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말씀은 이어진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나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케 하려 함이로다.' 예수는 새로운 사상을 전파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거짓 선지자를 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이미 갖추어진 하늘의 말씀, 그것을 드러내어 완전케 하려 함이라고 했다. 완전한 것은 사람의 일이 아니기에 하늘의 가르침을 나타내기 위해서 왔다고 선언한 것이다.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지우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인간은 더럽고 명예롭지 못하고...
1. 아빠가 무서워? "예지가 요즘 자기를 좀 무서워하는 것 같아." 아내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거야.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무섭다니! 무섭다니! 억울할 수밖에 없었어. 가끔 딸이 무리한 행동을 하면 나무라기는 해. 하지만, 충분히 감성 성장 수준을 고려한다고. 아주 신중하게 한마디 하는 정도지. 게다가 평소 딸 기분 맞추는 거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의 피피피… 수준이거든. "뭐라 하는 것은 내가 할 테니 자기는 될 수 있으면 좋게만 대해." 이유야 어떻든 아내 얘기에는 짠한 생각이 들었어. 강철 심장, 무쇠 멘탈인 ...
게릴라성 호우를 뿌리던 장맛비가 주춤한 날을 택한 것이 과수농사에 바쁜 일손들을 붙잡은 셈이 됐다. 밀양시 산내면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김철현(48) 씨 영지농원을 찾았다. 사진도 찍고 사과밭을 둘러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엔 비가 오지 않는 게 좋지만 농민들에게는 이 반짝 맑은 날이 더 바쁜 시간이었다. 저마다 농약 치는 기계를 몰고 철현 씨 집으로 모이는 이웃 주민들의 "약 안 칠 거냐?"라는 지청구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부산서 보험업 하다 아버지 권유로 귀농 "이맘때면 외래해충인 선녀벌레가 창궐하는 시기입니다. 선녀벌레는...
세상에 단 한 벌밖에 없는 정장을 만들어 주는 곳. 우리는 그곳을 '맞춤정장 전문점' 또는 '테일러숍'이라고 부른다. 창원시 상남동에 위치한 맞춤정장 전문점에는 남자를 신사로 바꿔주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감희종(33) HK테일러 창원점 대표다. 고객과 디자인을 상담하고 치수를 측정하는 눈빛에서는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그를 만나기 위해 창원시 상남동에 있는 매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포기할 수 없었던 맞춤정장 "학창시절에는 특별히 튀지 않고 조용한 성격이었어요. 하지만 옷만큼은 저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또래들과 다르게 입고...
오랜 기간 한 분야에 전념하여 그 일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대중들은 그런 뛰어난 이들을 특별시 하며 '장인'이라 부른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흥식(79) 연주가는 65년을 아코디언에 몰두한 아코디언 장인이다. 악보도 보지 않은 채 3000여 곡의 음악들을 연주하는 그에게 장인이라는 표현은 무척이나 어울린다. 피아노는커녕 리코더도 다루지 못 하는, 음악의 문외한이 만나는 음악 장인은 어떤 모습일까? 남다른 소리가 담겨져 있을 것만 같은 아코디언 장인을 만나봤다. 김흥식 연주가는 뛰어난 연주 실력 외에도 사람의 ...
책으로 시작된 인연이었다. 진주에 있는 펄북스 출판사에서 낸 이라는 책에서 '선풍류조선검 전인 박청학'이라는 부분을 읽고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20여 년 전 지리산 골짜기마다 은거한 도인들을 찾아다니며 정신세계 이야기를 나누곤 했더랬는데, 그중에는 검을 다루는 사람도 있었다. 근래 한번 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 인터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당시 사람들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마침 검을 다룬다는 이를 발견했으니 염치 불고하고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연락을 취했다. ...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마산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입니다. 이곳에는 창원시 새야구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주 경기장은 1981년 6월 10일 착공해 1982년 8월 31일 준공되었습니다. 그 후 1982년 9월에 완공된 야구장과 1979년 이미 완공되어 있던 실내체육관 등이 더해지면서 종합경기장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데 이것이 경남 최초의 종합경기장이었다고 합니다. 마산종합운동장은 1982년 열린 제63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건설 했는데, 당시 마산시 유사 이래 단일 공사로는 최대 규모였다고 합니다. 그 후 마산종합...
