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심야극장 <결혼이야기>(MBC 일 밤 12시 20분)=90년대 한국 영화계에 로맨틱 코미디 돌풍을 몰고온 대히트작. 맞벌이 신혼부부의 풍속도를 세련된 분위기와 인기있는 배우, 색채감 있는 소도구와 세트 등으로 치장했다.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 신세대들의 사랑이야기.

라디오 방송국 PD 태규와 단역 성우 지혜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한다. 일 때문에, 사랑 때문에, 서로에 대한 정열 때문에 바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이들의 결혼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였다.

그러나 결혼전 여성해방론자인 것같던 태규가 남성우월주의에 빠져있음이 드러나고, 치약 짜는 일, 밥을 짓고 설거지하는 일, 심지어는 침실에서의 문제까지 두 사람은 사사건건 대립하게 된다. 이른 아침에 헤어드라이기 소리에 단잠에서 허무하게 깨어나 바쁜 아침을 시작하고 연애시절에는 밤새워 얘기해도 재미가 넘쳤던 그들의 대화는 이제 채 1분을 넘기지 못하여 궤도 없이 떠도는 별처럼 맥이 끊겨 버리게 되었다.



◇축복의 조건(SBS 일 오전 1시 30분)=<연인의 반지> <천사의 선물> 등 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 스틸’의 소설 ‘Mixed Blessings’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세 커플이 한 날 한 시, 서로 다른 곳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15년간 사귄 끝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중 장년 커플 브래드와 필라, 30대의 앤디와 다이아나 그리고 20대 커플인 찰리와 바비가 그 주인공이다. 세 커플 모두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1년 뒤 그들의 모습을 서로 많이 다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축복의 조건은 바로 사랑이라는, 너무 당연하지만 또한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오히려 쉽게 잊어버리고, 다른 걸 찾아 헤맬 수도 있다는 걸 일깨워주는 영화이다.



◇파이어스톰(KBS 2TV 토 오후 10시 40분)=살아있는 불의 역동적인 모습, 거대한 산과 산불이 이루는 장관, 거기에 음모와 파이어스톰이라는 특이한 자연현상까지 가미, 역동적인 액션스릴러를 보여준다.

캐나다 산악소방대에는 사고지역에 지상진입이 불가능할 경우 낙하산을 타고 공중을 통해 진입, 화재를 진압하는 특수대원들이 있다. 어느 날 심상치 않은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고 인근 죄수들이 화재진압에 동원된다.

자신이 숨겨놓은 돈을 찾기 위해 탈옥을 계획한 셰이 일당은 화재진압현장에서 소방대와 간수들을 공격하고 소방관으로 변장한 뒤 탈출, 중간에서 해병대출 신 조류연구가 제니퍼를 인질로 삼고 도주한다.



◇필라델피아(KBS 1TV 일 오후 11시 20분)=에이즈에 걸린 동성연애자 변호사가 자신을 부당 해고한 회사를 상대로 법정 투쟁을 벌이는 이야기.

동성연애자인 변호사 앤드류는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이름 있는 법률사무소에 입사하여 촉망받는 변호사로 발돋움한다. 그러던 중 그는 회사의 역사상 가장 중대한 재판을 맡아 ‘하이라인’사의 변호를 하게 된다. 회사에서 동성연애자를 혐오한다는 것을 알고, 앤드류는 동성연애자라는 사실과 에이즈 환자임을 숨겨왔다.

열심히 일하던 그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부딪힌다. 자신이 완성해 놓은 하이라인사의 고소 장이 마감 전날 사라진 것이다. 그 일로 인해 그는 회사로부터 해고당한다. 자신의 해고가 계획된 것이라 생각한 그는 법률사무소 대표 찰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자 이전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변호사 조를 찾아간다.

◇세계의 명화 <양들의 침묵>(EBS 토 오후 9시)=FBI 수습요원 클라리스 스탈링은 크로포드로부터 엽기적인 연쇄살인 사건을 조사하도록 명령받는다. 연쇄살인범 버팔로 빌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던 크로포드는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전직 정신과 의사 한니발 렉터에게 스탈링을 보낸다. 렉터는 자신의 환자 9명을 살해한 뒤 살을 뜯어먹은 흉악범으로 정신이상 범죄자 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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