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윈도를 기웃거리며 걷다보면 눈에는 확 띄는데 막상 들어가 살펴보면 ‘거기서 거기’인 곳이 있는가 하면, 그다지 눈에 띄진 않지만 자세히 보면 아이템마다 주인의 독특한 취향과 정성어린 손길이 느껴지는 가게가 있다.

올해로 가게를 낸지 10년이 된다는 김은영·금영 자매가 운영하는 ‘normal(마산시 동성동·055 241-8258)’이 바로 그런 집. 서울에서 가게를 운영하다 마산에 내려온지 7년째. 5평 남짓한 가게지만 고정 단골만해도 수십명이다.

주 아이템은 명품을 본뜬 세미정장과 수입 T셔츠. 일정하진 않지만 일주일에 한번씩(요즘은 주로 일요일) 서울 동대문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가끔은 감각을 키우기 위해 홍콩에 다녀오기도 한다.

은영씨가 옷을 고를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유행 안따라가기’. 유행을 따라가다 보면 개성이 없어진다는 것이 은영씨의 주된 생각이다. 그래서 남과 다른 옷을 입고 싶어하는 사람, ‘튀는’ 차별성보다 ‘무난한 가운데 세련된’ 차별성을 원하는 사람들이 은영씨의 주된 고객이다. 결국 가게 이름(‘normal’)값을 톡톡히 하는 셈.

T셔츠 종류는 1만원대서 4만~5만대까지, 정장바지는 6만~7만원대, 재킷은 10만~15만원대 정도며 타이트한 옷보다는 적당히 품이 넓고 편한 옷이 많아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 고객층이 매우 넓은 편이다. 주된 색채는 은영씨가 좋아하는 검은색 위주의 무채색.

동생 금영씨는 “브랜드 원단을 그대로 사용한 옷이라 옷감이 매우 좋다”며 “단골들은 언니가 서울 가는 날에 맞춰 가게에 들르거나 자신이 원하는 옷을 특별 주문하기도 한다”는 귀띔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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