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지방 이전 ‘신호탄’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 서울 본사를 사천으로 이전키로 함으로써 그동안 경남도와 사천시의 끈질긴 이전 작업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지난 90년 초부터 사천 이전을 놓고 망설여 왔던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최종적으로 이전계획을 확정하고 여기에다 전면적 조직개편까지 단행할 의사를 밝힘으로써 명실상부한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게 됐다.
특히 항공우주산업의 사천 이전은 참여정부 이후 도내에서 처음으로 공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한 사례로 국가균형발전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기업 본사의 지방 이전은 매우 드문 사례로 수도권 집중억제 정책과 국가균형개발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주도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전 배경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의 사천 이전문제는 지난 90년대 초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일대 77만5000여평의 진사지방공단 조성과 함께 20여만평의 터에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본격 가동되면서 지역민들 사이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지역민들의 여론을 토대로 3~4년 전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의 사천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항공우주산업이 매번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그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이후 2002년 10월에도 경남도와 사천시 관계자들이 서울 본사를 방문하고 지역여론과 여건을 설명하며 사천이전을 권유하기도 했다.
경남도와 사천시의 끈질긴 설득으로 지난해 2월 한국항공우주산업은 4가지의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사천이전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천시는 항공우주산업의 요구사항을 적극 받아들임으로써 마침내 본사 이전이 확정됐다.
특히 각계에서는 항공우주산업 본사의 사천 이전문제는 지난달 16일 항공우주산업 사장으로 선임된 정해주 전 진주산업대총장의 강력한 개혁의지와 함께 급속도로 진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효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본사가 사천으로 이전될 경우 사천시는 법인세와 주민세 등 연간 1억여원의 세수증대 효과는 물론 사천시의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사천지역은 고용창출을 통한 인구유입 효과는 물론 항공관련산업들의 사천이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아니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위치한 진사지방산업단지의 경우 그동안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10만6000여평의 항공집적화단지가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우주산업도 이번 본사이전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50억원에 달하는 인건비와 본사 임대료·전산용역비의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사천지역에는 KT-1 기본훈련기 공군조종사를 양성하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을 비롯해 사천공항·공군교육사령부·경상대 항공학과·항공기능대·항공우주박물관 등 항공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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