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특히 잘 걸려, 위생에 신경써야 며칠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바이러스성 장염이 여름보다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며 특히 연령별로 9세 이하 어린이가 62% 정도를 차지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겨울철에 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길고 어린이들은 면역력이 약해서 더 걸리기 쉽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 겨울철 바이러스성 장염은 구토·설사·...
식욕저하·소화불량 증상…정기 검사가 정답 간암은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약 1만 명의 환자가 생긴다. 위암, 폐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으며 전체 암 발생의 11.3%를 차지한다. 사망 빈도는 인구 10만 명당 23명이다. 특히, 한창 사회생활을 할 40~50대 남성의 중요한 사망 원인이 되어, 개인이나 가족의 고통뿐 아니라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주고 있다.간암은 처음부터...
열두 살 동산초등학교 5학년 민준이와 제영이는 지난 7일 모처럼 추위도 잊은 채 놀았다.아이들은 이날 오전 창원 성산구 상남동 집에서 출발해 반지동 까치아파트 앞 창원천에 도착하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도심에서는 볼 수 없던 꽁꽁 언 얼음판이 눈앞에 펼쳐졌다. 물이 언 것도 신기했지만, 상상도 못 했던 썰매까지 탈 수 있어 더없이 즐거웠다.김민준 군과 이제영 군은 입을 모아 말했다. "원래는 물인데, 이렇게 얼어서 ...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오래된 개나리상가. 건물 2층 긴 복도를 따라 노래주점, 회계 사무소, 이용실, 마사지시술소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이 가운데 남해식당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지극히 평범한 모습. 눈에 띄는 장식도 하나 없다. 솔직히 모르고 지나쳤다면 딱히 들어오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곳이다. 식당계의 은둔자라고 할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담한 체구에 다부져 보이는 이상진(69) 사장과 고운 얼굴에 야무져 보...
많은 이들이 마산을 예술의 도시, '예향(藝鄕)'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지금 젊은이들에게도 과연 마산이 예향일까? 그다지 와 닿지 않는 이름 아닐까? 한 때 잘 나가던 도시(좀 물리지만 7대 도시), 좀 유명한 예술가들이 거쳐 갔던 도시 정도라는 건 여기저기서 주워들어 알겠지만, 왜 예향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그 생생한 사연을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소통이 단절된 탓이 크다. 아는 사람은 절절하게 알아도 모르는 사람은...
바다를 내려다보며 호젓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기대감에 떠난 통영 여행. 귀를 베어 갈 듯 매섭던 동장군도 주말이면 잠시 주춤해 외출을 허한다.겨울 바다는 차다고 했던가. 하지만, 통영 강구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겨울 바다와 인근 시장은 생명력에 펄떡인다. 강구안 포구를 끼고 한 바퀴 돌아 남망산 조각공원에 오르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조각 작품들로 눈이 시원하고 오솔길, 대나무 숲길 등 갖가지 길들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몸...
굿이란 원래 권하는 사람이 없어도 구경할 만한 것이었고, 그렇지 않고도 굿판이 벌어지면 이웃이나 근동에서 마음써 보아주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경사 굿은 경사 굿대로, 흉사 굿은 흉사 굿대로 서로 한 자리에 마음을 모아 축하를 하며 즐기고, 애도를 하며 즐겼다. 아무리 가슴 아픈 흉사 굿이라 하더라도 무당의 혼신을 다한 매듭매듭풀이를 따라 굿은 흥겨움으로 막음막음 하게 마련이어서, 가슴 미어지는 슬픔이나 아픔으로 시작된 굿도 ...
스팀 터빈 블레이드 33종, 가스 터빈 블레이드 17종 국산화. 그리고 20여 년 동안 거둔 수입 대체 효과 2700억 원. 현장 기술자 한 명이 거둔 눈부신 성과다. 국가품질경영대회 37년 역사상 처음 현장기술직에서 나온 수훈자. 기술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소신으로 늘 한자리를 지킨 이상원 두산중공업 기술부장이다. 그를 부르는 다른 이름은 품질명장이다. 질끈 동여맨 작업화와 안전모 너머로 보이는 서글서글한 인상. 그 속에 숨겨...
지역 종합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 상공회의소 수장은 그 지역 기업과 경제인을 대표하는 자리다. 그 직함은 경영인으로서 내세울 수 있는 두드러진 성과와 지역 경제인들이 보내는 신망을 아우르는 한 명에게 부여된다. 분야마다 나름 성공한 사람들이 다시 모여 인정하는 사람. 통합 이전인 지난해까지 마산상공회의소 회장은 한철수 고려철강 회장이었다. 테 없는 안경 밑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선한 눈매는 애써 멋 내지 않은 자연스러운 머리칼과...
