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썬더스가 주희정(20점·9어시스트)·강혁(15점) 등 2명의 단신 가드의 막판 맹활약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은 21일 안양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BS 스타스를 91-76으로 누르고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이로써 홈코트에서 열린 1·2차전에서 1승1패에 그쳤던 삼성은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SBS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려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이날 삼성은 이규섭이 2차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빠져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으나 아티머스 맥클래리(26점·15리바운드)와 무스타파 호프(19점·13리바운드)를 앞세운 착실한 골밑 공략으로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갔다.

SBS 주득점원인 리온 데릭스(19점·7리바운드)와 데니스 에드워즈(23점·6리바운드)를 잘 막아내면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세를 보인 삼성은 외곽포의 지원없이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은 채 전반을 48-38, 10점차로 끝내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1·2쿼터에서 5득점에 그친 득점기계 에드워즈의 골로 반격에 나선 SBS는 51-60, 9점차에서 삼성을 무득점으로 묶고 무려 12점을 잇따라 뽑아내 63-6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3쿼터에서 SBS는 맥클래리와 호프의 골밑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하면서 에드워즈 12점, 김성철이 9점을 넣는 등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다.

더구나 삼성은 이창수·박상관·문경은·강혁 등이 모두 파울트러블에 걸려 4쿼터는 SBS의 절대적 우세가 예상됐다.

위기에 몰린 삼성의 구해낸 것은 토종 단신 가드 주희정과 강혁.

66-66 동점에서 강혁이 벼락같은 3점포를 뿜어내자 주희정도 곧바로 3점포로 화답, 순식간에 72-66으로 앞서 나갔다.

데릭스에게 골밑슛을 내줬으나 주희정은 거푸 두차례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을 집어넣어 76-68, 6점차 리드를 팀에 안겼다.

특히 주희정은 경기종료 3분전께 수비 리바운드를 걷어낸 뒤 곧장 상대 골밑으로 돌진해 승부의 물꼬를 삼성쪽으로 완전히 돌려놓는 레이업슛을 꽂아넣었다.



삼성은 역시 4반칙에 걸린 호프가 위축되지 않고 잇따른 두차례 공격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88-72, 16점차이로 크게 앞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주희정은 4쿼터에만 13득점과 어시스트, 리바운드 각각 2개, 그리고 가로채기 1개로 펄펄 날았고 강혁도 3점슛 1개를 포함해 5점을 뽑고 리바운드 3개와 어시스트1개로 주희정을 거들었다.

SBS는 데릭스와 에드워즈가 손쉬운 골밑 찬스에서도 슛이 빗나가는 등 야투 성공률이 2차전 58%보다 크게 낮아진 48%에 머문데다 리바운드 싸움에 32-44로 밀린것이 패인이었다.

양팀은 오는 23일 안양에서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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