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본 듯한 다리가 있습니다.밀양시 삼랑진에 있는 삼랑진교입니다.삼랑진교는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김해시 생림면을 잇는 철교입니다.1935년 일제 강점기 때 건설되어 일반 다리로 사용해 오다가 1943년부터는 철도 다리로 사용했다고 합니다.이후 1964년 4월 15일부터 1964년 12월 15일 사이 시멘트 등으로 보강작업을 한 후 차와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다리로 바뀌게 됩니다.하지만 다리폭이 소형승용차 2대가 간신히 피할 정도로 좁습니다. 때문에 자동차가 제대로 다닐 수 없어...
"수매? 그기 머꼬? 안 한지 오래 됐구만. 쌔빠지게 해봤자 돈도 안 되는 거 말라꼬 하끼고. 이것도 기계 빌려쓰는 거 하고 비료값 빼모는 남는 기 없다아이가. 그냥 내 묵을 거 하고 자식 새끼들헌테 보낼 거나 하제." 함양군 휴천면 남호리 동호마을 국도 60호선 도로가에서 운서띠기(77) 아지매가 혼자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하고 있습니다. 널어놓은 나락에 섞인 시커먼 쭉정이들을 골라냅니다. 무릎 관절이 안 좋아 한 번 앉으면 일어서기보다 아예 기어 다니며 하고 있습니다. 평생 일에 굳어진 손은 그리 날래지는 않습니다. 지리산 ...
도시 이야기를 창조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위대한 사람'을 기리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인류 최초의 이야기라는 길가메시 서사시도 수메르의 도시국가 우르크의 왕을 지낸 길가메시에 관한 것이다. 도시공동체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방법은 현대 도시에서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내 고향 창원도 예외가 아니다.권위적 도시 스토리텔링, 최윤덕의 예경남 창원시청 옆에는 최윤덕 장상의 기마상이 늠름하게 서있다. 좌대 높이 6미터에 동상 높이 6.5미터까지 합치면 12미터가 넘는다. 기마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란...
창원시 정보를 모은 온라인 백과사전 '디지털창원문화대전( http://changwon.grandculture.net )'에서 그녀를 찾았다. 정옥경(50) 씨에 대한 설명이다.'우리나라의 근대 무용은 1900년대 이후 서구 문화의 유입으로 극장 무대가 생기면서부터 외국 무용의 소개와 본격적인 무대화로 이어졌다. 해방 이후 6·25 전쟁을 거쳐 1950년대 말까지 마산에서 김해랑, 박임순, 최현, 김행자 등의 선구적인 활동을 통해 무용의 터전이 마련되기 시작했다. (중략) 1990년대 말에서 2000년 초가 마산 무용계로서는 해...
보름 만에 돌아온 휴양도시 포카라. 아침거리를 천천히 걷는다. 포카라 호수 너머 설산이 아득하다. 설산 속에서 헤맨 그 기억이, 마치 점심을 먹고 해 잘 드는 의자에 앉아 꾸벅 졸면서 꾼 꿈인 것만 같다. 5년 전 아프리카에 다녀왔을 때도 그랬다. 분명히 현실이지만, 어딘가 비현실적이고 낯설고 아득한 이 느낌. 지난 여행길을 통해 변한 것은 무엇일까, 변하지 않은 것은 또 무엇일까. 온갖 기억과 감정으로 눈이 아득해지는 한낮 포카라. 문득 뒤돌아보니 거리에는 여전한 삶들이 묵묵히 펼쳐져 있었다.이곳은 해발 2010m 까사 마을...
우리가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피닉스 파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전국의 수많은 할리데이비슨 마니아들이 도착해 있었다.입구에서 등록을 하고, 숙소를 배정받았다.우리는 콘도미니엄 3개 동 중 오렌지동 2층에 나란히 방 3개를 배정받았다. 각 3명이 한팀으로 방 하나씩을 쓰고, 가족과 함께 온 회원에게 방 하나가 배정됐다.콘도 3개 동과 호텔까지 모두 할리어와 그 가족들로 꽉 찼다. 객실은 할리어들이 꽉 차고, 주차장에는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이 꽉 찼다. 지상 주차장은 물론이고 지하주차장까지 빈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세계 곳곳에
1. 유머 코드모든 게 완벽한 것처럼 보이는 아이 엄마에게아쉬운 게 있다면유머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거지.웃음 포인트가 달라서 당황할 때가 잦아.딸도 그럴 때가 있나 봐.주유소에 간 김에 자동세차 터널에 차를 넣었어.딸은 차 안에서 물벼락을 보는 게 나름대로 재밌나 봐.그런데 뒷자리에 틈이 있었는지 물이 좀 들어왔네.그 물이 아이 엄마에게 튀었고.순간 딸이 재치 있는 농담을 던졌지."차도 씻고 엄마도 씻었네~""…."매정한(?) 엄마는 역시 아무 반응이 없었어."차도 씻고 엄마도 씻었네~""….""차도 씻고… 엄마? 들었어?""...
