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음식점 정보를 얻는 주요 통로이자 수단이다. 가족·연인·친구·동료와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든 일이나 여행을 목적으로 찾은 어떤 낯선 지역의 맛집 정보를 캐기 위해서든 대부분 인터넷 검색창부터 먼저 두드려보기 마련이다.한데 보통 그 결말이 어떠하신지. 만족스러운 한 끼로 노력의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기는커녕 실망과 분노만 한가득 안고 돌아가는 경우가 잦지는 않으...
오랜만에 여유가 묻어나는 공간을 찾았다. 다녀오니 몸과 마음이 맑아진 기분이다. 창원시 성산구 가양로 116번길 8-1. ‘차향이 머무는 뜨락’에서 ‘차 우림이’ 김인숙(56) 씨를 만났다. 수백 개의 커피전문점이 들어선 도심에서 점같이 남겨진 전통찻집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사장이기 보다 ‘차 우림이’“사장이란 표현이 부담스러웠어요. 어떻게 불리면 좋...
꾸득꾸득 말린 생선을 가지런히 엮어 한 두릅으로 만들어놓았다. 몸통이 기다랗고 주둥이가 뾰족하다. 꽁치와 비슷하지만 꽁치는 아닌 듯하다.“아지매, 이거는 머시라예?”“이것도 모리나예. 살림 초보가?”순간 머쓱해지는데 아지매는 얼굴 가득 웃음을 달고 있다.“이기 요새 맛있는 기라. 동해바다 가모는 요즘 이거 먹을라꼬 사람들이 많이 온다네. 꾸버도 묵꼬 찌저도 묵꼬&hellip...
“거창, 함안 등 작은 단위 지자체에서는 시장이 아직 경제 중심권으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진해는 점차 시장의 기능을 잃고 있지요. 이 시기에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 활로를 찾는 일이 사업단과 시장상인들, 행정의 과제기도 하고요.”남희종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은 진해중앙시장만의 특색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2013년 2월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됐지만 5월에 맡고 8월에 사업비...
신신식육점 정명수 아재“시장에서 장사한 지 20년입니다. 올해 같은 때가 없었던 것 같아예. 예전부터 시장 침체는 다소 느끼고 있었지만. 시장은 이제 미래가 없는가 싶네예.”정 사장은 이번 설날이 정말 힘들었다. ‘명절 대목’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대형마트, 홈쇼핑 등이 소비자 시장을 다 치고 들어왔습니다. 대기업이 쳐들어오는데 무슨 수가 있어야지, 상생 방안이 필요해...
삼천포항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를 탄다는 것은 밤으로 가는 여행이고, 바다를 건너는 여행이다. 여행자에게 그건 낯설지만 익숙하기도 한 또 하나의 세계를 맛보는 경험이다. 여럿이 가든 혼자 가든 칠흑같이 펼쳐진 밤바다 앞에서 자기 자신을 독대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여행은 과정이다. 목적지를 향해 거쳐 가는 길과 방법, 만나는 사람에 의해 여행은 완성된다. 제주도는 육지 사람들에게 아직도 손쉬운 여행지는 아니다. &l...
후니’스 커피 / 이정훈(35) 씨전통시장 안에 드립 커피를 하는 집이 있다고?호기심이 일었다. 경남 전역의 시장을 돌아다녔지만 드립 커피집을 하는 곳은 없었다. 리어카로 이동하는 길커피거나 작은 점포에서 인스턴트 커피를 파는 곳은 있어도.어떤 사람이 이곳에다 어떤 마음으로 커피집을 하고 있는지 사연과 생각이 궁금했다.시장 앞 공영주차장과 다목적광장에서 가까운 커피집은 가게 앞 데크를 내어 다른 가게와는 분위기가 달...
중앙 통로 입구에 제법 큰 속옷가게다. 정숙경 아지매. 이곳 시장의 이사로, 부녀회장으로 활동이 왕성하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였고, 활달하고 밝은 기운이 들어오는 손님마다 웃고 가게 만들었다.“시댁 형제가 전부 경남 전역에서 속옷 가게를 하고 있어예. 시누이가 르네시떼에서 속옷매장을 하고 있고. 우리도 2003년 김해에서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시작했으니 이제 11년차이네예.”숙경 아지매는 내의는 날씨가 ...
진해중앙시장은 지난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됐다. 문화관광형시장이란 전통시장에 고유의 문화전통을 접목해 지역의 관광명소로 육성하고자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에서 2008년부터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국의 100개 시장 선정을 목표로 하는데, 이미 50여 곳 이상이 선정되었다. 진해중앙시장은 선정 직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 별도로 구성돼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만남의 광장, 한눈에 찾을 수 있는 시장 지도시장공영주차장을 ...
