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기분 나쁜 존재로 오해받는 동물들이 있다. 이런 동물들이 보이는 공통점은 대체로 밤에 나타나거나 검다는 것이다. 사람들 기분에 따라 혹은 단지 검다는 이유만으로 인간들 머릿속에 맘대로 각인되는 동물들에는 뱀, 까마귀도 있고 거미도 있다. 말 못하는 동물들 입장에선 그저 억울할 따름이다. 하지만 관심 가지고 자세히 관찰하며 살펴보면 대부분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인식인 경우가 더 많음을 알 수 있다.거미라는 이름은 '검다'에서 유래된 말이다. '검다'라는 형용사 어근 '검'에 명사형 접미사 '-의'를 붙여
권태용(39) 진해구 배드민턴 협의회 사무장. 창원시 진해구에서 활동하는 15개 배드민턴 클럽이 모여 친목과 지역 배드민턴 활성화를 도모하는 단체다. 통합 창원시가 출범하기 전, 진해시 시절부터 사무장을 맡아 10여년을 계속하고 있다. 진해시 시절에는 그나마 시에서 지원을 해서 활동비라도 보조받을 수 있었지만, 3개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가 모두 '창원시 체육회'로 통합된 이후에는 지원이 끊기면서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다.아이돌 갈망, 그리고 만난 배드민턴진해에서 나고 자란 그는 한때 아이돌 스타를 꿈꾼 적도 있다."16살 때였어요
지난 7월 5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사회적협동조합 창원도우누리가 사회적경제 활성화 유공을 인정받아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창원지역 취약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 것과 함께 장애인·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바른 서비스를 공급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2017년 창립된 창원도우누리를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는 협동조합으로 만든 인물 중 한 명이 김미득(49) 이사장이다. 김 이사장에게서 창원도우누리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Q. 창원도우누리 소개를 부탁드
1930년대 한반도에서는 문사들에 의한 고산 탐사 등산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당시에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언론사가 등산운동의 대중보급과 저변 확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최남선, 안재홍, 이은상, 문일평, 황욱 등 쟁쟁한 문사들이 백두산, 묘향산, 설악산의 구석구석을 탐사하면서 역사, 지리, 문화 등을 소개하는 탐사산행기를 일간지의 지면을 통해 보도했고 대중계도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이용대, 해냄출판사, 2017년, 100쪽) 한국 근대등반의 첨병이라 할 수 있는 김정태(1916~1988년, 대구 출
"무황제가 나라를 건국했을 때는 제도가 미비하고 민심이 불안해 작은 허물이라도 범하면 살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교사(校事)라는 관직을 만들었으니 이는 힘으로 천하를 장악하려는 사람의 임시방편이지, 덕으로 천하를 다스리는 황제에게 맞는 법도가 아니다. 그러나 교사가 점차 황제의 신임을 얻게 되자 제 마음대로 감찰을 하게 됐다. (감찰 대상이 될지 안 될지 여부가 삶과 죽음을 가르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자) 조정에서는 관리를 선택할 때 근면하고 신중하게 하는 자는 소홀하다 하고, 바빠서 허둥대는 자는 능력 있다고 했다. 또 일을
이번 달과 다음 달에는 해마다 슈퍼히어로 영화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흥행을 이끄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이하 MCU)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지난 8월 20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연예매체 는 소니 픽처스(이하 소니)와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가 협상 중인 차기 시리즈 제작이 결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으로 더는 MCU에서 스파이더맨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스파이더맨 하면 마블의 최고 인기 캐릭터이자 DC의 배트맨과 함께 미국 최고 인기를
온가을달(9월)은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건들장마와 한바람(태풍) 때문에 제대로 가을을 느끼지 못하셨을 겁니다. 반갑지 않은 늦더위까지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날을 어찌 막겠습니까? 이제 그야말로 주렁주렁 달린 온갖 열매들을 거두어들일 열매달 열달(10월)입니다. 가을걷이한 열매들을 맛맛으로 드시면서 고까옷으로 갈아입은 나뭇잎들을 구경하시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겨울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갈음옷〉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그제 저녁에 부는 바람이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인가 싶었는데 맞았
이제 또 가을이다. 이 계절은 절기(節氣)상으로도 그러하거니와 기운이 차고 쓸쓸하여 심적으로 그저 처연(凄然)함을 안겨준다. 더구나 이번 가을을 앞둔 막바지에 온 나라가 뒤얽혀 누군들 심경이 편할 수가 있었을까. '진보'에 실린 글을 음미하며 마음을 씻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두보의 '유용문봉선사(遊龍門奉先寺)'는 시상이 맑은데다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느끼게 하여 마음을 다독여 주는 듯하다. "이미 초제를 따라 놀다가/ 다시 초제의 경내에 유숙하구나./ 어두운 골에선 신령한 울림이 나오고/ 달빛 숲엔 맑은 그림자 흩어지네./ 산봉우
