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확보하는 박찬호(28·LA 다저스)가 초특급 투수로 평가받았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주간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발간된 개막특집호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랭킹(Player Value Rankings)을 매긴결과 박찬호를 양리그 통틀어 투수 부문에서 당당히 7위에 랭크시켰다.

SI의 투수 랭킹은 지난 시즌 승패와 세이브수·방어율 등 기본 기록과 함께 1이닝 당 출루 허용률, 소속팀에서의 역할, 통산성적, 향후 전망, 부상경력, 현재 몸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박찬호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투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와 랜디 존슨(애리조나)·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케빈 브라운(LA)·톰 글래빈(애틀랜타)·데릴 카일(세인트루이스) 등 단 6명뿐이었다.

SI가 박찬호를 이처럼 높게 평가한 것은 지난해 성적(18승10패·방어율 3.27)뿐만 아니라 최근 4년간 꾸준히 10승대를 기록하며 모두 60승을 올렸고 28세의 나이와 데뷔 이후 단 한번도 부상이 없었다는 점도 크게 작용됐다. 박찬호는 투수랭킹에서 뉴욕 양키스의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11위)와 지난 시즌 20승 투수였던 데이비드 웰스(시카고 화이트삭스·18위), 거액 몸값을 받은 FA 마이크 햄튼(콜로라도·32위) 등을 모두 능가해 한결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지난 겨울 FA 자격으로 5년간 5500만달러에 계약한 박찬호의 동기생 대런 드라이포트는 61위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 6승14세이브(6패)를 거둔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은 전체 116위에 올라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한편 타자부문에서는 최고액 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지난해 타율 1위를 차지했던 토드 헬튼(콜로라도)이 각각 1·2위에 올랐으며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경기도 출장하지 않았지만 9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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