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물길은 함양군 수동면 화산리와 유림면 대궁리 성애마을을 잇는 성애교(聖愛橋)를 지나 수유교, 재궁교를 차례로 지난다. 그리고 크게 휘돌아 흐르면서 함양군과 산청군의 경계를 넘는다. 물길은 이내 산청군 생초면 생초삼거리와 생초면 하촌리 보전마을을 잇는 고읍교에 이르게 된다. 고읍교에 닿기 전, 남강 물길은 생초면 어서리 강정마을 앞에서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큰 물길을 이룬다. 강정마을은 남원시 운봉읍에서 산내면, 마천면을 차례로 훑어온 임천 (일명 엄천강) 물길과 남강 본류가 합류하는 두물머리다. 자갈과 모래로 이뤄진 넓...
"태풍 셀마가 난 해니까 1987년인가 보네. 당시 함양 사람들이 진주 시내 와서 하는 말이 상림이 없었으면 함양읍내 전체가 산에서 내려온 바위 천지에 물바다가 되어 다 떠내려갔을 거라데. 상림이 있어 천만다행으로 모진 난리를 피했다며…. 그래서 함양읍 사람들은 고운 선생이 살아서도 죽어서도 함양 고을을 지켜준다고 믿는다더만."이번 구간의 시작점인 남효교로 가는 길이었다. 아버지는 수십 년 전에 자신이 들었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부림지하상가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전문 사서자격을 갖춘 사람들의 모임인 '도서관연구회'가 창원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는 '부림희망작은도서관'이 그것이다. 책에 대해 잘 아는 사서들이 직접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꽤 믿음이 간다. 도서관연구회의 회원은 총 8명. 그 가운데 정회원은 4명이다. 이들 정회원은 각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다.
어느 모임이라도 인터뷰를 하러 가면 기자를 중심에 놓고 자기들이 있었던 이야기를 하기 바쁘다. 그런데 이 모임은 음식점에 들어가자 메뉴도 시키지 않고 여러 신문을 펼쳐서 꼼꼼하게 읽어보느라 기자는 안중에도 없었다. '행동하는 언론소비자 연대 거창지부(이하 행언련 거창지부)'는 그런 곳이었다. 서로 얼굴조차 몰랐지만신문을 대강 훑어본 후 그제서야 기자도 말을 할 기회가 생겼다. 일단 사람들의 면면을 훑어보았
일일 생산, 일일 판매를 원칙으로 하는 동네빵집, '아빠의 꿈'.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사파성당 앞에 자리한 아빠의 꿈은 작고 아담한 빵집이다. 이현칠(34)·박은정(34) 부부가 운영하는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샘솟는 곳이다.외관도 빵 맛도 판박이인 '파리~' '뚜레~' 어쩌고 하는 똑같은 이름의 빵집들 말고 전국에서 오직 하나뿐인 동네 빵집 말이다.아빠의 꿈 이현칠 씨가 빵을 만들고 있다. 동네 빵집으로 살아
옛것에 묻은 그리움혼자만 알고 남몰래 가끔 가고 싶은 술집이 생겼다. 시끌벅적한 곳을 피해 차분히 앉아 술 한잔 기울이고 싶을 때 말이다.사람들로 넘쳐났던 번화가 창원시 용호동. 그 자리를 상남동에 내준 지 오래다.번쩍이는 붉은 네온사인과 가사도 모르는 음악을 피해 한적한 세월이 묻어 있는 곳이 그립다면 용호동으로 발길을 돌려보길 권한다.용호동에 위치한 청우참치는 지난 2001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게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늙게 되고, 근력의 쇠퇴와 질병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극심한 저 출산과 빠른 고령화로 노인 케어가 미래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201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2.2%로 나타났으며, 2030년 24.3%, 2040년 32.9%로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기대 수명의 증가와 함께 ...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헨리8세, 베토벤, 괴테, 다윈, 밀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었일까요? 이들 역사적 인물들은 다름아닌 통풍을 평생 앓았던 사람들입니다.우리 조상들에게 있어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뼈 속까지 심각한 통증을 일으킨다고 하여 문자 그대로 '통풍(通風)'이라 하였습니다. 또 서양에서는 기름진 음식과 술을 즐겼던 왕족과 귀족들에게서 주로 발병하고 뚜렷한 치료약이 없이 극심한 통증이 반복되며 이
장시간 차를 타거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일어설 때, 쪼그리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앞쪽이 삐거덕거리며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연골연화증은 무릎 안쪽 연골조직이 말랑해지다가 없어지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무릎을 많이 쓰거나 비만일 경우 발생하기 쉽다.젊은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연골연화증연골은 무릎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요즘은 허리가 아프거나 목이 아프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스크를 염려하여 병원을 찾게 되고 검사를 통하여 병을 진단 받게된다. 최근 들어 척추 전문병원이 무슨 유행인양 증가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처음 진단받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환자분들이 다른 병원에서 디스크를 진단받고 치료하다 그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여 이 병원 저 병원 떠돌다가 본인의 병원에 찾아 오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처럼 흔히들 디스크라는 병
" 10월호 창간 3주년 기념인데, 창간 때부터 지금까지 를 정기구독해온 독자 인터뷰 한 번 해보면 어떨까?"김주완 출판미디어국 이사 제안으로 지난 2011년 10월호부터 를 보고 있는 '창간 구독자 명단'을 살펴보던 중 독자명에서 '오유림'이 눈에 띄었다. '그래, 우리 오유림(48) 여사님 정도면 딱이지, 딱!'지난해 11월까지 창원시 마산회원구 산호동에서 뼈다귀 해장국집 '오가네'를 동생들과 운영하며 지역에서는 '블로...
