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노동자시인 모임 ‘객토문학’(회장 이규석)이 기획하고 전국의 노동자시인들이 작품을 낸 배달호 열사 추모 시집 <호루라기>가 나왔다.
올해 1월 9일 유서를 남기고 분신 사망한 고 배달호 노동열사가 동지들을 일깨우기 위해 즐겨 사용했다는 ‘호루라기’를 제목으로, ‘열사의 정신이 말해주듯 좀 더 나은 노동현장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객토 동인 외 전국의 노동운동가·교사·현장노동자·전업작가 등 26명이 쓴 54편의 추모시가 엮였다.
지난 90년 결성된 ‘객토문학’은 <오늘 하루만큼은 쉬고 싶다> <부디 우리에게도 햇볕정책을> 등 모두 세 권의 동인시집을 냈다. ‘노란 민들레꽃 보면서/공장생활 십 몇 년인데도/작은 꽃 하나 피워 본적 없는/우리들을 위해/쓸쓸히 호루라기를 불었던/한 사람을 생각합니다/바람부는 오늘/민들레 홀씨 날릴 때마다/호루라기 소리/들리는 듯 합니다’. 갈무리. 109쪽.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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