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주 연속 출장으로 인해 피로가 쌓인 선수들의 기세가 움츠러들고 있고, 컨디션도 들쭉날쭉하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관한 정보는 예상지협회 기자단의 공식 인터뷰와 경륜공단이 제공하는 ‘출주전 상담결과’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정보는 선수들의 전법 노출 기피 심리 등으로 말미암아 ‘참고자료’에 불과하다.

베팅 전에 나름대로 선수의 컨디션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가장 중요한 자료는 200m와 1000m 최고기록(랩타임).

200m 기록은 회전력과 순발력·스피드 등을, 1000m 기록은 지구력을 나타내는 자료가 된다.

백스트레치에서 결승선까지 의 거리는 200m. 이 구간을 선수들은 11~13초에 달린다.

이 구간은 승부가 가장 치열하고 전법 또한 다양하게 펼쳐지는 ‘핫코너’로, 선수 개인의 최근 200m 기록변화 추이를 추적하면 컨디션의 변화를 판단할 수 있다.

선발급 원종구 선수의 경우 지난 16일 12초63을 기록한 뒤 17일에는 12초24로 1착으로 골인했다. 원 선수는 이같은 기세로 18일 우수급 경주에서 12초25로 또다시 1착, 최고조의 컨디션을 나타낸 것은 좋은 사례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12초대의 기록을 가진 선수는 착순에 관계없이 입상권에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200m의 최고기록이 상승세에 있는 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지를 면밀하게 살피는 것은 중요하다.

이와 함께 마지막 200m를 선행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강한 지구력형의 선수가 12초대의 기록을 유지한다면 1착의 가능성이 높고, 반면 젖히기형의 선수가 12초대를 벗어난 기록을 보인다면 추입형 선수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결국 200m 최고기록이 12초대에 있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선수의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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