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형에 강하다.’ 어느 통신 회사의 광고 카피다. 국산 휴대폰이 처음 나오던 무렵. 꽤 오래전 유행했던 말이다. 국토의 3분의 2가 산악지형인 우리나라에 딱 어울리는 말이었던 걸로 기억된다.우리 주변에 사는 수많은 조류 중에도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새가 있다. 산과 들, 농촌과 도시 모든 지형에 적응해 살고 있는 새. 바로 황조롱이다. 황조롱이는 원래 산과 들판에 주로 사는 새였다. 주된 먹이는 쥐, 두더지, 작은 새, 매미 같은 곤충류, 파충류 등이다. 고성능 망원경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머리는 검은 갈색이
1. 과정과 결과“과정이 중요하다, 결과가 중요하다, 과정과 결과 모두 중요하다? 글쎄, 아빠 양반은 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아니, 둘 다 중요하지 않으면 또 어때. 과정과 결과가 무슨 경쟁 대상인가. 우리 고양이 세계에서는 이렇게 정리해. 과정은 존중하고 결과는 책임진다. 늘 고단한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에 대한 무거운 책임은 피하려는 인간이나 뭐가 더 중요한지 따질 뿐이지. 아빠 양반, 정말 뭐가 중요해? 야옹.”2. 역할“역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인간이 자기들 삶을 연극에 비유한 것은 그럴듯해. 대부분 인간은 막연한
우리는 지금 스마트폰이 가져온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이 시대를 라는 책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포노사피엔스’란 ‘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를 지칭합니다.즉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고, 뉴스와 정보를 소비하며, 금융 생활까지 폰뱅킹으로 합니다. 최 교수는 이런 변화가 2007년 아이폰이 탄생한 후 불과 10년 만에 벌어진 일이며, 어떤 교육기관에서도, 방송사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라고 교육하거나 계몽하지 않았다는 데에 주목합니다. 이런 자
풍경 하나 - 유대인과 카고유럽 백인들이 유대인을 대놓고 차별한 역사는 깊다. 그 연원을 파고들면 로마시대에 이른다. 역사가 타키투스는 유대인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두고 그들이 과거 나병에 전염됐던 기억과, 돼지가 나병의 매개동물이라는 점 때문에 돼지고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의 저자인 플루타르코스 역시 상세한 연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유사한 이야기를 한다. 유대인들이 나병환자라는 건 사실상 그들이 신체적으로 붕괴됐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유
마산 창동은 ‘경남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의 번화가였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급격하게 쇠락했고, 지금은 도시재생 사업의 모델로 여러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창동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가게가 있다. 군산의 이성당이나 대전의 성심당 같은 지역 대표 빵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빵집, 고려당이다. 1959년 개업한 고려당은 60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고려당을 운영하고 있는 건 창업주나 그 가족이 아니라 이곳 제빵사 출신 강성욱(49) 대표. 고려당 60년의 역사, 그리고 강 대표가 고려당을 운영하게 된
마산 출신의 김성태(자유한국당·비례) 의원은 성균관대 교수와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 등을 역임하며 정보화사회와 전자정부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내년 총선에서 창원 마산합포구 출마를 고민 중인 김 의원은 “산업사회 시기에 앞서갔던 마산이 미래에 적응을 못해 무너지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마산의 새로운 부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을 보낸 마산, 3·15의 기억Q. 마산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출생지, 출신학교 등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1954년 마산 내서 중리 쪽에서 태어났
평범한 시민이 정치인으로여기 ‘일당백 의원’이 있다. 주인공은 이영실(정의당·비례·58) 의원이다. 이 의원은 경남도의회 전체 58명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정의당 소속이다.이 의원은 평범한 아줌마에서 진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진주생협) 활동가로, 지금은 ‘정치인의 길’을 걷는 중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별세한 노회찬 의원의 “우리의 삶에 힘이 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다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다짐과 우리 삶을 정치가 바꿀 수 있음에 공감하고 정치에 뛰어든 지도 어느덧 1년
