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실 처음엔 몰랐다...차라리 잡혀서 후련하다”

“오히려 후련하다. 속 시원하다.”
대학교수 살해 용의자 전용술(48)씨가 검거 당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또 전씨는 지난 1일 일어난 택시 강도 혐의에 대해서도 “내가 맞다”고 밝혀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경찰에 붙잡힌 전씨는 검은색 반팔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으며 머리는 짧은 스포츠형에 흰머리가 군데군데 나 있었는데 공개 수배 전단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검거 당시 전씨는 길이 20cm 가량의 흉기를 갖고 있었으며 현금 2만9000원, 주민증, 면허증 등을 가지고 있었다.
△진주·사천·삼천포 돌며 노숙 = 전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마산 내서읍으로 갔다가 택시를 갈아타고 함안 가야사거리에 내렸다. 전씨는 여기서 휴대 전화를 버리고 인근 논두렁에서 피묻은 옷과 몸을 씻고 걸어서 함안으로 가 군북 인근 공원 벤치에서 노숙을 했다.
다음날 7월 28일 전씨는 기차를 타고 진주시 계양으로 도피했고 시내 시장에서 반팔 티와 바지를 구입해 갈아 입었다.
전씨는 진주 남강 둑과 시내 등을 배회하며 4일간 노숙하다가 도피 자금이 떨어져 8월 1일 진주 시내에서 제2 범행인 택시강도 행각을 벌였다. 이후 전씨는 훔친 차량을 사천읍 두량리에 버린 후 인근 야산에서 또다시 노숙을 한 후 삼천포로 향했다.
이후 전씨는 3일 오후 6시께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마산으로 돌아왔다. 당시까지 전씨는 이 교수가 숨졌는지 알지 못하다가 주변 사람들이 언론에 보도된 이 교수 사망 사고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듣고 사망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때 이 교수의 사망 소식을 처음 접했다는 전씨는 자살을 할지 갈등하다가 포기하고 창원 시내 한 중학교 운동장 등에서 밤을 지샜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후 10일간 도피했던 전씨는 5일 창원시 내동 모아파트에 사는 선배에게 찾아가 3만원을 빌린 후 인근 공원에서 빵과 우유를 사 먹고 있다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결국 붙잡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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