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사회는 ‘인간의 존엄과 생명공학의 충돌’의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값싼 애국심과 국익론 그리고 음모론과 국제기준의 윤리’가 대립되고 있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수의대 관계자와 서로 부둥켜 안은 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는 황우석 교수님의 눈물이 연구의 성과를 폄훼하는 세력에 대한 안타까움의 눈물인지, 아니면 국제적인 윤리기준을
시속 60km를 ‘사선’으로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동물들이 있다. 섬진강 맑은 물을 따라 달릴 때, 지리산 울창한 숲속 드라이브를 즐길 때 속도계를 눈여겨 봐야 할 이유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로드킬(Road-Kill)의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이다. ▲ 차에 치여 희생된 하늘다람쥐. 연구원들은 “야생동물의 죽음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을 살필 줄
우리 식구 사는 집이 동향이라 겨울이면 거실 깊숙이 햇볕이 들어 아침잠을 잘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겨울이 되면 베란다 화초가 더 싱싱하게 잘 자랍니다. 막 꽃송이를 내미는 게발선인장이 오월의 풀잎처럼 싱싱하고 아프리칸 바이올렛은 계절과는 상관없이 올 들어 네 번째나 탐스런 꽃송이를 줄줄이 달고 피었습니다. 여남은 개의 화분에서 각자의 모양과 빛깔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주 몸풀기에 이어 이번 주부터는 요가 아사나 체위를 중심으로 함께 해 본다. 요가는 척추를 중심으로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요가 운동법의 원리는 ‘척추 중심의 운동’이라는 것이다. 척추는 모든 중추신경의 통로이며, 요가 생리학에서는 보이지 않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 통로인 나 디(nadi
수천 년을 이어온 보릿고개를 몰아내고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힘찬 구호가 전국에 메아리치면서 온 산천이 긴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렸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가 살길은 수출밖에 없다. 바다를 메우고 산을 깎아냈다. 그 자리에는 거대한 공장이 들어섰다.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등장했다. 한마디로 몇 달 사이에 강산이 변해 버렸다. 이처럼 7
서울에서 마산에서 광주에서 ‘축구’하나 때문에 모인다. 지난 8월15일 열린 ‘담양 봉산면 이대항 축구대회’. 시골 면민들의 ‘작은 월드컵’인 셈이다. 올해로 28회. 해방 이후 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생겨났다. 6·25전쟁으로 사라졌다가 ‘봉산축구협회’라는 ‘조직’이 생기면서 지금껏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김기범(35)씨는 “
한일협정 외교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을 보니, 참 일본은 ‘영원한 숙제’라는 사실을 실감합니다.이번 여름에 동경에 들를 일이 있었습니다. 신주쿠 역사를 지나다 구내 서점에 들어갔더니, 이라는 책자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 두꺼운 책은 아니었지만,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돼 있었습니다. 속으로 “흠!
귀뚜라미 소리가 청명합니다. 밤이면 풀숲에서 울어대던 쓰르라미 소리도 약해지고 온통 귀뚜라미 울음소리로 가득합니다. 밤공기가 싸아해지는 걸 보며 여름이 너무 맥없이 무너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작스런 한기에 여름 꽃들 서둘러 씨 여물리느라 바쁠 것 같은데요.친정 마을 할머니들 꽃씨 따러 떠날 때가 되어 갑니다. 여름 한 더위가 지나고 나면 어머니와 어울리는
올 여름이 100년 만에 가장 무더운 여름이 시작될 거라고 기상 예보를 해서 각종 매체가 야단스러웠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평년과 같이 무난히 지나가고 여름이 그친다는 처서가 지나갔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렸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옛 조상들은 처서가 지나면 따
