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용균
- 승인 2009.02.04
관절 연골은 파괴와 생성을 반복한다.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 운동을 부드럽게 하는 연골의 파괴가 생성보다 많으면, 연골 양이 줄거나 없어져 관절 사이 뼈와 뼈가 맞닿게 돼 극심한 고통을 가져온다. 이런 상태를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한다.
노화·자세 등 원인 복합적
초기에는 가벼운 관절통이 있으나 연골이 파괴되어 뼈와 뼈가 직접 닿게 되면 관절 가장자리에 뼈(골극)가 자라나온다. 이어 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관절이 붓고 액이 차서 커지는 등 제대로 운동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더 진행하면 O자 모양의 변형이 온다.
◇원인은? = 노화로 연골 성분을 만드는 세포의 기능은 떨어지고, 혈류 흐름도 더뎌 탄력성이 없어진다. 연골 표면이 거칠어지면서 일부는 떨어져 나가 뼈가 노출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연골의 기계적 손상이 생긴 후 회복되지 않거나 염증성 관절 질환의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비만일 때에는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 부하가 크게 늘어 자세·보행 변화에 따라 생길 수 있다.
이밖에 연골 기질의 변화와 연골 세포의 대사 기능 이상, 영양상태, 유전적 요소, 생활습관, 관절의 모양, 성별, 인종 등도 원인이 된다. 대부분은 한 가지보다 복합적 원인으로 말미암는다.
◇예방에 최선 = 흔히 쓰는 관절염 약은 소염진통제로 염증 반응을 줄이고, 부기를 가라앉혀 통증을 억제한다. 열, 광선, 전기, 초음파, 운동 등 여러 물리치료로 굳은 관절을 풀어주거나 근육 경련은 줄이고, 몸이 쑤시거나 아프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운동 치료는 관절이나 연부조직의 구축을 교정해 근력을 강화한다. 그러나 물리치료는 그 목적이나 부위에 따라 적절하게 택해야 한다. 급성 염증, 출혈성 질환, 악성종양, 감각저하 부위 등에는 피하는 게 좋다.
증상이 쉽게 나아지진 않고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기 이른 상태면, 관절경(관절 내시경) 수술을 할 수도 있다. 관절경 수술은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며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관절 연골의 퇴행성이 심하고 결손이 크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낫다.
평지 걷기 등 예방이 최선
◇운동 요법 = 퇴행성 관절염 예방을 위한 몇 가지 운동 요법이 있다. 유연성 운동, 근육 강화운동, 지구력 운동이다. 유연성 운동은 관절 운동 범위를 넓히기 위한 운동으로 조직, 특히 근육과 근막(근육 겉을 싸는 엷은 막)의 신축성을 향상하는 데 목적이 있다. 뛰거나 급히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
근육 강화 운동은 관절을 움직이지 않고 근육의 힘을 기르는 등척성 운동과 일정한 무게를 유지해 관절을 움직이는 등장성 운동이 있다.
/임용균(청아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