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내음 버무린 해초비빔밥 세계음식박람회 금상 이유있네

직접 개발한 파래·톳 등 해초를 이용한 비빔밥과 소스로 지난 5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음식박람회에서 향토음식부문 금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는 집이 있다. 진해 시내에서 부산가는 길을 따라 가다 이동 골프장 입구에서 우회전하면 눈에 들어오는 진상.

   
 
   
 
임금님께 진상하는 그대로의 정성으로 손님을 맞겠다는 뜻의 진상은 고즈넉한 실내 한쪽에 놓인 검정고무신, 벤또, 60년대 국민학교 교과서 등 추억 어린 옛 물건들과 창가에 늘어선 20여 가지의 붉고 노란 각종 과실주가 눈길을 끄는 전통향토음식점이다.

달착지근하고 구수한 고구마죽과 샐러드로 군침 도는 입맛을 달래고 있으려니 미역·톳· 다시마·볼·서실·청각·곰피·까시래기 등 진해만 청정지역에서 나는 여러 가지 해조류를 가득 담고, 해삼·새우·잣· 대추말이·연어알을 고명으로 얹은, 보기에도 싱그럽고 맛깔 나는 해초비빔밥이 조개를 닮은 넓적한 그릇에 한가득 나온다.
마찬가지로 각종 해초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짭짤하고 고소한 소스를 그 위에 얹고 쓱쓱 잘 비벼 한 입 문다. 그 순간 쏴아~ 파도가 치듯 입안 가득 해초의 신선함이 밀려온다. 입 속에 바다가 들어온 느낌이다. 그득한 해초에 해초소스. 비릿한 바다 특유의 냄새가 너무 짙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묻어둬도 될 듯.

어려서부터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주인 송희(여·43)씨는 피자점을 열어 운영하다 왠지 서양음식에 대해 거부감이 들어 4년 전 전통향토음식점을 새로 열었다. 그 뒤 진해만에서 생산되는 각종 해초를 이용해 이런 저런 요리를 만들어보다 해초 비빔밥과 소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이 해초비빔밥과 소스는 세계음식박람회에서 영양가가 풍부하고 순수 천연 소재라는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맛도 독특하고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겨 먹을 수 있다는 평을 얻었다고 한다. 이 평가 그대로다. 해초비빔밥, 두말할 필요도 없다.

진상의 또 다른 별미는 대구요리. 사실 진상은 대구뽈찜으로 더 유명하다. 담백하고 깊은 맛의 대구뽈찜. 보릿가루와 콩가루 등 여러가지 곡류가루에다 직접 빻은 고춧가루 등을 넣어 만든 양념이 그 맛의 비결이다. 낙지, 꽃게, 소라, 새우, 미더덕 등 각종 해물이 넉넉하게 들어간 것도 맛을 더한다.

해초비빔밥을 먹든 대구뽈찜을 먹든 너무 맛있다고 직접 개발한 박껍데기장아찌, 참외장아찌 등의 밑반찬 먹어보는 것을 잊으면 후회할지 모른다. 해초비빔밥 8000원·대구뽈찜 2만~3만원. (055)547-1678.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