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지회장에 고승하씨…회원 390명 확보

23년 예총 독주체제가 막을 내렸다.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회(이하 민예총) 경남도지회가 지난 10일 창립총회를 가지며 그 출범을 알려 도내 예술계는 23년 만에 양 날개를 갖게 되었다.

민예총 경남도지회는 지난 10일 오후 5시 창원시 용호동 경남교총 1층 강당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민예총 마·창 지부장을 지낸 고승하 창립준비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초대 지회장으로 추대했다.

▲ 지난 10일 열린 민예총 경남도지회 창립총회.
또 부지회장에는 최정규(통영·시인), 한대수(거창·민예총 거창지부장), 장순향(서울·초대 마·창 지부 민족춤 분과장·한양대 무용학과 교수)씨가 뽑혔다. 사무처장은 강동옥 민예총 진주지부장이 맡게 되었다. 아울러 경남도지회 임시사무실은 창원이 아닌 사무처장이 있는 진주에 두기로 결정했다.

민예총 경남도지회는 이날 창립선언문에서 “우리 문화예술계도 권력과 자본에 종속되어 구차한 명맥을 유지해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문화예술이 민족의 현실과 민중을 떠나면서 개별적이고, 소비적이고, 유약하고, 마침내 자폐적인 지경에 이르러 폐사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현실판단과 인식으로 민예총 기치 아래 각 부문에서 민족·민중·통일을 지향하는 예술활동을 펼쳤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활동이 산발적이고 개별적이어서 현장활동단위인 지역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해왔다”고 창립이유를 역설했다. 이어 “도내 전 민족예술인의 소망과 의지를 결집해 민예총 경남지회를 창립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경남예총과 양대산맥 형성, 지각변동 예고

민예총 경남도지회는 예상보다 많은 390명을 창립회원으로 확보했으며, 장르별 분과조직으로는 경남민족작가회의, 경남민족미술인협의회, 경남 민족춤위원회 준비위원회 등 1개 단체와 2개 준비위원회가 참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진주지부, 마·창 지부, 양산지부, 거창지부 등 4개 지부가 참여하고 있다.

신임 강동옥 사무처장은 향후 활동에 대해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정책개발과 제도를 만드는 노력과 연구, 고사직전에 있는 지역 기초예술회생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예총 경남도지회는 현장 예술인들이 지난해부터 창립필요성을 얘기해오다 올해 4월 16일 거창에서 1차 발기모임을, 7월 13일 창원에서 1차 준비위원회 모임을 가지면서 창립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이로써 회원 2500여 명으로 추산되는 경남예총의 예술계 독주현상은 더 이상 성립하기 힘들게 돼 도내 예술계의 크고 작은 지각변동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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