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묘향산, 설악산, 압록강을 순례하는 이은상18세기 영·정조 시대에는 문인들의 기행문, 기행시, 기행 산수화가 유행이었다. 옛날에도 가을철 단풍을 구경하는 인파로 북적이는 곳이 있었다. 평안남도와 평안북도의 경계선에 위치한 관서 제일의 명산 묘향산이 그랬다. 정조 때 시인이며 학자인 박제가는 묘향산 단풍 구경의 감격을 아름다운 기행문으로 남겨 놓았다. 그는 묘향산을 열흘 동안 유람하고 돌아와서 를 썼다. 동행인이 많았다. 기생과 악공까지 데리고 간 호사스런 유람이었다. 패기만만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스
영어 '블로우 백(blow back)'은 우리말 역풍에 해당된다. 명저 을 쓴 찰머스 존슨은 이렇게 말한다."아마도 21세기 세계 정치는 주로 20세기 후반의 역풍(블로우 백), 다시 말해 냉전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탈냉전하의 세계에서도 냉전적 태도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중대한 결정으로부터 야기되는 역풍에 의해 추동될 것이다."표현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역사를 조금이라도 깊이 있게 탐구한 이라면 무릎을 치며 탄복할 만한 식견이다. 찰머스 존슨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제정세 분석 자문관을 지낸 사람이다. 그는 말년에
눈치가 빠른 분들은 다 눈치를 챘을 것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스타워즈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우선 이 글을 쓰는 제가 스타워즈 덕후임을 먼저 '덕밍아웃'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덕후 수가 가장 많은 프렌차이즈가 스타워즈 아닐까 감히 장담하는데요. 국내는 스타워즈의 인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본 고장인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 등지에서 스타워즈 인기는 어마어마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여러분 주위에 스타워즈 캐릭터 상품 하나쯤은 보일걸요? 덕후 심정으로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싶지만 스토리나 세계관이 방대하고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
들겨울달, 11월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철마디(절기)와 비슷하게 어김없이 바뀌는 철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겨울로 들어선다는 들겨울(입동)을 지난 뒤부터 추워지더니 수능을 보는 날은 겨울답다는 말이 절로 나왔지요. 곳곳에 첫눈이 내렸다는 기별도 들렸습니다. 이제 올해도 마지막 한 달이 남았습니다. 눈이 엄청 많이 내린다는 한눈(대설)을 지나고 그야말로 온이 겨울로 가득 차는 온겨울(동지)까지 보내고 나면 새해가 머지않았겠지요. 따뜻함과 포근함 속에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아이들과 함께 마을에 있는
1) 힘이 될 것 같은 말 너를 힘들게 하는 친구 이야기를 듣는 일은 늘 괴롭단다.괘씸한 녀석을 혼내주고 싶은 생각이 불쑥 들지.처지를 바꿔 생각해보려는 것은 그 친구 편이라서가 아니라네가 더 성숙하길 바라서다. 감정 표현이 성숙하지 못한 친구 이야기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지나친 감정 표현은 어떤 면에서 자기 방어 본능일 것 같다고 했다.사람은 자신이 다치기 전에 과한 감정 표현으로 벽을 치기도 하거든. "그 친구가 아빠 얘기를 들었으면 좋겠어. 힘이 될 것 같아." 네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바쁠 텐데 '힘이 될 것 같아'라니.생
1. 아직 멀었어사람들이 참 재밌는 게 나쁜 놈이 어쩌다 착한 일을 하면 뭔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나 봐."그래, 저 사람이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었어. 본질은 좋은 사람이지." 반대로 착한 놈이 어쩌다 나쁜 일을 하면 아주 죽일 놈을 만들어. 원래 그런 사람인 줄 알았다는 거야. 이게 말이 돼?악당에게 관대하고 선한 사람에게 인색한 태도를 우리 고양이는 '자기 합리화'라고 해석해. 평소 악당이 저지르는 행동에 저항하지 못하다가 어쩌다 착한 일 한 번 하는 것 보고 본질이 좋은 사람을 만들어 버려. 자기가 비겁해서가 아니라 본질을 잘
