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창구에서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여성이지만, 이들 뒤에는 주로 남성이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런 은행권 풍경에 변화의 기운이 엿보인다. 전체 여성 직원 비율도 높아지고 있을뿐더러 여성 책임자도 점점 늘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보수적으로 평가받던 NH농협은행에서 올해 경남지역에서만 ‘여성 지점장’ 4인을 늘려 주목을 끌었다. 얼마 전 끝난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금메달은 모두 여자 선수가 땄다. 역대 올...
창원 도심에서 불꽃 튀는 스매싱과 스트로크의 향연이 펼쳐진다. 경남스쿼시연맹은 제10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스쿼시대회 유치에 성공해 오는 4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창원서부스포츠센터 스쿼시경기장에서 경기를 연다고 알렸다. 도내에서 전국 단위의 공인 스쿼시대회가 열리는 것은 1996년 경남스쿼시연맹이 출범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체육회장배 대회에는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국내 정상급 선수 3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창원...
김학송(62) 전 국회의원이 2013년 12월 11일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고 자라 서울에서 대학(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졸업)을 다녔다. 1991년 경남도의회 의원으로 지방정치에 첫발을 디뎠으며,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제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04년에는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 2008년에는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2011년엔 한나라당 전국위...
‘우파장학회’ 설립자이자 재일교포 사업가인 우파(愚波) 최영석(85) 회장이 장학 재단에 30억 원을 추가 출연하기 위해 지난 2월 26일 마산에 왔다. 2월 25일은 어머니 제사였다고 했다. 최 회장이 장학재단에 30억 원을 추가 출연하면서 우파 장학기금은 모두 130억 원으로 늘어났다.최영석 회장은 마산합포구 진전면 출신이다. 최 회장은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를 졸업한 후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지난 ...
명함에 적힌 ‘당신이 곧 미디어다’라는 활자가 마음에 와 닿았다. 아이엠미디어(주)의 배진우(49) 이사. 그는 매거진, 디자인, 출판, e-book, 광고 등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엮어가는 일을 하고 있다. 타향살이 30년이 되는 그에게 고향 마산은 어떻게 기억되고 있는지,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들어보았다.배진우 이사를 만난 서울 강남의 거리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려했다. 올 3월의 가운데 하루,...
첫 인상이 맑고 시원하다. 빙그레 웃는 얼굴도 좋아 보였다. 그렇다고 깔끔하게 단장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냥, 수수하고 또 꾸밈이 없는 것이었다. 3월 10일 오후 밀양시청 맞은편 주택가에서 박진성·성기 형제를 처음 만났다.손을 맞잡고 인사를 주고받은 다음 얘기를 나누는데 말씨랑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다. 억세지도 않고 여리지도 않았으며 어려운 낱말이나 한자말 또는 외래어·외국어 따위도 거의 쓰지 않았다...
지난해 진주의료원 폐원 반대 싸움이 한창일 때 익숙한 이름 하나가 뉴스에 등장했다. ‘박광희’. 무척 익숙한 이름인데 가만 생각해보니 근래 접하지 못한 이름이었다. 잠시 90년대 진주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그걸로 그만이었다. ‘진주의료원 환자 가족대책위원회 대표’ 자격으로 폐원 반대 운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지만, 진주의료원에 입원해 있다가 다른 병원으로 옮길 ...
변호사인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법조계 이야기를 자주 푼다. 글 제목 몇 가지를 보면 ‘무죄’ ‘직업의 그늘’ ‘날카로운 첫 사건 수임의 기억’ ‘17만 원’ 등이다. 어렵고 무거운 법 해석 이야기가 아니다. 변호사 일을 하면서 겪었던 일, 보통 사람이 알지 못하는 법조계 이면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놓는다. 이러한 글들을 하나로 모으면 훌륭한 ...
3월 10일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음식점 수는 60만 2524개, 우리나라 인구 기준으로 83명당 1개 음식점이 영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획재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창업 1년 만에 폐업하는 자영업 비율은 85%, 업종별로는 음식점 폐업비율은 95%로 1위를 차지했다. 수복통술 김봉연 사장은 이렇듯 치열한 ‘음식점 생존시대’에 21년째 6개의 탁자를 지키며 혼자서 꿋꿋하게 문을 ...
김봉임 방송작가는 ‘방송일 10년차’로, 현재 MBC경남방송에서 ‘경남아 사랑해’ 로 활동 중이다. 그를 보면 누구나 느낄 것이다. 당찬 여성이다. 여기서 기자가 말하는 당찬 정도는 그저 ‘커리어 우먼’에서 느낄 수 있는 자기 당당함 정도가 아니라 숫제 자신이 직접 장수가 돼 전장터를 누벼야 하는 기질과 그에 걸맞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를 통해 방송...
