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수술 꼭 해야하는가?척추수술 시기에 대해서는 의사에 따라 시기를 결정하는 기준이 다른데 어떤 의사는 병 초기 단계에서 수술하라고 하고, 어떤 의사는 수술 부작용 등을 이유로 버틸 수 있는 만큼 버티다 최후 순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수술은 첫째 수술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때, 둘째 수술로 예상되는 이득과 위험을 비교해서 이득이 훨씬 크다고 예상될 때 해야 한다. 이 판단은 환자가 스스로 결정하는 주관적인 판단...
“목이 쉬었는데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아요.”“음식이나 침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어요.”갑상선 초음파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종종 하시는 말씀입니다. 갑상선은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귀에 익은 장기이지만 막연한 감이 있습니다. 목에 있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식도나 기도와 어떻게 붙어 있는지 잘 모를 뿐만 아니라 별로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요즘 들어 부쩍 갑상선이 ...
한여름에 생맥산은 사람의 기력(氣力)을 샘솟게 한다.우리말로 [맥이 풀린다] [맥이 없다]라는 말이 있다. 기운이 떨어져서 기운이 없다는 뜻을 맥이 풀린다고 하는 것이다. 여름철에는 더위에 지쳐서 맥이 풀리게 마련인데 맥이 생기게 하는 청량음료수를 우리 조상들은 알고 있어 여름에는 으례 집에서 만들어 놓았다가 더위에 지친 가족에게 마시게 하였다. 생맥산이라는 처방이 바로 그것이다.여름나기의 필수 ‘생맥산’...
우리는 흔히 ‘~해 죽겠다’는 표현을 종종 쓴다. 특히 한국처럼 ‘빨리빨리’로 대변되는 속도와 성장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사회에서는 이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실제로도 사람들이 지나치게 일을 많이 한다. 우리나라 노동자의 노동시간은 2011년 기준으로 연간 2090시간으로 OECD 회원국들 중에서 압도적으로 길다. 게다가 노동자보다 더 오래 일하는 경우가 많은 영세자영업자들을 생각...
전남 나주시 동강면 운산리 광산 김 씨의 집성촌에서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나의 어머니 김은경 씨. 어릴 때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십리를 걸어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녔다. 그런데 그녀가 달랑 보따리 2개만 들고 마산으로 오게 된 건 무슨 사연일까? 마산에서의 삶은 소녀가 여자로, 다시 엄마로서 성장하는 시간이었다고.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창원시에 위치한 뉴코아 아울렛 4층 키즈굿마켓에 가면 늘 웃는 얼굴로 옷을...
“농사를 포기하느냐, 전 재산을 날리느냐 갈림길이었습니다. 뭘 선택할 여지도 없었죠.”밀양시 단장면 사연리 동화전마을 양윤기(64) 이장이 5월 말 한전의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던 당시 주민 심정을 대변한 말이었다. 지난 6월 10일 밀양 단장면 그의 미나리꽝에서 만난 양 이장은 그간 미뤄온 농사일로 무척 바빴다.“사람 사는 게 아니었다…”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
양산시민신문 김명관(48) 대표. 익히 그의 명성은 알고 있었다. 백지에서부터 양산시민신문을 건실한 풀뿌리 언론으로 일군 사람이다. 하지만 김명관 대표 그 자체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시인이 된 신문사 대표김명관 대표는 최근 시인이 됐다. 신문사 사장으로는 굉장히 드문 일이다. 지역 토호들처럼 문예지 몇 백 권 사 주는 조건으로 등단한 것이 아니라, 권위 있는 6월호에 3편의 시를 당선시킨 것이...
“슬로시티인 하동에서 슬로푸드인 죽을 단계별 제철 이유식으로 만들어 공급하고 대한민국 모든 아이의 외갓집이 되고 싶습니다.”하동군 악양면 ‘에코맘의 산골이유식’ 오천호(32) 대표의 포부다.오 대표가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지향점, 앞으로의 계획이 모두 이 말에 녹아 있다.오 대표는 정직한 제철 먹거리로 눈속임 없는 이유식을 만들어 미래 세대인 영유아에게 자연의 건강함과 꿈을 선물하고 ...
‘인생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잔잔하기도 하고 폭풍우를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목적지를 향해 꾸준히 가야만 한다.’환갑이 되어 낸 책머리에 삶이 녹아있다. 어렵사리 풀어낸 첫 문장에 고민과 용기가 교차한다. 저자는 책을 일컬어 ‘평소 생각이나 느낌을 적었으나 남을 이해하기보다 주관적인 글이 많다’고 밝혔다. ‘90년대부터 ...
마산 바닷가 주변 상인들이 새로운 단체를 만들었다. 사단법인 경남창원해안소상공인협회다. 지난 5월 7일 자로 설립된 이 법인은 기존 어시장상인회, 마산어시장사업협동조합에 소속되지 않은 상인 일부가 주도했다. 박기동(58) 사단법인 경남창원해안소상공인협회 이사장이 이 단체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수산회센터 4층 협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박 이사장은 사단법인 경남창원해안소상공인협회 허...
