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구옥희(4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선두그룹에 2타차 13위에 올랐고 박세리(24·아스트라)도 선두에 3타차로 중상위권에 포진했다.

88년 터콰이즈클래식(현 스탠더드레지스터핑) 우승으로 한국선수로는 첫 LPGA정상에 올랐던 구옥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선두를 이룬 줄리 잉스터·팻 허스트·페니 해멀(이상 미국)·카린 코크·리셀로테 노이만(이상 스웨덴) 등 5명에게 2타 뒤진 공동 13위로 한국선수 8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

한국(20승), 일본(19승) 등 3개국에서 모두 40승을 올린 베테랑답게 구옥희는까다로운 미션힐스골프장에 주눅들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9번홀(파5.508야드)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구옥희는 10번홀(파4.381야드) 보기로 주춤했고 14번홀(파3.148야드) 버디에 이어 17번홀(파3.171야드)에서 보기가 됐지만 나머지 14개홀을 파세이브했다.

박세리(24.아스트라)는 경기 초반 보기 3개를 저지르는 난조를 보였으나 후반부터 뒷심을 발휘해 1오버파 73타로 공동 24위로 1라운드를 무사히 마쳤다.

다소 기대에 못미쳤지만 언제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준비는 갖춘 셈이다. 1번홀(파4.357야드)부터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박세리는 5·7번홀에서 내리 보기가 돼 하위권 추락의 위기를 맞았으나 8번홀에서 친 칩샷이 그대로 홀인, 첫 버디를 낚으며 기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10번홀(파4.381야드) 보기, 12번홀(파4.385야드) 버디, 13번홀(파4.403야드) 보기로 들쭉날쭉하던 박세리는 14번홀(파3.148야드) 버디에 이어 마지막인 18번홀(파5.526야드)에서도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상승세로 2라운드에 대비했다.

또 박지은(22)과 김미현(24.ⓝ016), 장정(21.지누스)은 나란히 2오버파 74타를쳐 공동40위에 머물렀다.

까다로운 미션힐스골프장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은 3주연속 우승을 노리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아니카 소렘스탐(스웨덴)과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카리 웹(호주)도 마찬가지였다.

소렌스탐은 이븐파 72타로 구옥희와 함께 공동 13위, 웹은 박세리와 같은 1오버파 73타.

5명의 공동 1위와 7명의 공동 6위가 불과 1타차밖에 나지 않는 등 상위권 격차가 거의 없어 2라운드부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서 10위에 올라 세계 골프팬들을 놀라게 했던 송아리(14)는 4오버파 76타로 공동 67위에 그쳤고 쌍둥이 언니 나리는 2타 앞선 2오버파 74타로 박지은, 김미현, 장정과 함께 공동36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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