창녕군 대합면 가시연꽃마을에 있는 ‘버들국수’ 주인장은 시인 송미령(56)이다. 우포늪을 아끼고 시를 사랑하는 이들은 송미령 시인의 ‘우포에는 맨발로 오세요’라는 시를 익히 알고 있다. 시인이 삶아낸 국수라고 별반 다를 건 없다. 주방에 있을 때는 시인이든 누구든 모두 요리사다.요리사가 된 시인1958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산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송미령 씨는 지난 1981년 결혼한 후...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몸이 적응하느라 으스스해져 온다. 여기에 피로감이 더해지면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이럴 땐 영양 넘치는 맛있는 음식만 먹어도 몸이 개운해진다. 육고기 보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이들이 쉽게 떠올리는 메뉴 해물탕. 11가지 해산물 재료가 들어간 해물철판탕을 먹을 수 있는 창원시 의창구 도계동에 있는 ‘해물농장’을 찾았다. “싱싱한 재료로 주민들의 입맛을 단박에 사로잡아버렸다&r...
뷔페는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느낌이 확연히 다른 음식 문화 중 하나다. 먹기 전에는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지만, 다 먹고 난 후에는 배만 부를 뿐 그 저급한 질로 인해 인상이 찌푸려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래서 누군가 마련한 행사나 여러 사람 초대하는 자리가 아니면 자기 돈 내곤 잘 먹지 않게 되는 게 또한 뷔페다.근거가 있다. 에 ‘까칠한 맛 읽기...
‘우구(嵎丘) 안종복 선생 정년퇴임’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지난 2월 27일 김해 벨메종호텔에 내걸렸다. 전교조 1세대 선배를 위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송영기)가 마련한 자리였다.그로부터 며칠 후 안종복(63) 교사를 다시 만났다. ‘참교육’만을 위해 내달려온 그의 인생사를 들으려고 김해 장유면에 있는 자택을 찾아갔다. 그는 ‘손님’이 온...
김기종 씨(34)는 피플파워에 이미 4번 등장했다. ‘이런 모임 똑똑똑-꼴값’ 기사로 1번, 사진제공 바이라인으로 2번, 김재희 코리아드라마페스티발 팀장 기사 속 영상 촬영 장면 사진에 또 살짝. 그런 그가 요즘 진주에서 ‘핫’하다. 6,000에 가까운 ‘좋아요’ 수를 기록한 Humans of Jinju의 포토그래퍼를 시작한 지 석 달. 그를 깊게 파헤쳐보기로 했...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패밀리 레스토랑은 외식업계 새바람을 불고 왔다. ‘서양식 고급 요리’로 인식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T.G.I.프라이데이즈, 마르쉐, 베니건스 등을 주말에 가족과 혹은 연인과 다녀온 뒤면 늘 화제로 삼곤 했다.당시 차별화, 고급화를 지향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란 이름의 체인점은 전국적으로 확산돼 중산층에게 큰 인기였다.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1세대 중 한 곳인 ‘마르쉐&...
첨단 영농으로 우리나라 수출 농업을 이끌었던 김해의 농업을 다시 부흥시키려는 사람이 있다. 한국토마토생산자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해 현영농장 주현철(54) 대표. 농사라곤 전혀 몰랐던 공고 출신 귀농인이 지금은 누구보다 앞선 열혈 농업인으로 수출 영농의 최일선에서 땀 흘리고 있다.첨단 농업단지 조성 필요주현철 대표는 먼저 ‘첨단 농업단지 조성’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한국 농업에 대한 걱정과 김...
풍년방앗간풍년방앗간은 원산지와 가격 표시를 잘 하는 집으로 평이 나 있다.안진기(54)․윤원옥48) 부부가 방앗간을 한 지는 이제 11년째.“처음에는 속옷가게를 했는데 업종을 바꾼 거지예. 다들 친인척 중에 하는 사람이 있어 시작했냐고 말하지만 원래 요기 앞집이 방앗간이었어예. 그때 배워가지고 앞집이 방앗간을 접는다고 해서 전부 인수받았지예.”안진기 아재는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3가지 원칙을 내세...
껍데기가 분홍빛이 도는 아기 손바닥만한 조개다. 대야 옆에 이제 막 깐 껍데기들이 수북하다.“이기 머시라예?”“갈매기조개라 쿤다. 이기 올매나 비싼 긴데 올해는 마이 싸졌다아이가.”“한 마리 1000원 정도 합니꺼?"“아이다. 그리 비싸모는 내가 못 팔제. 만원에 한 30개는 될끼다. 이거는 삼천포서 가져왔다아이가.”아지매는 갈매기조개라 했지만...
30년 전통의 밀면집이다.“사골육수 내고, 직접 반죽해서 기계로 뽑고… 할 일이 좀 많아요.”명서밀면 최창수(56) 아재와 이명기(54) 아지매는 점심 식사 시간이라 펄펄 끓는 솥 앞에서 면을 삶고 담아내기에 잠시 앉을 틈이 없었다. 명서밀면은 물밀면, 비빔밀면이 전문이고, 겨울메뉴로 해물칼국수를 더 하고 있다. 시장이 만들어질 때부터 자리 잡고 있어 제법 입소문이 나 있고, 단골이 많은 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