한반도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와 소설이 몇 있다. 대부분 주인공의 노력으로 전쟁 위기를 무사히 넘기면서 끝맺는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하는 웹툰 도 시작은 다른 작품들과 비슷하다. 정전 70주년인 2023년,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력의 음모로 남북 간에 전쟁이 일어날 위기가 싹트고 이를 막기 위해 한국의 엘리트 요원들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다.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시즌 1을 끝내고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는 만화가 김재희(27) 씨는 오히려 "전쟁을 일으켜 보자"라는 생각이다. 만화 일을 잘 모르지만 전쟁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경비 아저씨가 분신을 시도했다. 한 달 여 만에 숨을 거뒀다. 아파트 주민의 모욕적인 언행 탓이었다고 한다. 유통기간 지난 음식을 인심 쓰듯 건네고, '어이 경비'라고 부르고,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폭행하고…. 경비 아저씨를 대하는 2014년 우리네 모습이다. 조선시대 '형평운동'이라는 것이 있었다. 진주가 발원지였다. 멸시받던 백정이 벌인 차별 철폐 운동이었다. 이제 백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그렇다. 남자와 여자,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몸이 자유로운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차별은 여전하다....
'만학'에 나선 사람들을 주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자연스레 눈길을 끈다. 거창에 있는 가조익천고등학교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68세에 입학해 1학년에 재학하고 있는 변희우 씨다. 이미 방송을 두 번이나 타서 제법 알려져 있기도 하다. SBS 와 KBS 에 나와 자신의 삶과 학교생활을 이야기해 제법 뜨거운 반응도 얻었다. 그래서 KBS는 연말 기획으로 변 씨 이야기를 다큐로 촬영하고 있다. "건강만 허락한다면 대학에도 가고싶다"는 변 씨를 만나보았다. 인터뷰 처음에 꺼낸 말이 "우리 학교 오케스트라 예산이 올해까지래요. 내...
굴파스타날이 선선해지니 굴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맛 좋고 비교적 값도 싸고 술안주로도 제격이고 참 고마운 굴인데 먹는 방법이 한정적인 건 몹시 아쉽다. 대개 날로 즐기는 데만 익숙하기 때문이다. 향긋한 굴과 알싸한 마늘, 구수한 면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는 굴파스타를 추천해본다. 흔히 파스타 하면 떠오르는 토마토나 크림 소스 범벅이 아닌 올리브유를 기본으로 하는 파스타다. 올리브유 역시 맛의 중심 포인트인 만큼 되도록 유리병에 든 고품질을 사용하길 권한다. 기초 작업이 필요하다. 굴에 소금을 적당히 뿌려 서너 시간 이상 절인다....
"오동나무 열매는 달강달강거리고요. 큰애기 젖가슴은 봉긋봉긋하고요.…"의탄교에서 오도재로 오르는 길목이다. 노랫소리에 돌아보니 키 작은 아지매가 오동나무에 손을 뻗어 이파리를 따고 있다. 발밑에 있는 검은 비닐봉지가 불룩하다."이파리가 소독하는 데 쓰면 좋다네. 우리 마을에서는 옛날부터 변소에 많이 두었지. 옛날에는 우리 마을 이름을 노디라 했는데….원래는 노듸목이라고 했단다. 징검다리를 '노듸'라 했으니 다리목을 말한다.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금계마을 이야기다. 의탄교가 놓여 있지만 마을 입구 가게는 여전히 '노디슈퍼'이고 ...