산림 전문과 과정을 거쳐 거제시 산림조합에 첫 발령산청군 산림조합 황인수(58) 제18대 조합장은 지난 3월 11일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됐다.황 조합장은 지난 2009년에 작고한 아버지 황진연 씨와 어머니 한수선 씨와 사이에서 1남 4녀 중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누나 한 명과 여동생 세 명이 있다. 그는 당시 전매청에 근무하던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3대가 같이 살면서 '효'를 중시하는 가정교육을 받으며 특별한 어려움 없이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일곱 살에 아버지 직장을 따라 고향인 산청군 시천면 천평리를
경남도청에서 창원광장을 거쳐 이어지는 대로의 끝자락엔 1976년에 지어진 커다란 건물이 있다. 사람들은 이 장소를 '공단관리청', '공단본부', '동남공단'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누군가는 청기와 지붕을 두고 '박물관' 같다고도 했다. 이곳의 정확한 명칭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이하 산단공)'이다.창원대로 중심지에 있는 경남지역본부 청사는 1974년 창원국가산단 개발과 동시에 착공해 산업단지 내 유일한 기업지원 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왔고, 창원의 산업화 역사와 함께한 의미 있는 곳이다. 산단공 경남본부 배은희
박재훈(37) 경남도 서울본부장은 도 서울본부 사상 최연소 본부장이자 현재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 본부장 중 가장 어린 나이의 본부장이다. 박 본부장은 '너무 젊다는 주변 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이가 적다고 경험이 부족한 건 아니"라며 "젊다는 것은 참신하고 열정적이라는 의미가 크다고 보며, 기존 관행을 개선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장점 또한 있다"고 했다. Q. 부친 고향이 남해이고 본부장님은 부산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1982년생이고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친 고향이자
애초 김경영(더불어민주당·비례·56) 의원과 경남도의회에서 인터뷰 약속 시각은 11월 15일 오후 2시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창원시가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에 다목적 CCTV를 설치하려는 현장에 있었다. 그런데 2시간 넘게 집결지 주변 곳곳에서 대치가 이어졌다. 인터뷰를 이날 오후 4시에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첫 질문을 '왜 CCTV를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에 설치하는지' 물은 이유다."현행법상 성매매 집결지는 불법입니다. 이곳엔 여성 성매매 종사자들이 있고, 일부에선 이들의 생계를 얘기하지만, 업주들만 배를 불리는 곳입니다.
독자 여러분께 송구한 말씀 올립니다. 월간 가 이번호를 끝으로 발행을 중단합니다. 이번 12월호가 종간호(終刊號)인 셈입니다.2011년 10월호를 시작으로 8년 동안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지만 변화하는 매체 환경 속에서 계속 끌고 나가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8년간 나름 지역사회에 역할을 한 것도 있지만, 종간하는 마당에 자화자찬을 늘어놓진 않겠습니다.다만 8년 동안 누적된 수많은 경남 사람들의 이야기는 영원히 기록으로 남아 역사의 발자취가 될 것입니다.는 발행을 중단하지만 우리 지역 사람과 자원을 주요
이승만 대통령이 일으킨 한글 간소화 파동 해방 후 한글 맞춤법에 관한 노산의 활동은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창립되기 3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미군정은 한글날을 공휴일로 제정하였다. 1945년부터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여 1990년까지 공휴일이었다. 조선어학회가 미군정 문교부에서 조선어 관계 일을 도맡다시피하여 최현배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협력하였다. 미군정장관 아놀드는 조선어학회가 집필한 『한글첫걸음』과 『초등 국어독본』을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배부하였다. 이승만 대통령은 정부 수립 직후인 1948년 10월 9일, 한글날
'강한 대한민국을 꿈꾼다'강민국(자유한국당·진주3·48) 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위원장은 일단 이름부터 강렬하다. '강한 대한민국을 꿈꾼다'의 줄임이란다. 젊은 나이에도 당과 행정 등 경력이 화려하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중앙당 상임전국위원과 부대변인을 거쳐 홍준표 경남지사 시절 비서실장과 정무특보를 지냈다. 여기에 법학 교수 경력과 민선 1·2대 교육감을 지낸 강신화 전 경남교육감의 아들이라는 '타이틀'도 따라붙는다. 강 위원장은 초선 의원이 절대다수(83%)인 도의회에서 몇 안 되는 재선 의원이기도 하다. 2020년 4월