국가보훈처는 2016년 4월 29일 자로 광복회와 독립기념관 공동으로 대한군정서 소속 독립군 문창학(1882~1923) 선생을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그리고 독립기념관 야외특별전시장에 선생의 업적을 알리는 별도의 전시코너를 마련하고 관련 자료를 5월 한 달 동안 전시했다. 문창학 선생은 함경북도 온성 출신으로 1919년 3·1만세운동에 참여한 뒤 간도로 망명하여 대한군정서 독립군에 가입했다. 1922년 동료 대원 14명과 국경을 넘은 선생은 일본 해군기지인 함경북도 웅기항을 공격하고자 했으나, 일제의 국경수비가 강화...
평균연령 예순 이상의 '달보드레(달달하고 보드랍다)' 단원들. 이들은 목소리를 바꿔가며 지루할 틈 없이 그림책을 읽어주고, 함께 놀잇감을 가지고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것이 달보드레가 문화 혜택을 받기 힘든 지역아동센터, 노인기관, 장애인기관에 찾아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펼치는 '문화봉사활동'이다. 마산YMCA에서 출범한 문화봉사단 달보드레의 단원들은 지난 4월부터 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있다. 꾸준히 수업을 들으며 6월 23일에 정식으로 발대식을 했고, 10월 말까지 두 명이 한 팀으로 짝을 이뤄 기관을 방문해 활동...
13코스 이순신호국길은 남해군 고현면 차면마을 관음포 이충무공 전몰 유허에서 시작해 설천면 노량마을까지 이어진다. 이 바래길은 지난 2012년 남해군이 마련해 놓은 '이순신 호국길'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이순신호국길은 그야말로 이순신에서 시작해 이순신으로 끝나는 길이다. 또한, 거북선에서 시작해 거북선으로 끝나는 길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이순신의 '마지막 가는 길'이기도 하다. 이 코스는 거리가 짧고 마을이 몇 개 없기에 길과 마을을 따로 하지 않고 뭉뚱그려 이야기하려 한다. ◇대자대비의 물결, 관음포...
◇7월 7일 카리온에서 테라리요스까지 17.5㎞ 새벽 6시에 알베르게 문을 연다고 해서, 그전에 깨었는데도 계속 누워있다가 부엌으로 내려오니 아직 5시가 안 되었어요. 한 사람이 준비를 하고 있네요. 저도 아침 식사도 하고 느긋하게 준비하는데 준비하던 사람이 없어졌어요. 어디로 갔지? 6시도 안 되었는데? 알고 보니 창고 옆의 문으로 나가면 되는 거였어요. 괜히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 오늘은 거리가 짧아서 서두르지 않고 메세타를 즐기며 걸었어요. 정말 광활한 평야들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어마어마한 콤바인이 밀을 수확하는 것도...
시집 두 권을 들고 활짝 웃어 보였다. 이야기 도중에는 간간이 눈시울을 적셨다. 다시 마지막에는 '인생은 자기 하기 나름'이라며 미소 지었다. 경남경찰청 정보화장비과에 근무하는 박종득(58) 경위는 "모처럼 옛이야기를 해본다"며 굴곡 많은 지난 시간을 담담하게 끄집어냈다. 통신분야 전문가 박종득 경위가 근무하고 있는 경남경찰청 정보화장비과는 '통신', '장비' 두 축으로 이뤄져 있다. 박 경위는 30여 년 경찰 생활 대부분 통신분야를 맡았다. 도내 경찰이 사용하는 무전기·업무조회기 등 1만 개 넘는 무선기기 전체를 관장하는 일...
25년 전 의사 인턴생활을 하던 시절 산부인과 근무를 하게 되었을 때 일이다. 다리부종 때문에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탄력붕대로 압박치료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환자를 살펴봤다. 차트를 보니 자궁경부암 4기말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아가씨라 너무나 안타까웠다. 자궁경부암 말기에는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다리부종이 동반되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다 결국 사망하게 된다. 2013년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4.4명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일으키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란?...