취잿날 아침 아버지는 무릎이 좋지 않아 같이 못 가겠다며 전화를 했다. 며칠 동안 말썽이었는데 침을 맞으러 다니며 며칠을 끙끙거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통지를 해온 것이다. "이번에는 실상사부터 시작하나? 지난번에 지나왔는데…. 그쪽으로 가면 마천 흑돼지를 먹어야 되는데 혼자서는 구워먹기 그럴 거고…. 안되면 어탕국수라도 한 그릇 먹고. 실상사 좋은 기운이나 많이 받고 와라."전화기 건너 아버지는 같이 가지 못하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리나보다. 평소보다 말씀이 많으시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두고 길을 떠나는 걸음이 그...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경남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수입자동차다. BMW도 대세다.수입자동차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거리에서 보기 드문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하지만 지금은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국내 수입차는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국산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옵션을 포함한 국산차와 가격을 비교해도 크게 비싸지 않다. 경남은 5년 만에 수입차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0년 도내 등록된 수입차는 4만 4009대에서 2014년 10월 현재 8만 1336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10대 승용차...
"범상치 않은 분들인 것 같다." 인중천지일한의원을 운영하는 부부를 인터뷰이로 추천한 독자의 말이었다. 거기에다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다'라는 이름에 궁금증은 더 커졌다.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도로변에 있는 인중천지일한의원에 찾아갔을 때 먼저 눈에 띈 건 입구 옆 유리창에 붙어 있던 예약진료 안내문이었다. '하루 전 예약하시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받으실 수 있습니다.'예약한 환자가 없다는 시간에 맞추어 도착한 한의원은 차분하고 아늑했다. 대화를 위해 온전히 비워진 시간 동안 ...
NC 다이노스가 창단 3년, 1군 진입 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막내팀으로 당당히 형님구단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고, 숱한 이슈를 만들어냈다. 특히 지역라이벌 롯데에 상대전적에서도 앞선 가운데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면서 롯데가 주장했던 "9구단 창단은 프로야구의 질적 저하를 불러온다"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경기장에서 흘린 선수들의 땀방울과 프런트가 노력한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프런트의 중심에는 배석현(45) 단장이 있다.배석현 단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정보기술을 거쳐 1999년부터 2011...
치매 병동은 인생의 축소판"영이 할매, 아침 식사는 많이 하셨어요. 자~. 손 한 번 잡고 화이팅~.", "금자 할매 노래 한 번 불러주세요. 잘하는 일본 노래 불러보세요. 하나, 둘, 셋, 넷~."하루 두 번 진행하는 전체 병실 진료의 첫 번째 회진은 오전 10시. 그 시간 창원시 마산합포구 우산동 시립마산요양병원 4층 병동은 시끌시끌 벅적했다. 401호 6인 병실에서는 인생의 황혼기를 훌쩍 넘기신 할머니들이 그를 반갑게 맞이한다.김재영(신경과 전문의·44) 진료원장은 혼자 회진을 돈다. 그의 회진 방법은 병원에 부임한 지 ...
고기는 신선도가 생명?숙성 돼지고기 전문점 '목살55'를 찾으면 30일 이상 묵힌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다.이런 곳에 고깃집이 있었나 할 위치에 자리했지만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하늘색 간판에 붉은 상호가 인상적이다.목살55는 마산운동장 후문 근처 MBC경남 입구 오른편에서 매일 오후 4시부터 새벽 2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66.116㎡(20평) 남짓한 가게에 따로 주차장은 없으니 운동장이나 바로 옆 한국건강관리협회를 이용하면 되겠다.묵혀 먹는 돼지고기라. 고기는 신선도가 생명이라는 선입견이 산산이 부서진 날이다.▲ 두툼함이...
최근5년 사이에 틱 장애 환자가 1천 명 증가했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 등장할 정도로 틱 장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처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된 틱 장애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82%가 소아·청소년으로 남자가 3~4배 많아요 '틱'(tic)은 특별한 이유 없이 의식하지 못한 채로 얼굴이나 목, 어깨 등의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뇌의 이상으로 생기는 습관성 행동장애 질환이다. 대개 눈을 깜박이거나 얼굴을 씰룩거리고, 어깨를 으쓱거리거나 코를 벌름거린다. 더 심...
연골은 뼈를 보호해주는 중요한 구조물로 관절 연골의 손상이 있는 경우를 퇴행성 관절염이라 한다. 연골이 닳아서 없어지면 관절뼈에 무리가 가서 통증을 느끼고 무릎의 경우 붓고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시큰거리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심한 관절염일 경우에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여 금속물을 삽입하게 되는데 비교적 큰 수술이라 환자에게 부담이 많이 가고 특히 합병증이 생길 경우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또 수명도 영구적이지 않아 60세 이상의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만 조심스레 인공관절을 권유하는 추세이다.인공관절을 하지 않고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