정옥남 현당평생교육원 원장은 2004년 사회복지법인 현당복지재단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이사장을 맡고 있다. 현당평생교육원은 숲 생태교육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재단에서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다. 사실 정 원장은 숲속자람터어린이집 원장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2005년 문을 연 장애 전문 어린이집인데 처음부터 생태교육을 해 왔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안계마을 가장 위쪽,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이 끝나는 산자락에 있다...
탈은 ‘한국’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이며, 탈로 얼굴이나 머리 전체를 가리고 극이나 춤을 펼치는 탈놀음은 우리의 민족정신과 시대상이 녹아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경남 진주에는 일제의 탄압으로 명맥이 끊길 뻔한 탈놀음 ‘진주오광대’를 지켜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진주오광대 전수교육조교이자 공방 ‘광대탈방’을 운영하는 탈 제작자 황병권 씨를 ...
“5일장이라도 꾸준히 잘 되는 최덕규 덕산시장 번영회장“아무리 5일장이 경기가 안 좋고 더러 없어진다고 캐도 산청에서 산청장, 단성장, 덕산장은 꾸준했습니더. 아직은 장날같아예.”최덕규 덕산시장 번영회장은 ‘시장이 자꾸 죽는 게 아니냐’는 말에 아직 덕산장은 예외라고 말했다. 덕산장은 현재 점포가 51개 정도인데 상설로 여는 곳은 약초가게 등 20여 곳, 나머지는 장날에만 ...
“9월 전통의약엑스포 이후를 더 기대한다”‘본초약재’ 약초꾼 김무생(46) 아재“지리산 입구 중산리에서 자랐지예. 다시 내려오자마자 약초 채취를 시작했으니 꼭 12년 쨉니더.”이곳이 고향이라 지리산 일대를 손바닥 뒤집듯이 다 알고 있다는 약초가게 ‘본초약재’ 김무생 아재.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그가 귀촌을 한지도 12년째이다.“...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소비가 규모화되면서 시장은 점점 지역경제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상인들은 1990년대 초반까지는 그래도 ‘좋았던 시절’로 회상한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은 지역의 상설 및 대표시장으로 집중되었다. 그 가운데 면 단위마다 서는 5일장은 그 명맥을 유지하기도 힘들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남서부 지역 5일장 중 ‘안직꺼정은 잘 나...
덕성상회 정태홍(37) 아재“아버지가 40년 동안하고 인자 제가 4년 됏습니더.”시장 입구 모퉁이 잡화점 덕성상회는 그야말로 ‘만물상회’다. 없는 게 없다.“옛날에는 서점, 문방구, 국기사를 다 했습니다. 이곳 덕산에는 학교가 많았거든예.”지금은 농가에서 필요한 곶감상자에서부터 모자 등 휴가철 용품까지 종류를 헤아릴 수 없는 온갖 걸 팔고 있다.“10월...
“내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기뻐한다면 좋은 일 아닌가요? 누군가가 나로 인해 기뻐하는 것이 나의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형성됐습니다. 때로는 내 몸으로 가능하다면 좋겠고, 개인적으로 돈이 좀 든다 할지라도 남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그게 열정 아닌가 생각합니다.”경상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한상덕 교수. 경상대학교 평생교육원 원장. 뭔가 좀 있어 보이고, 실제로도 사회적으로 대우받을 ...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에 자리한 창생한의원은 ‘중풍’을 잘 다스리기로 이름나 있다. 그리된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을 터였다. 그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진송근(63) 원장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처음에는 난색을 보였다. 그리 들려줄 만한 얘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연이은 요청에 결국 승낙했다. 진 원장은 한창 진료할 시간에 어렵사리 시간을 빼 주었다. 다행히 비 오는 날이라 평소보다 환자는 덜했다. 진 ...
흔히 일본식 빈대떡이라고 불리는 ‘오코노미야키’. ‘한국에 비오는 날 빈대떡에 막걸리를 곁들이는 문화가 있다면, 일본에는 오코노미야키에 맥주를 곁들이는 문화가 있다’ 할 정도로 일본에서 대중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서도 오코노미야키를 전문으로 파는 음식점을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됐다. 정확히 언제 한국에 들어왔는지 알 길은 없지만 전국으로 확산되는 데는 지난 2000년...
“추억이란 게 원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아름답게 포장되기 마련이잖아요. 저도 그런 것 같아요. 그땐 사실 이렇게 말처럼 낭만적이지만은 않았거든요.” 서울에서 살면서도 떠나온 고향의 기억을 가슴에 묻고 사는 사람들은 우리의 가족일 수도, 가까운 친구일 수도 있다.무척이나 뜨거운 날씨가 ‘이미 여름이 왔다’는 느낌을 전한 6월의 어느 날 만난 한국지방세연구원 공경희(38) 홍보팀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