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흐름 바로잡는 수련 중의 수련

산과 바다로, 계곡과 해수욕장으로 향해 떠나있던 몸과 마음을 이제부터 서서히 일상 속으로 옮겨놓아야 할 것 같다.

지금부터 기가 충만한 생활을 시작해보자.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고 상쾌해질 것이다.

   
동양에서는 수천년 전부터 기를 활용한 생활을 해왔다. 동양사상에서는 정신과 물질, 즉 몸과 마음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유·불·선에서는 ‘심신일여’라 했다. 사람이 병이 나 치료할 때에도 기운에 대한 것을 인용해, 잘못된 기 흐름을 조화롭게 고쳤다.

우주속의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인 자연치유력을 갖고 있다. 이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연치유력을 극대화시키고, 유지하는 에너지는 무엇일까. 또 어떻게 하면 이 에너지를 강화할 수 있을까.

자연치유력은 기의 순환과 조화에 의해 그 기능이 좌우된다. 먼저 기의 순환과 조화를 이루는 내기공의 원리에 대해 알아보자.

천천히 부드럽게 복식호흡 기 반대로 흐른다고 생각

명상을 주로 하는 내기공의 기본은 호흡과 사념, 집중 수련부터 시작한다. 이를 도교 명상법에서는 ‘역법’이라 했다. 기가 흐르는 방향을 역으로 하는 것을 역법이라 한다.

동양의학의 심신관에 따르면 보통 양의 기는 신체의 뒷면에 있는 경락을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거기서 음의 상태로 변하고, 전면의 경락을 아래에서 위로 흘러, 전신을 돌고 있다 했다.

호흡 수련은 천천히 부드럽게 하는 복식호흡을 주로 한다. 역법으로 명상할 때에는 호흡과 동시에 기의 흐름이 보통과 반대방향으로 흐른다고 생각한다.

양의 기가 뒷면 독맥을 통해 아래로부터 위로 역류하고, 음의 기는 앞면 임맥을 통해 위로부터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사념을 집중시킨다. 이것을 소주천의 방법이라 한다.

주천은 ‘하늘을 돌리다’라는 의미로, 우주의 기 운행과 하나됨을 의미한다.

명상의 기본, 하단전 연마 엔도르핀 분비 활성화해

숙련된 수련자는 위를 보고 누워서 발바닥으로부터 기를 출입시킨다고 하나, 이것도 보통의 호흡법과 다르게 전신에 기를 돌리는 방법이다.

이 경우 사념을 집중시키는 기본적 부위로 알려져 있는 곳이 삼단전이다. 하복부를 하단전, 심장부분을 중단전, 그리고 이마 중앙 근처를 상단전이라 부른다. 이 심단전을 단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유·불·선을 불문하고 명상을 할 때에는 하단전을 연마하는 것을 기본으로 여긴다. 우리가 흔히 단전을 하는 방법이다.

기공의학의 경락에는 하복부에 기해라 불리는 구멍, 즉 경혈이 있다. 여기서도 하복부는 기가 잘 모이는 장소로 간주했다.

상단전은 불교에서 말하는 백모로서, 눈에 띄게 활동하기 시작하면 깨달음이 넓어져 간다고 한다. 상단전에서 기가 신의 상태까지 변화해 순환된다 해도 좋다.

요가에서도 척추를 따라 일곱 개의 차크라(둥근 빛의 환)를 생각해내, 이를 사념이 집중하는 장소로 정했다. 도교에서는 이를 셋으로 간소화시켰다.

이들의 위치는 내분비선과 대응한다. 내분비선에서는 밑에서부터 생식기·부위·흉선·갑상선·뇌하수체 등이 있다. 이는 자율신경의 작용을 원활히 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현대의학의 연구 이래로 내분비선의 작용은 심리작용과 관계가 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명상 수련은 엔도르핀 작용을 왕성히 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를 갖는다고 생각된다.

중국체육과학연구소의 가금정 교수에 따르면 기공은 신경전달물질의 엔도르핀 분비를 높인다. 엔도르핀은 분비작용이 높아지면 기분이 좋은 ‘엑스터시’ 상태가 되는 미세한 물질이라 한다.

이를 미루어 볼 때,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내기공수련이야말로 수련중의 수련이라 할 수 있다.

/마산문화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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