역사에는 수많은 사람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저도 편찬위원 중 한 명으로 참여하고 있는 역시 많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제가 우리 지역 근·현대사를 공부하면서 가장 아쉽고 안타까웠던 게 있습니다. '해방 전후부터 50·60년대에도 지금의 같은 사람 중심의 잡지가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그렇습니다. 각종 기관이나 단체의 공식 직함에 등장하는 이름은 많지만,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던 인물의 철학과 삶을 알 수 있는 ...
'밀양'하면 '얼음골 사과'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만큼 '사과'는 밀양의 대표 상품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얼음골 사과'라고 하면 사과 가운데 박혀 있는 '꿀'을 떠올린다. 이 '꿀'이 없으면 가짜 얼음골 사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요즘 '얼음골 사과'에는 '꿀'이 없는 것이 많다. 상표를 도용한 사과일까?'밀양 얼음골 사과 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유명안농원' 안영규(46) 대표는 "...
국가 통계 포털 사이트 KOSIS는 2013년 현재 우리나라 국민 평균수명을 81.4세로 밝혔다. 하지만 일반생활에 불편이 없는 건강수명은 70세다. 평균 10여 년을 병치레로 병원 신세를 지며 노후를 맞고 있는 셈이다. 국민이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맞춤형 건강증진서비스를 펼쳐 국민 건강수명 연장이라는 목표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이가 있다.윙크 그리고 닫지 않는 본부장실 문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2동에
'세탁물을 널고 걷으면서 힘들고 짜증 내신 적 없으세요? 가정에서 이 일만큼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들이는 게 또 있을까요?'생활용품 판매 기업인 수빈홈아트( www.sbhomeart.co.kr ) 회사소개를 보면 이 같은 문구가 있다. 빨래 건조대에 세탁물을 널어봤다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바닥 청소나 설거지 등 대부분 집안일은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가 대신 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빨래를 널고 걷는 일만큼은 사람
1995년 11월 18일 첫 방영한 KBS드라마 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울 변두리 쌍문동에서 30여 년간 대중목욕탕을 업으로 살아온 고집스러운 김복동 할아버지와 3대에 걸친 대가족이 목욕탕 건물에 함께
지난 7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국제아트페어'에서 만난 인물 조각상 '눈물'은 인상 깊었다. 나도 모르게 흠칫 놀라 뒷걸음칠 정도로 아주 사실적인 흉상이었다. 얼굴에 패인 주름과 모공이 드러난 피부, 정리되어 있지 않은 눈썹, 핏줄이 선명한 눈동자까지. 마치 산 사람 같았다. 당장 눈을 깜박이고 말을 할 것 같은 중년의 남성.감성빈 作 '눈물'.누가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을까 궁금했다.한 달 후 창원 그림갤
"예이, 이놈 말뚝이 여기 납시오."진주오광대 셋째마당 말뚝이놀음에서 하인 말뚝이가 무식한 주인 양반을 골려줄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지고 웃음이 터졌다. 신이 난 아이들이 무대를 오르락내리락하고, 갑자기 말뚝이가 관객을 잡아끌기도 하고 말을 건네기도 하고 그야말로 '축제한마당'이었다. 제17회 진주탈춤한마당은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진주 남강야외공연장에서 열려 사흘 동안의 축제 일정을 마쳤다. 시
파출소 앞 낡은 벽돌 건물이다. 얼핏 보기에도 일본식 근대 가옥 형태를 띠고 있다. 붉은 벽돌 굴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남원시 인월면 인월양조장. '막걸리의 명인 송준수'라고 노란 간판이 대문 위에 달려 있다. 작은 동네에서 제법 번듯한 규모를 갖추고 술을 빚던 양조장이다. 마당을 슬쩍 들여다보니 더욱 놀랍기만 하다. 미닫이 유리문이 달린 마루며 마루 한 칸은 쪽문이 달린 계산대를 갖추고 있다.▲ /권영란 ...
침낭을 펴서 햇볕에 말린다. 빨래도 양지 바른 곳에 여기저기 걸쳐 놓는다.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다. 고개를 들자 구름 한 점 없는 바다색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아래 설산들이 여전히 우뚝하다. 이곳은 해발 3800m 묵티나트 계곡. 어제 해발 5400m 토롱라를 넘는 것으로 네팔 여행의 클라이맥스가 지난 셈이다. 막상 묵티나트 땅에 두 발을 딛고 서니 무언가 성취했다는 느낌은 없다. 어차피 모든 목적지는 또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