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쯤 같은 반 친구가 이번 겨울방학에 포경수술을 할 예정이라 겨울방학이 두렵다면서 자기도 포경수술을 시킬 거냐고, 안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때 종교와 담배와 포경수술은 네가 스무 살이 지나면 스스로 선택하고, 그 나이가 되기 전에는 너 스스로도 선택을 유보했으면 한다고 대답했다.아이에게 말한 그대로 옮기자면 포경수술 안 시키고 종교 강요 안 할 테니 너도 스무 살 되기 전까지 담배 피...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원하지 않는 장소와 시간에 소변이 나와 속옷을 적시는 증상인 요실금. 우리나라 중년기 여성인구 약 40%가 증상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런 요실금에는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있다.‘복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렵지 않고 방광이 수축하지 않았는데도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요도를 통해 흘러나오는 상태를 말한다. 주로 요도 주변 조직이 약화되어 발...
색다른 콘서트 무대가 펼쳐졌다. 지난 14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허&리 병원 맞은편 대호상가 1층 창원 극단 미소 전용 소극장 ‘연극사랑 창원아트홀’에서였다. 이름 하여 ‘겸사겸사 콘서트’.이날 행사는 경남연극협회 천영훈 회장이 가수 이경민 씨가 페이스북 창원시 그룹에 올린 고 김광석 추모공연 계획을 보고, 이를 소극장 무대에서도 함께하자고 제안해 성사됐다. 마침 연극사...
창원 가음정시장 주차장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돌면 ‘용지마당’이라는 작은 간판이 보인다. 고깃집이라고 찾아갔는데 간판 아래 있어야 할 식당이 눈에 띄지 않았다. 다가가서 보니 좁은 입구가 따로 있다. 그곳으로 들어서면 시장 골목 일부를 낀 식당이 보인다. 20명 정도 앉으면 꽉 들어찰 규모다. 평범하다 못해 소박한 식당, 그러나 2009년 쌍용차 창원엔진공장 해직자 출신인 김월조 씨에게는 새로운 삶을 찾게 ...
살짝 도심에서도 벗어나고, 날씨에 따라 실내와 야외를 오갈 수 있고, 아이와 함께 조물락조물락 뭔가를 만들 수도 있는 곳.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 358번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클레이아크’는 흙을 뜻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을 뜻하는 ‘아크(Architecture)’의 합성어. 지난 2006년 3월 개관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이러한 건축과 도자의 만남을 ...
지난 10일 만난 김종대(창원 파·민주통합당·도시건설위원장) 창원시의원은 막 병원에서 실밥을 푼 상태였다. 연초부터 담석 제거수술을 했다. 통증은 지난해 말부터 왔지만, 당시엔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창원시의회가 통합청사 문제에 집중해 있는 시기였기 때문이다.“계속 통증이 왔는데, 주변에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병원도 못 갔다. 통합청사 문제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다고 하면 괜히 쇼한...
송전철탑 공사에 항의하다 분신해 숨진 고 이치우 씨의 분향소가 차려진 밀양시청 앞. 고인의 명복을 빌고 한국전력과 정부를 규탄하는 하얀색 펼침막이 만장처럼 휘날리고 있었다. 김영기 도의원(무소속·밀양1)은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마자 울분을 토했다.“기초의원이든, 도의원이든, 시장이든, 국회의원이든 간에 우리가 일을 잘못해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국책사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
민선 2기 사천시장에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했던 정만규(72·한나라당) 사천시장은 10년 만인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다시 사천시민들에게 간택됐다. 그의 민선 5기 취임 일성은 단연 지역경제 활성화였다. 항공우주산업과 해양·수산 관광산업이 어우러진 전국 최고의 도시를 만드는 데 남은 인생을 걸겠다고 했다. 또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심에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새로...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이 말 앞에 ‘국민’을 붙이고 그 책임을 국가에 묻는다면 바로 이 기관이 답이 될 것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1964년 설립된 기생충박멸협회가 모체인 기관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라는 이름을 쓴 것은 지난 1984년부터다. 정부가 비전염성 질환(당뇨·뇌혈관·심장병·암 등) 예방 목적으로 기관 기능...
취업과 연봉이 존재의 명함이 되고, 통장 잔고와 부동산 등의 자산이 한 사람의 품격이 되는 현실에서 ‘그까이꺼, 나는 내 식으로 간다’는 청춘을 찾아보았다. 첫 번째가 권오범(27) 지식문화공간 북카페 노리터 대표이다.가 경남지역의 20대 30대 청년들을 찾아 나선 거다. 이제 사회 진출을 하거나 생활에 발을 디디는 이 시기의 청년들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청춘’이...
