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5월 혁신전략회의서 장덕진 서울대 교수 초청특강
"사회적 가치, 혁신의 밑거름"

경남도가 '공공성'에 기반을 둔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성과로 연결 짓는 방법을 찾기 위한 모색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오후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5월 혁신전략회의'에서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사회적 가치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덕진 서울대 교수가 '사회적 가치-공공성과 혁신의 틀'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경수 지사와 문승욱 경제부지사를 포함한 경남도 실·국장들은 특강 후 '사회적 가치'와 '경제 성장'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특강과 토론은 도정 운영방향의 주요 핵심가치인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 정립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개념 정립, 그리고 직원의 인식변화를 위해 마련됐다.

장덕진 교수는 먼저 "사회적 가치란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 즉 '공공성'을 중시하는 개념"이라며 "현대사회는 빠른 경제성장의 과정에서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공공의 영역에는 무관심해졌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이어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나아가 직접적인 경제적 대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앞으로는 공공성 증진과 공동체 복원 없이 경제성장만 이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장 교수는 특히 "사회적 가치가 곧 경제적 가치로 이어진다. 사회적 가치가 단순히 부가적인 비용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혁신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 경제적 가치의 효율성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사회적 합의의 틀이 바로 사회적 가치다"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그러면서 "사회적 합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필요하다. 그동안 산업혁명이라는 기술을 사회적 가치의 틀 안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합의한 나라는 빠르게 성장한 데 반해 그렇지 못한 나라는 뒤처졌다.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을 단순히 경제·기술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혁신 프로그램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가치'가 사회에 스며들게 하는 방법론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장 교수는 "(사회적 가치와 관련한)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정책이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걸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인 특유의 '세속적·물질주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후 토론에서는 행정조직 내부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안과 도민과의 소통방법, 그리고 사회적 가치 기반의 도정 운영을 위한 혁신 방향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김경수 지사는 "사회적 가치라는 것도 (일방적이고)편향적으로 가게 되면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융합되고 균형있게 추진될 수 있게 함으로써 공공성이 확보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토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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