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릴 엄 씨는 고향 마산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진다.

지난해 태풍 매미로 인해 열린 추모식에서 추모곡을 불러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지역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게임 행사에 축하 공연을 하기도 했다.

엄씨는 “오프라인 상에서 아직까지 유명하지는 않아 초대 요구가 별로 없다”며 “꿈에 그리는 고향에서 초청을 한다면 열일 제쳐 두더라도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엄씨는 다양한 장르에서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뮤지컬 음악과 현대 무용을 전공한 그녀는 이미 원태연 음악 시집 ‘눈물에 얼굴을 묻는다’를 비롯해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바람의 전설’‘클레멘타인’등의 영화 음악과 ‘마루’‘나뚜루’등 다수의 CM 활동을 통해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에서 목소리를 알렸다.

특히 지난해 9월 발표한 1집 앨범은 얼굴없는 가수의 정체를 내보이는 만큼 각별한 애정으로 만들었다.

1집 앨범 ‘오프라인’은 엄씨의 노래색을 듬뿍 살려 기존에 게임 음악이나 영화 OST를 통해 보여줬던 오리엔탈 풍의 크로스 오버적인 음악을 비롯해 아르앤드비, 라운지, 보사노바 등의 발라드곡과 클럽에서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의 곡도 담겨있다.

엄 씨는 “앞으로 나만의 색깔을 살리는 노래를 불러 고향 마산의 이미지도 좋게 만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박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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