1년 하고 6개월 남짓 지났을 뿐인데, 경남도의회에 묵직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이들이 있다. 민주노동당(현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이다. 6명의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경남도의회에 일약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그들이 선보인 일당백의 활동력은 '지방의회 활로 찾기'의 한 모습이었고 도민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다.경남도의회에서 진보 정당 소속 의원들의 존재는 아주 낯선 풍경이었음에도, 짧은 시간 안에 그들의 모습이 당연한 것으로 비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던 경남도의회, 뜨거웠던 것만큼이나 마찰과 갈등도 비일비재했다. 경남도 집행부와 도의원 간 마찰이 수시로 발생했고, 여야 의원 간 갈등을 빚기도 했다. 시끌벅적한 가운데서도 경남도의회가 생산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던 데는 일차적으로 의원들의 역량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허기도 의장(한나라당·산청)의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곳곳에 묻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멀게는 2010년...
엄용수 밀양시장은 2011년 한 해 동안 동남권 신공항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민선 4기에 이어 5기 밀양시장을 맡고서 가장 혹독한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불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일단 신공항 밀양 유치는 백지화됐다. 그래서 2012년은 엄 시장에게 신공항이 아닌 다른 신성장 산업에 심취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밀양시 발전의 밑거름이 될 아이템은 나노융합산업단지다. 엄 시장은 '나노'라는 말만 들리면 전...
붉은 사막. 이건 현실이 아니라 차라리 꿈이다. 붉은빛. 이 강렬한 붉은빛. 벌겋게 달아오른, 저 거대한 모래 언덕들이 만들어내는 포물선은 그대로 장엄한 서사시다. 사막은 그렇게 여기 있다. 나미브, 하고 불러본다. 나미브. 나미브. 조용하게 바람이 분다.모래 언덕의 일출새벽 5시. 주변이 부산하다. 아직 컴컴한 텐트 안, 손전등을 켠다. 으스스 춥다. 짐은 지금 챙길 필요가 없다니 몸만 빠져나온다. 텐트 밖도 컴컴하다. 아직...
이분 고수다. 해동 검도 6단, 태권도 3단, 무예 24기, 전통무예 기천, 이것도 모자라 권투 경남 아마추어 플라이급 우승 경력까지. 그런데 이분, 상태가 안 좋다. 무예 지도만 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데 굳이 배고픈 길을 간다. 바로 무용이다. 정확하게는 전통무예에 현대무용을 접목한 무예무(武藝舞)다. 그리고 자신을 스스로 무예 예술 1세대라고 부른다. 대한민족무예예술인총연합회 노정인(41) 대표 이야기다. 무예 예술...
가 경남지역의 시민운동가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세 번째 주제는 바로 ‘주민공동체’입니다. 주민들 스스로 자기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시작된 이 운동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요? 사업 내용도, 성격도 다르지만 크게 보면 지향하는 바가 모두 같은 단체의 대표자들입니다. 장계석 경남정보사회연구소장, 남애경 푸른내서주민회 대표, 설미정 ‘꽃들에게 희망을’ 희망지기...
'파워블로거 열전' 연재를 시작한다. 요즘 대세는 확실히 트위터, 페이스북이다. 하지만, 기록, 저장, 검색 등 기능적인 면에서 아직까지 블로그를 능가하는 수단은 나오지 않았으므로 블로그는 여전히 매력적이며, 위력적인 매체다. 진정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는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가 완결구조를 이룰 때 완성된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파워블로거 열전'에서는 무엇이 이들을 블로...
옹기종기 모인 배가 정겹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 그리고 한쪽에 걸친 섬은 마치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처럼 살가운 풍경을 자아낸다. 오히려 관광객 눈길을 끌고자 정박해놓은 거북선이 눈 맛을 거스르지 않을까.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 걸음이 어쩐지 여유롭다.통영항 한쪽 구석에 있는 화장실 주변에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일상을 털어놓는다. 특별할 것도 없는 사람 얘기, 먹는 얘기, 사는 얘기에 실컷 웃으며 말이 말을 거든다. 겨울 ...
재즈란 단어는 이제 아무에게도 낯설지 않다. 도아(都雅)한 신사가 흥얼거리는 음률이자, 샤넬 향을 풍기는 숙녀가 즐기는 액세서리다. 미국산 스테이크와 고급와인이 곁들여지면 운치가 더한다. 애들 무대처럼 과도한 소란은 없지만, 적당한 볼륨과 긴장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어떤 명사 앞에도 붙일 수 있으며, 그럴 경우 그 명사는 독특하게 채색된다. 몇 년 전 미국에서 재즈를 공부하고 귀국한 음악인이 한 소리다. "재즈를 제...
2월호부터 ‘향기가 있는 삶’을 연재한다. ‘향기가 있는 삶’은 담백하고 소박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소신껏 사는 인생을 주인공으로 모시고자 한다. 물론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고 도움이나 보탬이 되는 일을 한다면 금상첨화다. ‘향기가 있는 삶’의 주인공이 꼭 멀리에 만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찾아내기가 어렵다. 그런 사람일수록 세상에 스스로를 나타내려 하지 않기...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당선은 그 자체로 한국정치사의 큰 사건이었다. 한나라당의 아성이라는 경남에서 처음으로 진보성향의 야권 무소속 도지사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년 7개월이 지난 지금은 김두관 지사의 올 연말 대선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본인의 생각과 관계없이 대선을 전망하는 여론조사나 분석기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다크호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