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아래 컨테이너 하나, 터미널 맞나요?”

내서 고속버스정류장이 9월10일 개설된 이후 벌써 한 달이 되어 간다. 처음 개설될 당시 추석을 앞두고 부랴부랴 개설하다 보니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개설되었다. 이렇게 개설한지 한 달이 되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내서 고속버스정류장을 찾아 가보았다.

우선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내서 고속버스정류장이 농수산물도매시장 안에 있음을 알리는 커다란 현수막이다. 이를 지나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내서 고속버스정류장 간판이 보인다. 그 간판아래 두세 평 남짓한 컨테이너가 있고 그 옆에는 기다리는 승객들이 앉을 수 있게 시내버스정류장과 같은 시설이 있다. 언뜻 보기에도 처음 개설될 때와 전혀 차이가 없어 보인다.

▲ 별도 대합실 없이 간판 하나만 있는 내서 고속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마침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 두 분이 자리에 앉아 있다. 호계리에 살고 있다는 김정희(65·여)씨는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는 성남에 가는데, 이곳을 이용하는 것은 오늘 처음이란다. 갈 때마다 마산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해서 불편했다며 가까이에 있으니깐 편하긴 한데, 부대시설이 너무 미비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조금 있으면 겨울인데 추위를 피할 공간하나도 없다며 이게 무슨 고속버스정류장이냐고 불평했다. 옆에 계시던 한분 남유정(26·여)씨는 직장은 산인이고 시댁은 서울이라 한달에 서너 번은 이용한다며, 내서 고속버스정류장을 알리는 교통표지판 하나 없어 택시를 타고 한참 동안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동신아파트에 있는 시내버스정류장에서 내려, 걸어서 여기까지 오는데 7~8분정도는 족히 소요된다며 무거운 짐을 가지고 오기에는 너무나 멀다고 한다. 이렇듯 아직까지 이용객들이 제대로 이용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들이 많아 보인다.

여기 고속버스정류장에서 일하시는 한분에게 여쭤 보았다.

찬바람 피할 대합실·버스시각표 등 시설 미비

“요즘 이용객들은 많이 늘었습니까?” “예, 주중에는 60여명 정도가 이용하고, 주말에는 100여명 정도가 이용합니다.”

처음보다 약 20%정도가 늘었다고 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용객들이 많아질 것은 뻔한 것 같다. 지금 내서 인구가 7만5000명 정도고, 인근에 있는 칠원이나, 산인, 함안 인구까지 합한다면 10만의 인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단순하게 비교만 해도 그 이용객수는 손쉽게 가늠 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이야 시민들의 편리를 위해 서둘러 개설했다면, 한 달이 되어가는 지금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 대합실문제, 버스 시각표문제, 대중교통문제, 교통표지판 문제 등 어느 하나 이용하는 승객들의 편리를 위해 개선 된 것이 없다. 물론 이 모든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필요한 것과 쉬운 것부터라도 이용객과 승객들을 위해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정종훈(푸른내서주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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