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푹 곤 멸치 육수, 주당을 부른다
김해시 부원동 KT 김해전화국 옆에 있는 ‘대동할매국수’(전화 055-328-9090). 이 집에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은 시각까지 김해의 주당들이 ‘얼큰한 속 풀이’를 위해 붐빈다. 메뉴라 해봐야 국수하고 김밥 딱 두 가지 밖에 없는데도 주당들에게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주인 김춘자(49)씨가 새벽 5시부터 3시간 남짓 멸치를 푹 고아 내놓는 육수에 있다.
횟집을 하던 김 씨는 고모인 주 씨에게 ‘육수’의 비결을 배우고는 지난해 9월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채 1년이 되지 않았는데도 그새 주당들 사이에서 괜찮은 해장집으로 각인된 것이다.
김 씨는 매일 새벽 5시면 식당에 나와서 전수한 비법대로 양념을 한 후 굵은 멸치를 3시간동안 푹 고아서 육수를 낸다. 여기에 쓰이는 멸치는 뜰에 만들어 둔 건조대에서 ‘툭’ 부러질 정도로 바싹 말린 것만 쓰고 있다. 손님이 오면 이 육수부터 주전자에 담아 내는데 얼큰하면서도 쓴 맛이 약간 받치는게 쓰린 속을 푸는데 그만이다.
할매국수 2500원, 곱빼기 3000원, 왕곱빼기 3500원. 여기에 땡초김밥 2000원. 이게 주된 메뉴다. 매운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참치, 치즈, 김치 등의 김밥을 곁들여도 좋다.
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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