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광주민중항쟁 특집극
MBC는 스물 한돌을 맞은 5.18 광주민주항쟁의 의미를 새기는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8일 오후 9시 55분에 방영되는 2부작 민주화 특집극 <낮에도 별은 뜬다>.
이는 각종 다큐와 토론, 드라마를 통해 광주항쟁을 담아온 예년에 비해 방송 3사의 ‘5.18’관련 편성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만들어진 것이어서 더욱 눈에 띈다.
80년 그날, 인연과 악연으로 인해 ‘우연히’ 잘못된 역사의 희생양이 되었던 인간군상과 그들의 삶을 충실히 쫓았다.
5월 17일, 손님의 외상값을 받기 위해 광주로 가는 갑수. 그는 친척이 경영하는 나이트클럽 웨이터로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광주에서 그는 룸싸롱 종업원인 양미를 만나게 되고, 피투성이인 채 경찰에 쫓기는 대학생 한명을 숨겨줬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는다.
한편, 양미의 동생 은철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엄군에게 살해되어 시체로 발견되고, 은철의 시체를 본 갑수는 리어카에 그를 싣고 도청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그의 모습이 우연히 외신기자의 카메라에 잡혀 갑수는 졸지에 폭도와 반국가사범이란 엄청난 죄목을 뒤집어 쓴다. 고문으로 인해 성불구자가 된 갑수, 그가 보낸 감옥에서의 5년, 그를 기다리며 동생의 죽음을 부르짖으며 어느새 투사가 된 양미. 자신의 삶에 만족했던 나이트클럽 ‘황제’의 웨이터와 동생을 뒷바라지하며 하루하루 일상에 충실했던 룸싸롱 종업원이 이토록 치욕스런 역사의 급물살에 떠밀려 자신이 원치 않는 길로 십자가를 매야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양미와 갑수에게도, 작가 김운경과 연출 임화민에 있어서도 5월 광주의 이야기는 무턱대고 피하고픈 아픈 생채기인 동시에 끊임없이 내뱉고 싶은 인간본연의 고백이다.
나이트 클럽 영업사원 갑수역에는 감우성이, 룸싸롱 종업원에서 동생의 죽음으로 광주항쟁 유가족이 된 양미 역은 김여진이 맡았다. 고문기술자 강상사역은 연기파 배우 명계남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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