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차이의 인정’ 새록새록


올해 6월 19일 문을 연 마산시 구산면 반동리 해강마을은 중증 장애인 시설이다. 현재 4명의 중증 장애우들이 치료와 재활을 목적으로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장애우들과 함께 할 계획이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이곳에서는 지역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 캠프를 열었다. 행사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행사 이틀째에 열린 장애인 체험이었다.
참가 학생 16명이 2인 1조가 되어 한명은 눈을 감은 채 지팡이를 들고 다른 한명은 입을 가려 서로 도와가며 목적지까지 오게 하는 행사였다. 답답한 마음에 안대를 풀어버리기도 하고 입막이를 떼버리기도 한다. 그럴 때 마다 담당 코스의 지도 교사는 첫단계로 다시 보낸다. 짜증을 부리기도 하지만 이내 두사람은 서로의 눈과 입이 되어 목적지까지 도착했다.
평소에는 걸어서 10분이면 족한 거리를 16명의 체험단은 40분이 넘는 시간을 소요하며 장애우들의 불편한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연우(마산 교방초등학교 4년)는 “학교에 5학년 오빠가 소아마비라 다리를 절고 다니는데 그것을 보고 놀렸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겠어요”라며 장애우들의 불편함을 읽어 내었다. 참가자 전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불편하고 답답했다, 이제는 장애우들을 도와 주어야 겠다는게 공통적이다.
시각 1급 장애를 가지고 있는 해강마을의 조학환(62) 원장은 “문명이 발달하면서 비장애인들도 장애에 노출되어 있다”며 비장애인들도 언제 어디서든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장애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말아 달라며 당부했다.
2박 3일의 일정으로 짜인 ‘신나는 여름캠프’는 장애 체험뿐만 아니라 서바이벌 게임·페이스 페인팅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참가 아동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제공했다. (055)221-9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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