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이미 방안 가득하고, 아름드리 나무그늘을 그리워할 시간이 머잖았다. 나무예찬 책이 나란히 나왔다. <나는 나무처럼 살고싶다>(우종영 지음·중앙 M&B·9800원)와 <솟아라 나무야>(임경빈 지음·다른세상·1만5000원). 둘 다 사람들 곁에는 늘 나무가 있어왔으며 각박했던 삶에 위안이 되어왔다며,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는 나무의 삶을 본받아야 함을 역설한다.

하지만 그 뜻을 전하는 방식엔 차이가 있다. <나는 나무처럼…>은 25가지 나무에 대한 지식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도움말과 나무와의 상관관계를 자연스레 연결시키고 있다. 간혹 시도 곁들인다. 나무에게 말을 걸 듯, 나무가 말을 걸어오듯 적고 나무의사로 18년동안 살아보니 ‘나무처럼 사는 삶’이 최고라 여길 수 밖에 없다.

그에 비해 <솟아라…>는 우리나라 나무중 130종을 선별해 속성을 일일이 이야기한다. 1·2장엔 나무와 숲에 대한 설명을, 3장부터 14장까지는 나무를 성격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기후대별 나무, 가로수·단풍·꽃·열매 등 어느부분이 아름다운지 구별한다. 나무박사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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