고즈넉해야만 절집이고 수행도량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실상사는 말해준다. 떠나온 현실을 잊고 잠시의 평온을 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속에 몸담고 살면서도 잊거나 외면하고 있던 것들을 맞닥뜨리게 한다.이곳에서 안식을 구하려 하지 말게 생명의 소중함 실천하는 도량이라네 ▲ 찾는 이를 맞는 돌장승. 세상을 향해 ‘발언’할 것들, 함께 부대끼고
연휴를 틈타 잠시간의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콩밭에 쇠비름 매러 가자고 동생들을 부추겨 시골집에 모였는데요. 연례행사처럼 어린 조카들과 까마중 열매 따러 다니고 콩밭에 무성한 쇠비름 한 아름 해다가 무쳐먹고 비벼먹고도 남아서 봉지 봉지 싸서 도시로들 들고 왔습니다. 정자나무아래 모인 노인들께도 쇠비름 이야기를 나누며 옛날 약초 캐던 시절의 무용담을 들었습니다
오늘은 독일의 ‘국가공안문서관리청’을 소개하고자 한다. 정치권에서 독일의 슈타지 청산이 자주 언급되고 있고, 한국형 ‘문서공개관리위원회’가 주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8·15 경축사는 ①과거불법에 대한 민·형사 시효의 적용을 배제하는 특별법 제정, ②대법원 확정판결에 대한 재심과 명예회복, ③연말에 출범할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담고 있다. 198
산과 바다로, 계곡과 해수욕장으로 향해 떠나있던 몸과 마음을 이제부터 서서히 일상 속으로 옮겨놓아야 할 것 같다.지금부터 기가 충만한 생활을 시작해보자.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고 상쾌해질 것이다. 동양에서는 수천년 전부터 기를 활용한 생활을 해왔다. 동양사상에서는 정신과 물질, 즉 몸과 마음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보았다.이를 유·불
금은 흔하고 흔한 것이 운동화지만 30여 년 전에만 해도 아무나 신지 못하는 아주 귀하고 귀한 신발이었다. 당시에는 운동화를 베신 또는 베구두라고 불렀으며 웬만한 부잣집 아이들도 설날과 팔월 명절에나 한 번 얻어 신을까 말까 하는 그야말로 귀한 물건이었다. 검정고무신 한 켤레를 사 신기 어려운 시절이라 아이들에게는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 어렵게 한 켤레
“여자들은 거기 못 가요. 양반동네라 그런다요.”“지금은 신식 돼서 딴 동네는 우산각도 같이 쓰고 놀고 그런단디.”나주 봉황면 철야마을. 동네 아줌마들이 ‘겁나’ 큰 정자를 바로 옆에 두고 작은 평상에 앉아 얘기 나누고 있다. 그렇다고 남자라면 다 올라갈 수 있는 정자가 아니다. “젊은 것이 거기 누워 있으면 금방 말 나오제. 안 그러겄소. 젊은 사람들은
연일 내린 비 때문에 유기농으로 농사짓느라 제초제 한 번 못 뿌리는 친정집 콩밭에 풀이 우거져 뙤약볕에 밭 매는 어머니 한숨 늘어졌겠습니다.옛날에는 물약 타서 고랑에 살살 뿌리면 콩만 남고 잡풀은 안 솟아서 밭 매는 일 걱정이 없었는데, 10여 년 전부터 유기농 작목반을 만들어 동네 전체가 농약은 한 방울도 안 쓰기로 약속하고 무공해 농사를 지어 힘들다고
어려웠던 시절 전 국민의 1급 필수품이었던 검정고무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신고 다녔던 전천후 자가용이었다. 그 검정고무신이 먹고 살기가 나아지면서 지금은 가정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 검정고무신은 주변의 환경을 놀이로 삼았던 시골 아이들이 신기에는 더 없이 좋았다. 무논에 수시로 들락거리는 농민들에게도 딱 맞는 신발이었다. 진흙구덩
무더운 여름이 막바지에 이르는 것 같다. 가을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며칠 전 지났다. 필자는 몇 주 전 2박 3일 동안 평화의 섬으로 상징되는 제주도에서 열린 2005년 국제평화명상캠프 수련을 다녀왔다. 제주도 하면 아름다운 섬, 낭만이 깃든 섬, 환상의 섬, 자연이 스며있는 섬 등으로 여러 수식어가 들어가는 곳으로 아직까지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그
12일자 경남도민일보 20면에 보도된 ‘영국내 인종차별’사건을 보면 인간에 대한 편견만큼 역겨움을 자아내는 것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망치사건의 가해자 제이슨(가명). 동양인을 ‘노란 원숭이’로 비하하는 백인 우월주의자와, 그들에 의해 오도된 보통 사람들이 내뿜는 증오는, 나라마다 강도가 다르긴 하지만 서구 선진국(?)에서 종종 맞닥뜨리는 현
이런 말씀쯤일 것이다. ▲ 깨알같은 글자들이 자르르한 강대환 어르신의 일기장. 옛 서적 속의 글이 아니다. ‘어른들 심바람 바쁜 시절’ 막 벗어나서부터 ‘금일(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