정리작업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마산용마고(옛 마산상고)를 빼놓고 이 지역 야구 역사를 논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변곡점마다 마산용마고 야구부, 그리고 그 출신들이 등장합니다. 그래서 이 학교 출신 세 사람을 만나 봤습니다. 야구인 못지않은 열정을 쏟는 동문, 전 감독, 그리고 스타 선수 출신입니다. 변종민 전 마산용마고 총동창회 사무총장창원 고교야구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마산용마고(옛 마산상고) 야구부. 경남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이름난 마산용마고지만, 메이저 대회 우승컵은 한 차례도 들지
커피가 우리나라에서도 생산된다? 그것도 열대식물이 종종 재배되는 제주도가 아닌 창원에서. 창원에 커피콩 나무가 재배되는 곳이 있다는 소문이 들렸다. 잘못 들은 것 아닌가 생각부터 했다. 세계적으로 커피를 재배 생산하는 나라로 브라질과 베트남을 꼽는다. 두 나라 모두 여름만 있는 나라다. 그래서인지 커피는 더운 곳에서 자라는 식물로 알고 있다.그런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뚜렷한 대한민국 북위 35도 22분 산자락에서 커피나무가 자란다는 것이 신기했다.창원커피랜드내비게이션에서 창원커피랜드로 검색하면 창원시 의창구 북면 외산로 145번길
1. 바른말 고운말젓가락으로 콩을 골라내더구나.아직 콩밥은 버겁니? 맛있는 콩인데 식감이 적응되지 않나 보다. "예지, 옆에 된장국과 된장국 안에 두부도 모두 콩으로 만든 건데 잘 먹잖아?""그냥 콩하고 된장은 달라. 두부도 다르고.""다르지. 된장은 썩은 콩으로 만들었고." 만만한 된장으로 콩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지나쳤던 것은 인정한다.하지만,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서 바로 정정할 줄은 몰랐다. "아빠, 발효라는 좋은 말이 있잖아요. 발효!" 2. 말뜻침대에서 뒹굴거라는 너에게 아빠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 "예굴, 예굴. 예
1. 무지와 무관심성정과 표현이 늘 담백한 우리 고양이는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게 미덕이야. 누나 꼬맹이와 엄마 그리고 아빠 양반이 내 꼬리 모양이나 표정, 울음으로 내 심정을 눈치채는 것은 나름 기특해.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만큼 내가 감추는 거 없이 있는 그대로 잘 드러내는 덕 아니겠어? 다른 세계와 소통 능력이 늘 부족하고 인색한 인간에게 그 정도 배려 없이 교감하기는 어렵지. 그런 점에서 인간이 제 감정이나 능력, 특히 지적 능력을 교묘하게 감추는 모습은 아주 우스워. 우리 아빠 양반만 해도 그래. 모르는 게 있으면 모른다고
문정선(51)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지난 2012~2013년 치열하게 전개됐던 밀양 송전탑 투쟁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당시 마을주민과 함께 온몸을 던져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는 공권력에 맞섰다. 민주당 소속 밀양시의원 등으로 활동하다 국민의당·민주평화당 당원 및 당직자로 정치인생이 바뀌게 된 배경에도 밀양 송전탑 투쟁이 있었다.중학교 윤리 선생님을 도운 인연으로 시작한 정치Q. 부산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밀양으로 온 것은 언제, 어떤 계기고,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전근
오랜만에 차를 마신다. 티백이 아니라 찻잎을 우려 마시는 일은 드물다.게다가 녹차보다 더 흔치 않은 발효차다. 양손으로 찻그릇을 들어 올릴 때마다 추녀 끝에 달린 풍경소리가 은은한 울림으로 목을 타고 넘어간다. 왠지 마음을 정화해야 할 것 같은 초가을 오후. 사천시 용현면에 있는 정동주(73세) 선생의 집, 동다헌에서 분에 넘치는 차대접을 받았다. 결코, 가볍게 한 잔 마시고 일어날 수 없는 한국의 차와 차문화, 그리고 '차살림학' 이야기를 들었다.중국에 종속된 한국 차문화"우리는 일본보다 먼저 중국차를 배웠지만 중국에 완전히 종속
"경남의 중심, 의령 출신 손호현입니다."손호현(자유한국당·의령·58) 의원은 경남도의회 안에서도 '의령 중심주의자'로 유명하다. 도의원이 경남 도민 전체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고향 의령이 인구 등 모든 게 쪼그라드는 상황을 손 놓고 구경만 할 순 없었다고 했다.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의령 살리기'의 연장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도의회 들어오기 전엔 제6대 의령군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제7대 의령군의회 의장을 지냈다.소통 할 수 있는 정치 실현"저는 의령군
저는 9월 23일 현재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침에 우연히 포털사이트에서 아주 불쾌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기사였는데요.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났던 화성시가 도시로 개발되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고, 그 덕분에 '대대로 벼나 고구마 농사를 지으며 제법 많은 농지를 소유했던' 이 사건 용의자 이춘재의 모친(75세)도 '최소 수십억 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010년에 100평 크기의 땅을 매각했고, 2014년에도 다른 토지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