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가음로·진해 풍호사거리·마산 부림시장 일대 혼잡 극심할 듯

창원도시철도 민관협의회(이하 민관협의회)가 5일 세 번째 회의를 열고 노선 답사를 진행했다. 민관협의회는 이날 답사를 통해 노선에 따른 수요 예측과 교통혼잡지역 대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답사에서는 옛 창원·진해·마산지역 각 1곳이 주요 문제지역으로 거론됐다.

창원지역에서는 성산구 남양동 가음로가 문제지역으로 떠올랐다. 남양초등학교와 가음정주공아파트 사이로 난 이 길은 창원지역 노선 가운데 유일하게 4차로이다.

현재 창원시는 도시철도 시스템으로 '노면 전차'를 검토 중이다. 노면 전차는 기존 도로 1~2차로를 잠식해 레일을 깔고 정류장을 설치해야 한다. 그 때문에 계획대로 노면 전차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이 구간은 매우 혼잡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 구간을 지나치기도 어렵다. 가음로 주변에는 피오르빌 아파트, 개나리 3차 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어 수요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의회 손태화 의원은 "수요만 고집한다면 도시철도 전 구간이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며 "가음로로 들어서지 않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해지역에서는 풍호사거리 주변 고가도로 활용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재 창원시는 고가대로 양옆에 도시철도가 지나갈 수 있는 구조물을 별도로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허정도 창원도시철도 시민대책위 정책위원은 "이 경우 고가도로 출·입구가 좁아지고 사고 위험이 커지는 등 차량 흐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특히 기존 도로 공간 확보하려면 도로 양옆 토지를 사들여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마산지역은 육호광장~불종거리~어시장 구간이 문제다. 이 구간은 도로폭이 좁아 노면 전차 운행, 기존 차량 통행 모두 심각한 체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 때문에 현재 단선으로만 운행하자는 절충안이 나와 있다.

하지만 정류장 설치 등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노면 전차가 가운데 2개 차로를 차지하게 된다.

이 경우 일반 차량이 운행할 수 있는 차로는 왕복 1개 차로씩 줄어들 수밖에 없다. 노면 전차가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할 개연성이 큰 것이다. 더군다나 이 구간만 단선으로 운행된다면 맞은편 전차가 통과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허정도 정책위원은 "부림시장 쪽으로 단선 노선을 추가하는 방안, 양쪽 정류장 거리를 떨어트려 놓는 방안 등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답사에서는 '경남대~어시장까지 해안대로로 운행하면서 발생하는 수요 문제', '월영광장 단선화에 따른 불편' 등도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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