열매달, 열달(10월)은 잘 보내셨습니까? 때 아닌 한바람(태풍)이 와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그 세디 센 바람에도 견딘 열매들을 거두어들이고 맛보셨을 거라 믿습니다. 아침저녁 찬바람에 두터운 옷과 이불을 찾게 됩니다. 가을을 보내고 겨울로 들어서는 들겨울달(11월)입니다. 감나무에 달린 까치밥과 함께 있던 잎도 무서리에 된서리까지 맞고 나면 떨어질 것이고 곧 졸가리만 남아 찬바람을 가를 것입니다. 겨울과 사이좋게 지낼 수는 뭐니 뭐니 해도 따뜻하게 입고 따뜻한 것 많이 마시는 거라는 것 잊지 마시고 한 달 잘 보내시기
지난 호 인쇄가 넘어가자마자 난감한 소식(?)이 들렸습니다. 상황은 난감했지만 제 속마음은 기뻤습니다. 지난달 현지시각 27일 마블과 소니가 극적인 합의를 했는데요. 스파이더맨이 MCU(Marvel Cinematic Univers)를 떠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오는 2021년 7월 개봉을 목표로 공동 제작이 된다고 합니다. 자 그럼 지난 호에 이어 오늘은 집 나갔다 돌아온 마블 히어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자연스럽게 회수된 마블의 슈퍼히어로마블은 재정상태가 어려울 때 캐릭터 영
지난 10월 4일~10일 서울 일원에서 열린 전국체전. 올해 100회를 맞은 체전에서 경남 선수단은 종합 4위를 기록했다. 애초 목표였던 19년 연속 상위권 달성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올라선 성적이다. 일주일가량 이어진 대회에서 1746명의 경남 선수단이 거둔 메달은 총 202개. 금메달 59개, 은메달 61개, 동메달 82개다. 메달을 떠나 누군가에게는 기회였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이었을 이번 대회. 그 사이 유독 빛났던 경남 선수를 소개한다.복싱 2연패 이희섭올해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마산대 복싱부.
1. 뉴스방에서 엄마 재채기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서너번째 기침을 듣자 갸웃하던 네가 말하더구나. "나한테 옮았나?""감기 아직 안 나았어?""감기 기운이 약간 남은 것 같기는 해."이럴 때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게 되먹지 못한 아빠들 습성이란다."예지열병?"잔뜩 찌푸린 표정으로 항변하더구나."아빠, 나도 뉴스 본다고! 쫌!"2. 빵셔틀너와 함께 마트에서 휴지, 세제 등 '엄마 미션'을 수행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아직 마트야?"정말 마트가 아니였으면 했지만 우리는 아직 마트였다.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겠지. "아… 아니, 밖으로 나
1. 증오 내가 보기에 인간은 무턱대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게 부끄러운 줄은 아는 것 같아. 그래서 대놓고 나는 네가 미우니까 네가 하는 짓은 다 싫다고 티를 내지는 않으려 애쓰더라고. 그 정도 참는 지성은 가까스로 갖췄나 봐. 그렇다고 그 비합리적인 증오를 스스로 없앨 만큼 성찰이나 인내는 없어. 그게 우리 고양이와 차이지. 그렇다면 그 하찮은 증오를 어떻게 드러낼까 관찰해봤어. 아빠 양반, 혹시 합리적인 비판 뒤에 숨겨서 드러내지 않나? 그러니까 겨우 주먹을 드는 시늉만 해도 될 일을 핑계 삼아 몽둥이를 냅다 휘두르고 있지는 않느
쌀쌀한 날씨에 무릎 통증 호소 늘어찬바람이 불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코앞으로 다가온 겨울이 되면 무릎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조금이라도 빨리 무릎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 주변 조직이 경직되어 관절에 부담이 작용해 관절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무릎 통증 뿐만 아니라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이 더 빨라질 수 있다. 무릎 통증이 계속되면 운동 제한을 유발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방치할 경우 관절이 변형되어 수술이 불가피해진다. 부담 적은 '무수혈 인공관절 치환
"보통 돛으로, 바람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배들은 바람을 등져야 앞으로 나아가잖아요? 그런데 요트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보고 가더라고요. 신기했죠. 그때, 그 느낌에 매료돼 요트에 관심을 두게 됐고, 또 배우다 보니 지금 여기까지 왔네요."통영에서 열리는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준비로 분주한 노성진(41) 경남요트협회 수석부회장을 만난 건 지난 11일 통영 도남동 해양스포츠센터 2층에서였다. 경남도 산하 체육단체가 모두 창원에 있지만 유일하게 요트협회만 통영에 있다. 통영이 경남 요트의 메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