낙원떡집 / 문영숙 아지매진해중앙시장 안에서 유명한 떡집이다. 낙원떡집 우창수 사장은 떡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만든다고 했다. 많이 알려져 있는 집이라 설날 대목이 끝났는데도 장사가 잘 되고 있었다. 점심 지난 시간인데 떡 진열대에는 남아있는 떡이 별로 없었다.가게에는 우 사장의 부인 문영숙(48) 아지매 혼자 있었다. 가게 입구에 길다란 현수막이 눈에 띈다. ‘경남사랑 황토식품경연 도대회 금상 수상. 떡...
식·주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웰빙의 첫 출발은 좋은 먹거리, 안전한 먹거리이다. 하지만 좋은 먹거리, 안전한 먹거리를 마음 놓고 밥상에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 사천지역 주민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천아이쿱(icoop)생협이 출범했기 때문이다. 현재 사천아이쿱생협 이사장으로 선임된 권경희 당시 준비위원장을 만나 생협의 전반적인 역할, 사천생협의 운영방식 그리고, 사천아이쿱...
긍정적인 아이디어맨이 창조적인 기획으로 거제 농업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상황버섯과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거제 웰농산 손성수(53) 사장이 귀농한 것은 14년 여 전인 39세 때. ‘농사’가 아닌 ‘농업’을 하고 싶었다는 손 대표는 그때부터 탁월한 아이디어로 영농현장을 하나하나 개선하며 지역 농업의 희망을 찾고 있다.정병선 박사와의 만남손성수 대표는 젊은 시절 대우조선에서 물류업을 1...
궁금했다. 경남 FC 감독 교체 시기만 되면 단골로 ‘감독후보 0순위’로 이름을 올리던 그가 감독이 아닌 수석코치 직을 수락하고 경남 코칭스태프에 합류하게 된 이유가. 이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1월 23일 터키 안탈리아 선수단 숙소에서 이흥실(52) 수석코치의 방을 노크했다.“고향 팀 유니폼 한번쯤 입고 싶었다”방안에는 선수단 훈련 상황을 적어 놓은 일지부터 다음 날 훈련 스케쥴이 담긴...
날카로운 눈빛을 쏘며 평소 연마한 복식 발성을 이따금 내질러 폼 나게 수업했던 그가 어느 날 “선생님 수업 재미없어요”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가 불쑥 솟는 화를 참으며 재차 묻자 아이는 “이건 어디다 써먹어요”라고 되받아쳤다. 그리고 짜증 가득한 아이의 눈망울이 보였다. 수업연구대회 1등급을 받던 날, 그는 한 시간 수업을 위해 모든 걸 쏟아 부었다. ‘매시간 수업을 이 ...
인터넷언론 ‘진실의 길’ 신상철(57) 대표는 지난 2월 4일 서류 한 묶음을 들고 창원지검을 찾았다. ‘2012년 제18대 대선 부정 혐의’로 김능환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광주시선거관리위원장, 춘천시선거관리위원장을 고발하기 위해서다. 신 대표는 최근까지 인터넷웹진 ‘서프라이즈’ 대표로 있었다. 이보다는 ‘천안함 조사위원’으로, 아니 &l...
창원시 양덕동 마산종합운동장 주경기장 2층 209호. 지난 1월 17일 현판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경남 도내 최초의 사단법인 언론단체 사무국이다. 뉴미디어로 표방되는 다매체 시대, 급변하는 언론 환경에서 지역 원로 언론인들은 왜 뭉쳤을까? 그 이유를 들어보고자 발길을 재촉했다. 그리고 지역의 원로 언론인을 만났다.“어이, 박 기자 곤란한데…. 경남언론포럼이 간판 단지...
‘옻칠’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그다지 낯설지는 않다. 왜냐하면 옛날부터 내려온 전통 공예 가운데 하나니까. 그러나 실제로 우리 곁에서 한 번 찾아보면 아예 없는 때가 많다. 언제부터 이리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옻칠에 평생을 바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 1935년생인 김성수 통영옻칠미술관 관장이다. 1월 28일 오후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통영 용남면 화산리 미술관에서 만났을 때 그이에게서는 진짜 ...
여태훈(52) 진주문고 대표는 28년째 진주에서 서점을 하고 있다. 지역 서점인으로서는 드물게 전국 출판서점업계에서 ‘알아주는’ 서점인이기도 하다. 50줄을 넘긴 사람이라면 30년 가까이 한 가지 일을 해왔다는 것이 그다지 특별할 것은 없을 터이다. 하지만 60년 된 통영의 이문당 서점이나 광주의 충장서림처럼 수십 년 된 지역의 토종 서점들이 잇따라 문을 닫는 현실 속에서 그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서점...
경남 함안군 산인면 입곡마을 숲안마을에 사는 ‘귀농전도사’ 이병철 씨. 1949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물빛 푸른 통영에서 지냈다. 부산대학교에 다니던 중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되었고 감옥에서 나온 뒤부터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가톨릭농민회 사무국장과 87년 민주쟁취국민운동 조직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경남가톨릭농민회를 만들어 초대회장을 맡았다. 우리밀살리기운동을 처음 시작했고, 우리농촌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