이학은(66) 마산대 8대 총장이 지난 3월 취임했다. 지난해 4월 향년 94세로 타계한 문화교육원 설립자 청강 이형규 선생의 셋째 아들이다. 이 총장은 청강 선생의 유지를 이어 ‘학생들에게 기쁨을 주고, 학생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재미있는 캠퍼스’를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공과대 출신이라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된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고려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화교육원은 마산대, 마산제일고, 마산제일여고, 마산제일여중 등을 산하에 둔
조선어사전편찬위원을 그만두고 국민문학파의 시조부흥운동에 참여김봉천은 자신의 저서인 에서 노산이 계명구락부 조선어사전 편찬위원을 그만둔 1929년 10월 이후 새로운 변신을 꾀하는 시기라고 한다. 사전편찬을 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카드를 작성하고 어휘를 모으는 것보다 그의 활달하고 다재다능한 소질은 문인들과 함께 시조부흥운동과 가요협회 활동 그리고 외국작가 소개, 국토사랑이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직접 삼천리 금수강산을 밟아 보겠다는 국토 순례 대장정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였다. 스승 이윤재의 권유로 시
온여름달(6월)은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올해도 온여름(하지)이 지났으니 가웃(절반)을 넘겼습니다. 좀더위(소서), 한더위(대서)가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여름 말미(휴가)를 얻어 바다로 골짜기로 찾아가겠지요. 이름처럼 불볕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온 누리에 더위가 가득할 더위달, 7월을 시원하게 보내실 수 있기를 비손합니다. 줄글로 된 토박이말 맛보기가 눈에 잘 안 들어온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달부터는 토박이말과 아랑곳한 말씀을 짧게 드리고 토박이말과 뜻을 그림으로 크게 보여드립니다. 여기에 나오
김성길 옹은 1926년생으로 올해 만 93세다. 생존한 마산 야구인 가운데 가장 원로다. 그는 1940년대부터 1958년까지 마산군 팀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가늠할 수 없는 세월 속에서도, 옛 기억을 또렷이 간직하고 있다. 60~70년 전 뛰던 시절, 팀 주전 선수를 포지션별로 줄줄 읊는다. 그를 경남야구협회에서 두 차례 만났다. 하지만 옛이야기를 다 듣기엔 부족한 시간일 수밖에 없었다. 야구광 선생과의 인연김성길 옹은 마산 자산동에서 태어나 마산공립보통학교(현 성호초)에 입학했다. 그가 2학년일 때, 자산동을 비롯한 지
1. 동성애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정치인 뉴스 봤니?그 뉴스를 접하고 너에게 좀 집요하게 물었다.“동성애를 찬성해, 반대해?”“그게 찬성하고 반대할 일이야? 알아서 사는 거지.”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네가 훨씬 낫다.2. 이간질이간질 일삼는 친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덩달아 욕하면 그저 흔한 좋은 아빠일 뿐이란다.훌륭한 아빠는 이런 순간을 놓치지 않고인간 감정에 깔린 본질을 함께 탐구하는 법.“이간질을 왜 할까?”“글쎄, 친구를 혼자 차지하고 싶어서?”괜찮은 답이었다. 다만, 반례도 많단다.어쨌든 남을 깎아내려
청소년 대표 출신의 김태진은 2014 신인 2차 4라운드 지명으로 NC다이노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인 2015년 퓨처스리그에서 86경기 타율 0.402를 기록하며 ‘역대 6번째 퓨처스리그 4할 타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김태진은 2016시즌 뒤 경찰야구단에 입단, 지난해 전역하며 ‘온전히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일찌감치 만들었다. 경찰야구단 시절 2루와 3루, 유격수, 좌익수, 우익수를 두루 서는 등 폭넓은 수비 소화 능력을 자랑하기도 했던 김태진은 1군 무대에서도 그 장점을 마음껏 발휘 중이다.5월이 특히 그랬다.
코리아 크롤러트랙.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지 와 닿지는 않겠지만 중장비 기계, 우리가 소위 말하는 굴착기나 불도저의 궤도, 트랙체인를 만드는 업체다. 싱가포르 호룡사의 투자로 진주시 지수면에 있는 외국계 기업이다. 10년째 이 회사 경영을 맡은 조행래(52) 대표를 만났다. 설립 9년 만에 수출 천만 불 달성Q. 현재 생산하는 제품은요?“굴착기나 불도저 트랙체인을 주로 만드는 업체입니다. 자동차로 치면 타이어에 해당하죠. 처음 출고된 차에 달린 타이어가 운행하다 닳으면 새로 타이어를 갈겠죠? 한 자동차에 바꿀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