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변인 모욕적 논평 이후 사과없어…홍준표 대표도 무례"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김기현 울산시장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을 두고 '정권의 사냥개'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한 논평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현직 경찰들이 장 의원 사무실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경찰 온라인 커뮤니티 '폴네티앙'(회장 류근창 경위)과 퇴직 경찰관, 경찰청주무관노동조합은 26일부터 출근 시간대인 오전 8~9시에 부산시 사상구 장 의원 사무실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벌인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25일 1인 시위 이후 장 의원 측에서 사과 등 적절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사과는커녕 홍준표 대표까지 가세해 경찰에 대한 모욕적인 언행을 쏟아내 무기한 1인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서로 냉정을 찾았으면 좋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 청장은 이날 서울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울산지방경찰청 사안은 표적 수사나 의도적인 수사는 아닌데 일종의 오해에서 비롯한 것이 있다"며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할 것이지만 냉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파문은 장 대변인이 지난 22일 논평에서 울산경찰청의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대해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 시작됐다. 전국 경찰관은 내부 인터넷망 '폴넷'에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어 올려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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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주무관노동조합 소속 한 조합원이 26일 오전 부산 사상구 장제원 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폴네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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