농부시인 서정홍. 시집 ··와 동시집 ··, 산문집 ··을 펴냈다. 19...
진주성 촉석루에 가본 사람이라면 거기서 관광객을 상대로 사진 촬영 영업을 하는 한 노인도 봤을 것이다. 작은 사진은 5000원, 좀 큰 사진은 2만원, 3만 원짜리도 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 온 국민이 들고 다니는 핸드폰에도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는 요즘, 과연 이게 장사가 될까? 49년째 촉석루에서 ‘사진 노점’을 해온 김진문(74) 씨가 안쓰러운 까닭이다.열여덟 살 때였다. 배운 거라곤 동네 서당에 ...
가 경남지역의 시민운동가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정치-시민운동-주민공동체에 이어 네 번째 마지막 주제는 바로 ‘여성 인권’입니다. 여성의 삶과 권리가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전히 우리 사회 가장 ‘밑바닥’은 여성입니다. 최갑순 여성인권상담소 소장, 김희경 전 김해가정폭력상담소 소장(성인지예산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 문...
경남FC 전형두(58) 대표이사는 지역에서 축구 대통령으로 통한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축구인 출신의 행정가로서 경남축구협회와 프로팀인 경남FC 대표이사까지 맡고 있기에 주위에서는 그를 ‘경남 축구대통령’으로 칭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있는 해가 되면 그를 찾는 이가 2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듯, 그의 영향력은 막강하다.대한민국에서 축구로 밥 먹는 사람 가운데 ...
여자가 스르르 움직였다. 볕살 좋은 날 초록뱀이 기어나오 듯. 몸짓이고 춤이랬다. 두 남자는 기타를 연주하고, 한 남자는 잼베를 두드리고, 머리를 풀어헤친 가수는 긴 구음을 이어갔다. USD무용단(Unknown Strange Dance company). ‘잘 알려지지 않은 이상한 무용단’? 이상하긴 했다. 하지만 USD무용단은 진주는 물론 전국에서 게릴라공연을 하고 있어 알 사람은 다 안다. 모를 사람은 ...
반찬 가짓수가 수두룩하고 깔끔하기가 그만인 밥집 소문을 들었다. 한 끼 밥을 먹기 위해 길을 재촉하는 건 도무지 없는 일이지만 입춘도 지난 어느 날 슬쩍 가봤다. 얼핏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경남 사천시 곤명면 봉계리 원전 삼거리. 주유소 옆으로 돌아앉아 있어 입간판이 없었더라면 찾기가 그다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곳에서 2번 놀랐다. 밥상이 차려질 때 놀랐고, 먹을 때 놀랐다. 음, 맛났다.그리고 며칠 뒤, 3월호 맛집 탐...
나미비아는 독일 식민지였다. 그래서 웬만한 도시 이름과 거리 이름이 다 독일어로 돼 있다. 여기, 스와콥문드도 마찬가지다. 대서양 연안의 멋진 휴양도시. 옛 독일풍 건물이 인상적이다. 오늘 밤엔 침대에서 잔다고 생각하니 행복하다. 이 행복감은 좀 의외다. 그동안 텐트에서 자는 게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제법 힘들었나 보다. 아무튼, 간만에 문명 세계로 들어섰다.남회귀선나미브 사막. 새벽. 텐트 밖으로 나온다. 몸이 상쾌하...
브루노 발터를 아는가? 위대한 클래식 음악 지휘자인 그를 두고 독일의 대문호 토마스 만은 “그의 모든 것들은 그가 스스로 갈고 다듬은 영혼의 힘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격찬했다. 발터는 또한 모차르트 곡을 연주할 때마다 “눈물이 날만큼, 눈물이 날만큼 아름답게!”를 늘 강조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발터가 예사 음악가가 아님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고매하고 중후한 인격에다 음악에 감정...
“스님, 이건 머라꼬 그린 건데예?”“산이고 천지라 안 카나. 내 놀이터아이가.”“스님은 좋으시것네예. 온 데 맘껏 놀 수 있어서예.”“…….” “스님. 그리 놀모는, 부처님이 이제 고만 놀고 염불하라고 안 부릅니꺼?”“이 눔아, 내 염불은 붓 가지고 노는 기다.”남해 망운사...
조금은 엉뚱하지만, 파워블로거 ‘실비단안개’(김정숙·54·창원시 진해구)가 블로그 세계로 발을 디디게 된 계기는 한 온라인 게임 ‘고스톱’이다. 이 게임을 하면서 사람들과 친해지기 시작했고, 온라인 게임업체와 고객을 이어주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꼼꼼하면서 배려를 잘하는 스타일이라 전국 최우수 컨설턴트로 뽑히기도 했는데, 그때가 2004년 6월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