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소방관 문제제기

지난 5일 산청군 시천면 신천마을 염소농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번진 것과 관련해 한 소방관이 산불 진화 때 군의 대응에 책임있는 자세가 부족했다고 지적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산청소방서에 근무 중인 한 소방관은 6일 '시천면 산불 대응에 대한 느낌'이라는 제목의 글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언론에 배포했다.

그는 이 글에서 당시 "동원된 인원은 많았지만 남의 일처럼 여기고 사명감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이 소방관은 구체적으로 "책임 구역을 정하지 않아 대충 시간 끌기식 일처리, 강력한 통솔력 미흡, 헬기에만 의지하려는 안일한 대응"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많은 인원에게 명확한 의사 전달을 하기 위한 앰프시설이 없었다"는 문제제기와 함께 "산불진화 물통(등짐펌프)이 남아 있는데도 갈고리만 들고 작업을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헬기가 불을 잡고 나면 드론 등을 이용해 잔불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 잔불 정리가 제대로 돼 다시 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이 소방관은 "산불 특성상 진화에 어려움은 있으나 세심한 마무리를 위한 책임있는 자세가 미흡한 것을 느껴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며 글을 쓴 의도를 밝혔다.

한편 오전 6시 32분 산청군 시천면 신천마을 한 염소 농장 축사에서 화재가 발생, 염소 300마리와 축사 1동을 태워 1억 20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으며 이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져 임야 3.5㏊가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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