의사가 되지 않았다면 생물학자가 됐을 것이라는 병원장이 있다. 의사가 됐지만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에 관심을 갖고 동물과 식물을 돌보고 있다. 병원 한쪽에는 병원장이 키우는 민물새우와 새도 있다. 진주 한일병원 김영태(60) 병원장 이야기다. 김 병원장은 은퇴 후 가꿀 농장도 이미 마련해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현역'으로 열정적으로 매일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에서 '은퇴'는 생각할 수도 없다. 생명 사랑이 건강 비결 김 병원장은 병원에서 새도 키우고 민물새우도 키우고 인근 강에서 잡은 물고기도 키운다고 했다. ...
올해 들어 매월 20%에 가까운 수출 감소세에다 내수 침체 장기화로 경남지역 기업은 어느 때보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옛 삼성테크윈(한화테크윈)에서 떨어져나와 창사 만 2년여 만에 유가증권 시장(코스피) 상장에 성공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해성디에스㈜다. 지난해 매출 2460억 원, 영업이익 188억 원, 당기순이익 약 147억 원이라는 좋은 실적을 내면서 지난 6월 24일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며 신규 투자자금 480억 원을 확보했다. 분사 뒤 이렇게 빠르게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유지하는 비결이 뭔...
태풍, 폭염, 미세먼지, 지진까지 기상정보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기상과 관련해서는 누구를 인터뷰 한 기억이 없었다. 경남 도내 유일한 기상대인 창원기상대에 바로 전화를 돌렸다. 전화 속 창원기상대 직원과 허성일 기상대장은 상냥했다. 주민들 민원을 자주 접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섣부른 생각이 들었다. 부산국제영화제 무사히 치르게 한 태풍 예보 마침 인터뷰하는 날은 제1호 태풍 네파탁이 남기고 간 구름 영향으로 가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허성일(58) 창원기상대장(사무관)은 나이에 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젤소미나는 떠돌이 차력사 잠파노에게 팔려간다. 젤소미나는 그와 함께 개조한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떠돌며 그의 조수로 일한다. 잠파노가 몸에 묶은 쇠사슬을 끊는 차력을 선보이는 동안 그녀는 북을 친다. 젤소미나는 잠파노에게 점점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잠파노는 그녀가 지금 사라져도 상관없다는 듯 그녀를 함부로 대한다. 어느 밤, 젤소미나가 묻는다. "내가 죽으면 당신 슬프겠어요?" 잠파노가 대답한다. "왜? 죽고 싶어?" "이런 남자와 살 바엔 죽어버리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당신과 결혼도 할 거예...
최근 2030세대에게 인디문화가 소위 말하는 '대세'가 된 지 오래다. 인디란 '독립적'이란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 'Independent(인디펜던트)'의 줄임말이다. 인디문화란 자본에 종속된 기성 문화 시장을 거부하고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음악 활동을 펼치는 문화생활이다. 전자 음악으로 표현되는 EDM(Electronic Dance Music), 턴테이블을 키는 DJ(Disk Jockey),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진 혁오와 같은 락밴드도 이 중 하나다. 창원에서 DJ로 활동 중인 박민주(29) 씨...
지난 6월 23일 창원축구센터에서는 앞으로 4년간 경남축구협회를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열렸다. 이전 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도 2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선으로 치러져 많은 축구인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선거에서는 김상석(57) 전 경남축구협회장이 이명국(57) 경남FC 이사를 15-5로 제치고 통합 경남축구협회 초대 회장에 선출됐다. 김 회장은 앞으로 4년간 도내 엘리트축구와 생활체육축구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함안 출신으로 경남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김 회장은 통합창원시축구협회 초대 회장과 2대 회장을 역임했고, 20...
탈수에 취약한 노인들 설사를 하는 노인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탈수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탈수는 노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하는 65세 이상 환자 중 약 절반이 탈수와 관련되어 있다는 통계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수분 비율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유아는 체중의 약 70%가 수분이지만 노인은 50~55%로 떨어진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건 나이가 들수록 물을 덜 마시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나이가 들수록 갈증중추(Thir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